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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무한도전, 휴먼다큐를 예능으로 만들어내는 김태호피디의 편집

 무한도전, 그들의 형제애를 느끼는데엔 30분이면 충분하다

무한도전 모든 멤버들을 하나로 만든 제3경기

1년여를 준비한 레슬링특집. 팬들을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넣어버린 대장정의 막이 내렸습니다.
3경기를 앞둔 정형돈은 극도의 긴장과 고통에 구토까지 하게 되고, 기진맥진의 상태로 링위에 서게 됩니다.
단순히 토하는 게 문제가 아니고 구토를 하게 되면 몸의 기운이 쪽 빠지게 되니, 이러한 심신의 상태로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 정말로 자막처럼 정신력의 싸움인 거지요.
힘든 몸인 정형돈에게 3경기에서의 역할은 또 얼마나 크던지요. 계속해서 이어지는 고난도의 다양한 기술들을 받아주는 것 만으로도 기운이 쏙 빠질 것 같았지만, 정형돈은 정말 장하게도 해내주었습니다.
링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마지막 기술을 끝으로, 가슴 조이게 만들었던 경기의 종료를 의미하는, 심판 하하의 폴승 선언이 있었습니다.  이제야 끝나는구나.. 하며 긴장이 확 풀리더군요. 근데 그 순간 정형돈에게 폴승을 받아낸 유재석은 엎드렸던 그 자세 그대로 정형돈을 뜨겁게 안아줬습니다.
유재석의 이러한 다독거림을 보며 그동안 걸어온 레슬링특집의 힘겨운 여정과 그들의 고난이 다시금 떠오르며 어찌나 뭉클하던지요..  그들만의 격려가 눈물겹습니다.
3경기를 보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져 눈물을 흘리는 노홍철과 길, 기술을 걸 때마다 괜찮냐고 걱정해주던 손스타와 유재석, 쓰러져있는 같은 팀 정형돈을 향해 외치던 정준하의 한마디...
링위에 있던, 링밖에서 무대를 지켜보든 그들은 경기내내 하나였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벅찼던 레슬링특집 wm7특집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7집가수 박명수의 하찮은 콘서트

7집 가수 박명수의 사상 최초의 단독 콘서트. 말 그대로 게릴라 콘서트를 계획했는데, 박명수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의 데이트에서 실수로 이 계획을 말해버림으로써 큰 차질을 빚었지만, 무한도전의 멤버들과 함께 지산 록페스티발의 장소로 떠납니다. 사실 이런 의도치 않은 깨방정이 있기에 오히려 인간적인 거 같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록그룹 뮤즈와 절묘하게 겹친 공연시간대로 인해 많은 관객을 모으는데에는 실패했지만, 공연의 열기가 더해갈수록 그들을 보러 많은 관객이 몰려들어 그들과 호흡을 함께했습니다.
박명수의 올해 발매한 음악 퐈이아로 시작한 공연은 아이유와의 냉면, 뚱스와 하하의 우리 지금 만나에 이은 난 멋있어, 더위먹은 갈매기로 이어지며 무대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습니다. 박명수의 불멸의 명곡 바다의 왕자로 막을 내린 박명수의 "하찮은 콘서트"
공연 당일 아침에 만나 밤 10시 30분에 시작된 공연, 정말 많은 준비없이 노래 가사도 못외우고 공연 컨셉과 순서도 급조된 정말 하찮게 시작된 공연이었지만, 관객들과의 호흡 공연 내용면에서는 하찮지 않은 재밌는 공연이었습니다. 기꺼운 마음 함께 고민하고 온몸을 던진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같이 했기에 가능했으리라 믿습니다.



휴먼다큐를 예능으로 만들어주는 편집

위대한 WM7의 제3경기에 이어진 하찮은 콘서트.
제3경기의 감동은 정말 예능에서는 느끼기 어려웠을 감동입니다. 몇주간을 기다렸던 레슬링특집의 마지막 방송이면서 그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과 눈물의 결산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제3경기와 이어진 인터뷰를 좀더 끌었다면 아마도 오늘 하루치의 방송분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김태호피디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시청자들은 지금까지의 레슬링특집으로 충분한 감동을 받아왔습니다.
이렇게만 막을 내렸다면, 감동적이면서도 여운과 함께 그들의 고생에 대한 아쉬움과 아픈 마음이 가득했을 겁니다. 제3경기를 밖에서 지켜보던 노홍철의 초조한 표정이 자꾸 떠오르는데요, 저 역시 그런 마음을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사실 오늘 방영분의 구성으론, 경기 중 주요 장면의 반복편집, 경기 뒷 이야기, 뒷풀이이야기등 길었던 그동안의 여정과 숱한 스토리가 얽힌 실황경기에 대해 풀어낼만한 것들이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지난주 방송분까지도 충분한 감동의 찬사를 받았고, 이번주까지 그렇게 마무리하기보단 좀더 가볍고 즐거운 콘서트로의 대범한 태호피디의 선택이 빛났습니다.
진한 감동을 주는 대대적인 레슬링 특집같은 것도 좋지만, 뭔거 어설픈 멤버들간의 무모한 도전정신이 빛나는 콘서트편도 무한도전의 초심을 보여주는 방송인 것 같습니다. 어설픈 준비과정과 가사를 틀린 박명수씨 노래실력이 약간 에러이긴 했지만요.
무한감동 도전과 뜬금없는 어설픈 도전의 어색한 동거...이런 도전도 있고 저런 도전도 있는거죠.
박명수의 콘서트를 통해 보여준 무한도전 형제들의 서로에 대한 애정은, 막 WM7의 여운이 있어서인지 30분이라는 짧은 편집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 형제애를 실감하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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