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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정글의법칙, 맛집방송은 흉내못낼 신선한 먹방

 

 

 

뉴질랜드를 찾은 정글의 법칙, 이 곳에서의 생활은 상대적으로 덜 고생스러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상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명제하에 문명의 이기를 가급적 배제한 채 원시의 상태로 생활해야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낯설고 고생스러웠던 뉴질랜드 채텀섬에서의 생활이 하루하루 이어질수록 병만족도 점차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제대로 된 도구가 없었던 병만족은 풀 한포기 베기도, 조개를 잡기도, 물고기를 낚기도 어려웠지만 이내 원시인이 진화하듯 나날이 발전하는 도구와 기술로 결국 풍요로운 먹거리를 조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방송 화면으로도 먹음직스러웠던 채텀섬의 축복은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얻어낸 값진 선물인 셈이지요.

 


처음 원시인 생활에 돌입할 당시만 해도 병만족은 무척 어수선했습니다. 사기충천한 일곱남자들이 있었지만 쌀쌀한 날씨와 익숙치 않은 환경은 만만치 않았지요. 병만족은 악전고투끝에 웨카 사냥에 성공했지만 너무도 질긴 살코기에 실망하는데요, 대신 손마닥만한 대형 전복은 채텀섬에서나 볼 수 있는 진귀한 먹거리였습니다. 얕은 바다에도 즐비했던 전복은 병만족에게 첫 포만감을 준 제대로 된 먹거리였지요.


하지만 이보다 더한 축복이 있었으니, 너무 거대해서 한마리 다리살로도 풍족한 식사가 가능했던 크레이피쉬가 그것이지요. 연이어서 낚시에 실패하자 직접 물 속으로 사냥하러 들어갔다가 발견한 크레이피쉬는 정글의 법칙 역대 최고 진미라는 평을 얻었습니다. 크기도 어마어마했지만 그 안에 꽉찬 속살, 날로 먹고 구워 먹어도 남는 크레이피쉬를 나눠 먹는 병만족의 얼굴엔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채텀섬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장식한 것은 펄떡이는 자연의 힘을 자랑하는 놀래기였습니다. 하라케케로 만든 낚시도구로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섰던 병만족은 새로운 낚시포인트에서 결국 힘이 넘치는 놀래기를 잡을 수 있었는데요, 너무 힘이 좋아 한번에 낚아챈 그대로 육지로 내던져서 잡아내는 독특한 낚시법으로 잡는데 성공했지요.


그리고 그들은 다같이 둘러앉아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놀래기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보이는 흰색의 두툼한 살, 하나하나 맛보는 병만족의 얼굴엔 희열이 가득했지요. 행복감에 저절로 벌어지는 입술과 넉넉해진 표정은 씻지못해 꾀죄죄해있었던 병만족의 인상을 단번에 확 펴버리는 마법을 보여줬습니다. 꾸미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오는 감탄사에 녹아내릴 듯 부드러워지는 표정, 뼈 하나도 아까워 우걱우걱 씹어먹기도 하고, 샅샅이 살을 발라내는 모습에는 자연이 주는 먹거리에의 경외가 깃들어 있었지요. 

 

이들의 식사가 특히 축복이었던 것은 비단 먹음직스러워서만은 아닙니다. 볼이 터질 듯 맛있게 먹는 병만족의 모습도 복스러웠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함께하는 이들의 넉넉한 마음때문이었지요. 굶주리고 사냥을 하고 오랜시간 조리하면서 허기진 상황속에서도 그들은 주변을 먼저 살폈습니다. 가지런히 바른 살을 집어 옆사람에게 내밀고, 맛있는 부위가 있으면 서로 먹여주는 모습, 손가락에 붙은 자그마한 조각까지 나눠먹고 쪼개먹는 모습은, 지켜보는 사람도 더불어 몰입하게 만드는 신선한 먹방의 매력이었습니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움을 주었던 채텀섬 먹방의 위력은 먹거리의 풍성함 이상으로 그것을 나누는 마음에 있었습니다. 주변을 살피고 더불어 나누는 따뜻함이 있기에 그들의 식사는 진정 탐나는 식탁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