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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제대연기 오종혁, 냉소의 시절에 미소를 자아내

 

 

새해를 여는 뉴스는 여전히 세상에 대한 냉소만을 더해주었습니다. 어느 톱스타의 열애는 연예사병의 특혜시비를 불러왔고, 가상결혼을 표방한 프로그램의 출연자는 가상의 허울을 새삼 끄집게 내게끔 만들었습니다. 특권을 내려놓겠다던 국회의원들은 끝내 세비와 연금을 한푼도 깍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키기도 했지요.

 

2013년이 밝았지만, 세상은 얼어붙은 날씨만큼이나 싸늘해보입니다. 이런 냉소의 시절에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청년이 있습니다. 훈련을 위해 제대까지 연기한 오종혁이 바로 그 주인공이지요.

 

당대 톱스타 유승준이 병역 기피로 퇴출된 이래, 남자 연예인에게 군입대는 반드시 치르고 넘어가야할 의식이 되었습니다. 당연한 의무지만, 이 의무를 다한 연예인에게는 대견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존재했던 셈이지요. 하지만, 연예인에게 주어지는 또다른 특례는 연예사병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끼와 재주를 바탕으로 군 사기 진작과 군홍보를 담당할 수 있는데요, 군에서는 유명연예인을 우대하여 이들이 군 행사는 물론이거니와 군생활을 담은 화보를 유료로 판매하기까지 하며 군 홍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2년여의 공백기 동안 연예인은 자신의 기량이 녹슬지 않도록 다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군에서는 유명연예인을 홍보에 활용할 수 있으니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조건입니다.

 


하지만, 김태희와 비의 열애소식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연예사병의 특혜논란은 군 징계위원회에 회부가 될 정도로 일파만파 일이 커지고 있지요. 일반사병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외출과 외박일수가 많은 이를 분노케한 것이 그 이유인데요, 이런 와중에 전혀 다른 군생활을 해온 오종혁의 소식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당초 군악대로 배치 받았음에도 해병대 특수수색대에 들어가기 위해 탄원서까지 제출했다는 오종혁의 이야기는 상당히 이채롭습니다.


고교출석일수 부족으로 군악대로 입대할 수밖에 없었던 오종혁은 군악대로 자대배치를 받은 이후에도 수색대 배치를 염원하여 사령관에게 직접 손편지까지 쓰며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고 하지요. 가수였던 자신의 경력을 살려 군악대에서 연예인으로서의 재주를 펼칠 기회가 있음에도 그는 수색대원이 되기 위한 특수교육까지 스스로 받았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뿐 아니라, 1월 만기전역을 앞둔 오종혁은 해병대의 천리행군 혹한기 극복훈련인 설한지 훈련을 마치고 제대하기 위해 전역연기까지 신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반칙이 일상이고 특혜가 횡횡하는 시절 앞에서 낙담한 대중은 분노 대신 냉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미담에 대해서도 냉담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이땅에는 여전히 자신의 위치에서 특혜를 기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젊은이도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오종혁을 통해 새삼 상기하게 됩니다. 입대 연기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제대 연기라는 말은 전혀 생소합니다.

오종혁의 조용한 군생활이 춥고 쓸쓸한 계절에 온화한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