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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남자의 자격> 지도자란 아름답다, 박칼린



 ▶ 능력도 출중하고 확고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지도자
 ▶ 능력은 부족하지만 격려하고 칭찬하며 함께 하는 지도자

어떤 지도자 유형이 더 좋은 걸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여러 유형의 지도자를 만나게 된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즐거운 사회생활을 위해서 나는 두번째 유형의 지도자를 선호한다.
능력이 뛰어난 지도자는 좋은 성과를 내겠지만, 자신의 능력을 따리 오지 못하는 부하직원을 다그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의 밑에 있는 사람들은 지도자의 출중한 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비하하게 되고 열등감에 휩싸이게도 된다. 반면 본인의 능력은 뛰어나지 못하지만, 부하직원의 성과를 치하하고 격려해주는 상사 밑에서는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지고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려 스스로 노력하게 된다

남자의 자격에서 보여진 박칼린을 보며, 문득 지도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합창대회에 도전하고 있는 <남자의 자격>팀. 오디션을 치르고 연습을 하는 내내, 남자의 자격팀과 오디션에 응하고 합격된 사람들 못지 않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분이 바로 지휘자 박칼린씨이다.
오디션을 볼때에도 내내 응시자의 가슴에 비수를 꼳는 다른 모 프로그램의 심사위원과 다르게 부족한 점, 훌륭한 점을 객관적으로 잘 꼽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에게 심사위원을 올바른 전형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어진 연습에서, 지휘자 박칼린씨는 뒤쳐지는 연습생들을 매섭게 나무라기 보다는 다독이고, 부족한 점을 정확하게 지적하여 일깨워주는 부드러운 리더쉽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는 음악에 대해, 그리고 합창에 대해 그녀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이 된다. 어느 부분이 부족하고 어느 부분을 고쳐야 잘 할 수 있는 지를 정확히 알고 있기에, 못하는 이들을 다그치거나 나무라지 않고 자연스레 격려할 수 있는 것이리라. 오로지 성과만을 위해 달리는 모습이 아니다. 그녀의 따뜻하면서도 당당한 풍모하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결과가 최선이 아닌 사람이 최선이다'고 말이다.
시선고정 악상을 떠올려라, 양팔은 자연스럽게 옆에 놓아라, 남의 목소리를 잘 들어라...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알려주는 지도자 박칼린 선생의 이야기이다. 합창은 세상을 마주하는 창이라는 이야기. 합창 연습을 하며 여기서 배운 가르침이 일상에서 더 큰 깨달음으로 다가온다는 참가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 합창을 통해 배우는 것이 노래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항상 적당한 유머로 분위기를 가볍게 하고 밝게 웃으며, 작은 부분 하나하나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내고 어떻게하면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한 친절한 안내까지 잊지 않는 그녀에게서 진정 매력적인 지도자를 보게 되었다.

신문기자가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당연히 우승을 노리시는 거죠?"라고. 이 말에 너무나도 화가 났다는 박칼린씨.
이번 합창을 대회에서의 입상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도전이라 하였다. 우리의 한계까지 가 보는 것이 목표이며 어찌보면 우승보다 혹독한 목표라 하였다. 이번 도전이 겉으로 보여지는 수치화된 입상이 목표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며 자신의 발전을 위한 기회임을 다시 되새겨 보게 해주는 한마디였다.


주어진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가라는 말에 익숙한 우리다. 늘 긴장하라고 피땀을 흘려야 쟁취할수 있다고 요구받아온 요즘 세태건만, 그녀는 다른 멋진 길도 있음을 일깨워준다. 바로 과정 그 자체를 즐기라는 뻔한 이야기다. 숨가쁘게 살아오면서 식상한 듯 잊고 왔던 이 당연한 이야기가 그녀를 통해 현실로 아름답게 펼쳐지니 마음도 잔잔해지도 흐뭇해진다. 그녀에게 자꾸만 눈길이 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