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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영웅호걸, 너무도 대비되는 막내 콤비- 아이유와 지연



12명이나 되는 많은 멤버가 참여하다보니, 매 방송분마다 카메라에서 소외되는 멤버들이 꼭 발생하게 된다.
이들테면, 어제 방영분같은 경우엔, 정가은이 거의 노출되지 못했다.
모든 예능들이 다 그렇겠지만, 영웅호걸은 특히 튀는 행동을 하거나 목소리라도 크지 않으면 방송분량 편집에서 살아남는 것도 쉽지 않을듯 싶다.

이들 12명의 멤버 중 동갑내기 막내인 아이유와 지연 역시 아직은 경력이나 경험상 적극적인 활약으로 카메라의 주목을 능동적으로 따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십대의 풋풋함 덕분에 시청자의 시선을 충분히 끌고 있다고 생각된다.
근데 횟수가 거듭되면서 이들의 대조적인 외모만큼이나 이들의 스타일도 대비되고 있다.
우선 아이유, 기본적으로 동글동글 선한 인상이다. 선배입장에서도 편안하게 다독거려주고 금새 친해질수 있을 것같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그동안 이른 아침 잠자리에서 기상할때마다 항상 가장 먼저 털고 일어나 세수하러간다는 것이다.
부지런하고 바른생활이 몸에 밴 모범생같은 느낌을 받는다.


반면 지연은 아침 기상시간에 가장 마지막까지 이부자리에서 버티는 측에 속한다.
어제 방영분에서, 지연이 김치찌게에 소금을 왕창 쏟아부었던 하나의 실수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건 억측이 되기 쉽겠지만, 줄곧 이어온 이런 기상태도는 두사람의 스타일을 파악할만한 좋은 지표가 될만하겠다.
아이유가 '싹싹한 막내'라면 지연은 '귀여운 철부지 막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런 느낌을 기본으로 깔고 봤을때, 예전 방영분에서 대게를 삶아먹었던 장면도 인상적으로 보여졌다.
아이유와 지연이 속한 팀만 야식으로 대게를 먹게 되었고, 다른 팀은 뒤에서 구경만 하던 상황이였는데, 먹을수 있는 팀과 먹을 수 없는 팀이 함께 어우러져 약도 올리고 농담도 건네며 씨끌씨끌한 장면이 연출됐었다.
이때 이 두 막내콤비는 아무말없이 얌전히 먹기만 했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사뭇 달라 보였다.
약간 처진 인상의 아이유가, 대선배들 앞에서 딱히 장난 걸 말도 떠오르지 않고 어쩔 도리를 몰라 그저 먹기만 하는 느낌이라면, 지연은 주변상황이야 아랑곳 않고 '내꺼' 먹는다는 당당함과 자연스러움이 있었다.
그동안 선배들과 어울려 함께 요리를 할때도 지연은 태연히 혼자 이것저것 먹는 모습이 유독 카메라에 많이 잡혔다. 먹는 모습이 거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정도다. 도울것이 없어 안절부절 못하는 아이유와는 다른 모습이다.
사실 철없는 막내 이미지는 귀엽다. 근데 철없는 막내라면 어리바리해야 더 잘 들어 맞는다. 지연은 지적인 이미지때문에 그런 철없는 모습과 부조화를 이루기 쉽다. 이런 모습이 자꾸 반복되다보면 건방지다는 인상을 줄수 있다는 거다.
 

예전 방영분에서 노사연과 나르샤, 지연이 팀을 이뤄 동물원을 활보했었다. 더위에 지친 연로한 노사연이 막내에게 음료수를 사오라했다. 나르샤와 노사연은 각자 자신의 기호에 따라 각자의 음료수메뉴를 주문했다.
천천히 걸음을 뗀 지연은 판매가판에 가서 천연덕스레 똑같은 거 3개를 주문해 버린다. 그리고 더위에 지쳐 간절히 기다리는 선배들은 아랑곳 않고 천천히 음료수를 즐기며 느긋하게 근처의 기념품 매장을 둘러봤다.
물론 이것은 본인의 의지가 아닌 방송설정일수도 있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은 그닥 신경쓰지 않고 자기 편한대로 사는 이미지가 부각될 수 있는 대목이다. 권위주의가 팽배한 우리사회이기에 예능에서까지 선후배를 따질거야 없겠지만, 더위에 지친 동료의 마음을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찌보면 털털한 성격에서 기인하는 것이겠지만, 주변도 살피는 적당한 수준의 눈치가 아쉽다.

만약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으로서 아이유와 지연이 또래의 남학생들과 미팅을 한다면 어떨까

남학생에게 미팅은 첫인상이 전부다. 사람마다 취향이야 있겠지만, 지연이 우위이지 않을까 싶다.
이지적이고 세련된 마스크, 게다가 특유의 기품때문에 거리감마저 느껴진다. 또래 남자아이들을 애타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오랜 교제를 하게 된다면, 배려없는 여자를 견딜수 있는 남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배려란, 착하고 못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다. 다른 사람의 필요나 감정을 인지하는 능력이 선행해야 배려를 발휘할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지연의 털털한 스타일은 아직 타인을 살피지 못하는 어린소녀이기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지연은 아직 어리다. 인격이 형성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고교시절까지 남에 대해 전혀 신경 안쓰던 철부지라도 사회에 나와 쓴맛을 보면서 우리는 많이 둥글둥글해지지 않았던가. 교수님은 무시해도 선배한테는 꼬박꼬박 인사했듯이 말이다.

영웅호걸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이진도 인상적이다. 튀는 모습이 없어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털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근데
이진이 털털하단 의미는, 어떤 안좋은 상황에서 투덜되거나 불만을 토로하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넘긴다는 말이다. 즉 쿨하다는 거다. 원조 아이돌로서 절정에 서봤던 이진일텐데 그 쿨함이 매력적이다.
그러면서도 따뜻하고 차분한 모습이 상당히 보기좋다.
바로, 앞으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지연이 장차 귀감으로 삼았으면 하는 모델이다.

아무쪼록 영웅호걸의 풋풋한 막내 콤비들이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봤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