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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댄싱위드더스타 문희준, 상처마저 숨긴 투혼의 1등






댄싱위드더스타, 처음에는 저마다 실력차이가 있어 경쟁이 조금은 시시해지지는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매회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며 흥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어제 가장 돋보였던 팀은 역시 문희준-안혜상팀이었습니다. 사실 문희준-안혜상팀은 지난주에도 비엔나왈츠를 통해 인상적인 무대를 보여줬었는데요, 당시에도 심사위원점수 최고점수를 받았었고 스스로도 너무 만족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밀리고 말았었지요. 그리고 어제도 역시 심사위원점수 최고점(제시카 고메즈와 동점)을 받더니 기어이 문자투표점수까지 합산해서 1위를 거머쥐었습니다. 전문가들로 호평을 받더니 결국 시청자에게까지 어필하는데 성공한 셈이지요.

그는 자신이 댄스가수였다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든 점일 수도 있다라는 말을 한 바 있습니다. 자신의 몸에 익었던 댄스습관을 떨치고 전혀 새로운 종목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도전이겠지요.
지난주 비엔나왈츠에 도전했던 문희준은 준비기간 내내 많이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처음 도전할 때의 의욕적인 모습과 달리, 생각보다 쉽지 않은 댄스스포츠의 세계에 대한 부담감마저 엿보였지요. 하지만 실제 경연 무대에서는 한결 부드럽고 곧아진 자세로 파트너를 리드해가며, 원조 아이돌 춤꾼으로서의 체면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까다롭고 날카로운 심사평의 황선우심사위원에게조차 '나만 댄서다'라는 칭호를 받으며 높은 점수를 얻은 바 있습니다. 그가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렸을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가벼운듯 밝고 경쾌한 성격으로 장난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지만 연습시간만큼은 더할 나위없이 진지한 것이 지금 문희준이 만들어가고 있는 무대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주 아쉽게도 1위를 놓치고 안타까워하는 문희준에게 파트너 안혜상은 '또 하면 되죠'라며 아주 쉽게 말했는데요, 이에 문희준의 표정은 '또 어떻게 해'하는 표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도전은 계속됐지요.
그리고 뚜껑을 연 쿵푸팬더 댄스는 영화 본연의 경쾌함 속에 정열적인 쌈바춤이 녹아드는 다이나믹하면서도 재기 발랄한 무대였습니다. 파트너와의 교감과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안무에 이를 구현해내는 두 사람의 표정연기와 몸동작하나까지 쿵푸팬더라는 코믹캐릭터의 한계를 넘어서 버렸지요. 다른 팀의 무대와 차별되는 종합 공연과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칼을 들고 실제 대련하는 모습과 느리게 검을 휘두르는 안무는 음악과 잘 어우러져 이목을 잡아 끌었습니다. 호쾌한 덤블링으로 끝나는 극적인 결말까지...짧은 무대 속에 다양함을 담은 한 편의 드라마였지요. 그리고 이 드라마는 공연이 끝난 후에 완성됩니다. 바로 상처마저 숨기는 문희준의 모습에서 말이지요

칼을 들고 대련하는 모습과 덤블링하는 모습이 들어갔던 역동적인 무대였던만큼 공연이 끝나고 문희준은 손바닥을 다친 듯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었지요. 하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 심사평을 듣기 위해 자리에 섰습니다. 파트너의 걱정스러워하는 모습에도 의연하고 덤덤하게 심사평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사색이 된 얼굴이나 중간중간 찡그리는 얼굴에서 그의 상처가 가볍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었지요. 그동안 무대가 끝난 후 복귀할때 파트너의 꼭 손을 잡고 다독여 주는 모습이었던 것과는 달리 아픈 손을 뒤로 가린채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문자투표 독려를 위해 손가락으로 숫자 표시를 할때도 다친 손바닥을 보여주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지요.

문희준은 늘 재치가 넘칩니다. 스스로가 개그를 상당히 좋아하는 청년이지요. H.O.T시절에는 리더로서 예능에서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고, 늘 적극적으로 유머를 구사하는 편이지요. 요즘도 여전히 숨길 수 없는 개그본능을 시시때때로 발현시켜줍니다. 지난 주 연습기간동안 파트너 안혜상과 자료화면을 보며 '나한테 흑심이 있는 거 같애'라며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고, 지난주 심사위원 김주원씨가 '그동안과는 전혀 다른 눈빛이 매력적이다'라고 하자 즉각 뜨거운 윙크를 날리기도 하는 등 웃음 유발이 몸에 밴 듯한 모습을 보여줬지요.
이런 재치와 가벼움속에 익숙했던 문희준이지만, 무대에서 더없이 진지해지는 열정에 보기가 좋더군요. 김주원씨의 말대로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다친 상처의 고통을 억누르고 방송에서 내색하지 않는 모습, 파트너가 자꾸 상처를 살피고자 했으나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담담한 모습에서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마침내 1위를 차지한 순간, 굵은 땀방울에 젖어있던 문희준의 얼굴엔 놀라움과 기쁨이 교차했는데요, 그 환한 얼굴보다 더 시선을 잡아 끌었던 것은 문희준의 손을 감싸고 있는 하얀 붕대였습니다.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 힘들어서 내색하지 않는 모습 속에 댄스스포츠에 임하는 그의 진지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앞으로 그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