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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100억 사나이 임재범, 행사비에 뭉클한 이유





최근 들어 임재범에게 100억의 사나이라는 수식이 붙고 있습니다.그가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수익이 100억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임재범에 대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임재범은 '나는가수다'를 통해 '야성과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며 대중을 열광케했습니다. 그의 야성과 감성은 우리네 가슴 속에 잠자고 있던 무언가를 절절히 어루만져줬었지요.
나가수에서 그가 보여준 무대는 세번뿐이었습니다. 너무도 강렬했지만, 너무도 짧았던 만남이기에 그에 대한 여운은 오히려 길게 남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중의 사랑을 반영하듯, 광고계의 큰손들은 그를 주목하고 있지요. 100억의 사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최근 기사를 보니 임재범의 행사비가 최고 아이돌의 수준을 상회하는 5천~6천만원선에서 책정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학축제등의 행사를 독식하다시피하고 있는 유명 아이돌그룹의 행사비가 4천~5천에 이른다는 보도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오디오의 반주에 맞춰, 많아야 3-4곡을 부르는 것이 전부인 무대에 너무 과한 지출이 아니냐는 거품논란이 일기도 했었지요.
누군가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야 하는 현실이 다소 불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어머니가 새벽에 일어나 정성으로 싸주신 김밥과, 가게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김밥을 단지 재료의 수준에 따라 금액으로 환산하여 비교할 수만은 없을겁니다. 또한 어떤 절대적인 가치라 하더라도 시장상황에 따라 그 가치는 오락가락 평가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약 자아에 대한 확신이 뚜렷한 사람이라면 스스로의 가치는 오직 자신만이 매길 수 있을것입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남들이 어찌 보던 자신만의 가치를 스스로 지키며 꾸준히 올곧은 길을 걸어갈 뿐이겠지요.
임재범 역시 행사비 5천만원의 평가를 받기 전이나 이후에나 온전히 임재범 자신으로 존재할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보도를 보면서 뭉클한 기분이 들더군요.
나가수로 인해 임재범열풍이 불기전까지 임재범의 행사비는 3천만원 선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행사비는 혼자만의 출연료가 아니라 라이브 무대를 위한 세션비가 포함이 된 것이었습니다. 라이브무대만을 고집해왔던 임재범인지라 무대를 함께할 연주자들의 몫에도 개런티가 필요했던 거지요. 가수로서 '무대'를 위해 지켜야할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되짚어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녹음된 반주음악과 세션들이 직접 연주하는 음악과의 차이는 상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녹음된 대로, 부르는 것은 익숙한 습관처럼 부르게 되기 쉽지요. 노래마다 그리고 매 무대마다 달라질 감성을 염두에 두기 어렵습니다. 반주와의 교감이 주는 생동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라이브로 보이기에는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지요. 이와 달리 즉석에서 연주되는 세션과 함께하는 무대는 노래의 호홉과 반주자의 교감을 통해 무대밖 관중들과의 소통까지 진정한 '리얼'로서의 음악을 아우를 수 있을 것입니다. 노래는 무대 위 가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무대 뒤 세션과 무대 밖 관중과의 호홉임을, 나가수가 보여줬던 최고의 무대를 통해 익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노래를 불러도 공연의 성격, 그날의 분위기 관중과의 소통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무대는 저마다의 색깔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같은 노래가 주는 다른 느낌'은 그래서 음악의 깊이를 깨우쳐 주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매니아들은 라이브콘서트에 열광하는가 봅니다. 그리고 라이브를 즐기는 가수는 세션을 소중하게 생각하지요. 연주자들과 호흡을 나누고 감성을 공유할때 무대의 완성도가 결정 될 것입니다.

나가수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정지찬 감독은 나가수 최고의 장면으로,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불렀던 직후의 순간을 꼽은 바 있습니다. 노래하는 장면이 아니라 노래를 마치고 내려오는 장면말입니다. 우연히 카메라에 잡힌 것으로, 임재범이 '너를 위해'를 부르고 내려오며 밴드 멤버들에게 정중히 인사 나누는 장면이 바로 그것인데요, 정지찬 음악감독은 이 부분이 프로정신의 정수를 단적으로 보여준 명장면이라고 말했습니다. 무대에서의 영광은 오롯이 가수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가수들도 있겠지만, 그 영광은 무대 뒤에서 조용히 노래를 빛나게 해주는 세션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결코 잊지 않는 가수도 있습니다. 임재범 같은 가수 말입니다.

자신의 노래는 자신의 타고난 목소리로, 자신이 잘 나서가 아닌 노래 한곡을 위해 힘써주는 그들이 있기에 더 빛나는 것임을 아는 멋진 사람인 것이지요. 행사에서도 라이브를 고집하고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세션을 챙기는 멋진 프로의 모습은 그의 라이브 공연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임재범이 얼마나 행사를 다닐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임재범이라면 5천만원 행사비가 결코 아깝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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