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나는가수다, 김범수는 왜 잘생겨졌을까

 


이제 우리는 더이상 김범수를 '얼굴없는 가수'로 부르지 않습니다. 나는가수다(이하 나가수)의 비주얼 담당, 노래까지 잘하는 가수, 그리고 예능도 잘하는 엔터테이너까지 그는 어느덧 비주얼 가수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습니다. '님과함께'를 불렀을 당시, 의상에 새겨진 BSK라는 화려한 문양의 이니셜도 더이상 낯설지가 않지요. 김범수 본인도 비주얼가수라는 별명이 무척 맘에 든다고 합니다. 나가수 첫회에서 가수는 '얼굴'이 아니라 '노래'로 말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김범수였는데요, 이제는 그 말에 스스로 머쓱한 웃음을 짓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 경연에서 김범수는 조관우와 공동꼴찌에 머물렀습니다. 듀스의 여름안에서를 달달한 선률로 편곡했던 김범수의 무대는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에서는 최고였습니다. 동료가수들도 진짜 잘한다. 말이 필요없네..라고 감탄해마지 않았습니다. 순위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다듬어가는 자신감에 대한 부러움이었을겁니다. 이소라가 잔잔한 목소리로 '사랑이야'를 불렀을때 김범수가 경탄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지요.

김범수는 노래로는 이미 많은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소라의 제발을 부르며 폭발하는 감성의 발라드를, 조관우의 늪을 통해 진성으로 낼 수 있는 최고의 음역대를, 그리고 남진의 님과함께로 경쾌한 종합 엔터테인먼트까지...그는 늘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보여왔고 사람들은 그러한 모습에 더 큰 애정을 갖게 되었지요.


처음엔 낯설었던 김범수가 점점 낯이 익어가면서 편안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잘생겨보인다는 건,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 상당부분 작용할텐데요, 그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됐고, 그래서 자기 자신을 아끼고 가꿀 수 있게 됐습니다. 사랑을 많은 받은 사람은,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고, 그래서 더욱 자신감이 빛날 수 밖에 없겠지요. 외모에 자신이 없었던 청년시절의 어두운 마음은 완전히 떨쳐버렸습니다. 그러니 더욱 사랑을 받게 되는 선순환이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김범수가 '그대의 향기'를 부르며 민소매에 징 박힌 가죽조끼를 입고 나왔을때는 많은 사람들이 경악했었는데요, 하지만, 그 한번의 무대를 위해 그가 쏟아던 열정과 정성 그리고 노래에서 뿜어나오는 강렬한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이제 그의 의상까지도 더불어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앙드레김의 새하얀의상을 입고 나와 '늪'을 불렀을때는 숭고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비주얼만을 쫓는 게 아니라 비주얼과 함께 늘 최고의 열정을 보여주기에 이제는 뭘해도 예쁘고 멋진 사람이 된 거지요. 


이번에 듀스의 '여름안에서'를 들고 나온 김범수의 무대는 상큼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시원스런 페도라와 진한 초록의 뿔테안경까지...듀스의 여름안에서가 주는 파릇파릇한 느낌과 상쾌한 공기가 물씬 풍겨나왔습니다. 무대 역시, 휴양지에 나른하게 누워 여름을 만끽하는 느낌 그대로의 평온함과 잔잔함이 있었지요. '힘을 가장 뺀 무대'라고 자평했던 김범수의 말대로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내지르는 고음 한번 없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주는 무대였지요. 노래를 다 끝냈을때는 김범수의 미소가 유독 빛났습니다. 

음악의 좋은 점이 추억이 있다는 거라며  노래안에 자신의 이야기와 인생 그리고 추억이 담겨있다며 지난 날의 추억을 되살려봤다는 김범수의 목소리에선, 가수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의 노래에는 '노래가 줄 수 있는 여백'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MC 이소라가 떠나면서, 원년멤버로서는 이제 윤도현, 박정현 그리고 김범수가 남아있는데요, 남아있는 이 원년멤버들은 가수들이 함께 융합해나가는 문화를 만들고 있는 듯 합니다.  김범수 역시 적극적으로 동료가수들에게 마음을 열고 있지요. 긴장하고 있는 대선배 조관우를 위해, 자신의 '얼굴없는 가수 마케팅'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고, 자신의 무대에 대해 대선배인 장혜진이 칭찬을 해주자, '가수들이 칭찬하면 순위가 낮게 나온다'며 좌중에 웃음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동료가수들로부터 호평을 들은 김범수가 정말로 공동꼴찌를 하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또 꼴찌 발표를 앞두었을 당시 '이제는 어떤 순위든 겸허히 받아들일...각오가 돼있을 줄 알았어요'라며 반전의 개그 신공까지 펼쳤지요. 덕분에 동료가수들은 무거운 분위기를 잊고 편안하게 순위발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김범수는 노래만 잘하는게 아니라 예능까지 잘하는 토탈엔터테이너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김범수는 얼마전 예능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 했는데요, '예전에는 버라이어티에 출연하는건 음악과는 상관 없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젠 어느 정도 필요하면 과도하게 망가지지 않는 선에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의 예능출연에 대한 포부도 밝혔습니다. 그동안 너무도 오랫동안 얼굴없는 가수로만 유명했던 김범수는 이제 당당히 자신의 비주얼을 내세우게 되었고, 그 당당한 비주얼이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신감을 기반으로 예능까지 잘하는 가수가 되었지요. 가창력, 비주얼 그리고 빛나는 예능감까지 삼박자 고루 갖춘 진정한 만능엔터테이너로 재탄생한 김범수, 그 이상으로 사람 자체도 깊어진 것 같습니다.

이제는 긴장을 내려놓고 무대에 임할 수 있게 된 김범수는 나가수 탈락과 관련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10년을 넘긴 가수로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늘 양지에만 있을 수 없다'는 거예요. 본래의 제 자리로 돌아가는 일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이 너무 감사할뿐이고, 그래서 만족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탈락한다면 많이 아쉬울 것 같다며 인간적인 진솔한 심경을 덧붙였지요. 탈락이 창피해서가 아니라, 가수로서 가장 빛날 수 있었던 무대에 더 이상 설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거라고 말입니다.
요즘 정말 김범수가 잘생겨보입니다. 다른 많은 분들도 그렇게 느끼시겠지요...

요 아래 손가락 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