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2013.02.03 07:00

 

 

 

 

드라마의 첫 장면은 돈이 쏟아지는 풍경이었습니다.
땅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돈에 사람들은 이성을 잃습니다. 몸도 가두지 못한 채 마구 흥분하더니 사망사고까지 발생했지요. 이렇듯 돈의 위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이 돈이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어마어마한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산사태 현장에서 쏟아져 나온 돈다발을 조사하는 검사 이차돈(강지환). 그 현장에서 그에게 걸려온 수상한 전화... 이 돈다발의 주인인 이강석이라는 인물이 바로 이차돈이라는 한 남자의 독백과 함께 이야기는 15년전 과거로 흘러가지요.

 

 

부동산 재벌 이중만(주현)은 탐욕스런 부동산재벌입니다. 조강지처 앞에서 뻔뻔히 바람을 피우는 것도 모자라 애첩 앞에서 조강지처에게 모욕을 안겨주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그가 애지중지하던 애첩 은비령(오윤아)는 자신이 아들처럼 키웠던 지세광(박상민)과 내연의 관계였는데요,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중만은 이 둘을 살해할 음모를 세웁니다.

 

헌데 이 계획을 공유했던 자신의 비서는 지세광과 결탁하여 이중만을 배신합니다. 이중만의 살해 계획을 오히려 지세광에게 알려줘 역으로 당하게 만들지요. 자신의 생일 축하연에 은비령과 지세광을 초대하고 폭죽이 터지는 시간에 맞춰 총으로 살해할 계획을 세웠던 이중만은 오히려 지세광이 준비한 독이 든 약을 먹고 쓰러집니다. 이중만은 뇌사상태에 빠지고, 독이 든 탕약을 건네 준 그의 아내가 살인혐의를 뒤집어쓰게 되지요.

 

 

돈많은 아버지 덕에 많은 걸 누리고 살았던 이중만의 아들 이강석은 갑작스런 아버지의 뇌사와 엄마의 살인혐의를 접하며 충격에 휩싸이는데요, 이 과정에서 아버지를 위해하고 어머니를 위기에 빠트린 배신자의 의혹에 접근해 갑니다. 형처럼 따랐던 지세광의 수상한 행동, 거짓말을 할때마다 코를 찡그리던 비서의 이해못할 언행, 그리고 아버지의 애첩과 내연관계에 있던 남자의 존재...

 

첫회부터 긴장감을 불어넣는 급박한 전개 속에서 주인공 이강석의 과거는 현실로 돌아옵니다. 배신의 비밀을 알고 그 의혹을 캐다 오히려 사고를 당하고 기억상실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이강석은 복수의 당위를 제대로 갖췄지요. 비밀, 배신, 복수의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아들처럼, 수족처럼, 애인처럼 굴었던 이들의 배신, 그들의 비밀에 다가갔다가 오히려 모든 걸 잃어버린 이강석, 이제는 이차돈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향해 나서는 유능한 검사가 벌일 복수까지. 비밀, 배신, 복수라는 지극히 식상한 구성은 현대사를 관통하는 치밀하고 속도감있는 연출 속에서 시선몰이에 성공했습니다.

 

 '자이언트(2010)'와 '샐러리맨 초한지(2012)'에서 호흡을 맞춘 유인식 감독과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다시 한 번 힘을 합친 드라마 돈의 화신은 돈시리즈의 완결판이라고 하는데요, 높은 시청률로 시선을 잡아끌었던 전작의 작가와 감독 조합이 흥행기록을 이어갈지 또한 관심의 대상입니다.

 

기억을 잃은채 이차돈으로 살았던 이강석이 15년의 세월을 딛고 비밀을 파헤쳐 복수에 나서는 과정에서 '개같이 번 돈은 개같이 쓰여진다. 그게 리얼한 현실세계의 법칙이다.'라는 자극적인 기획의도를 내건 이 드라마가 세상에 던질 화두가 궁금합니다.


Posted by 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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