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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taste

1군 떠나는 이만수코치를 보며 아쉬운 점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수석코치 참 안어울리는 조합이였다.
각각 일본야구와 미국야구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철저한 관리야구와 스포테인먼트, 언발란스하다.

처음에 이만수코치가 SK 구단에 수석코치로 들어온다기에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뉴스를 접했을때 퍼뜩 든 생각이, [김성근 감독의 팀내 입지가 안좋은가?]였다.
그만큼 이만수코치는 그무렵 타구단의 감독 물망에 올랐을 정도로, 경력이나 연배로나 대어였다.
(물론 나중에 배경을 살펴보니, 이만수코치가 개인적인 사유로 급하게 귀국을 결정했다는 것이 이유라고 했다.)
억측일진 몰라도, SK 입장에선 차기 감독을 기약하고 영입했을 수도 있다. 김성근 감독 체제가 워낙에 공고해졌기에 쏙 들어갈수 밖에 없는 이야기가 됐지만 말이다.

입단초기, 이만수 코치는 팬티만 입고 그라운드를 도는등, 그야말로 스포테인먼트를 펼치고자 했다.
그러나 야신의 굳건한 리더쉽과 관리야구하에서 SK 의 기본이 든든한 관리야구는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으며, 이만수 코치는 그다지 조명받지 못했다.
수석코치로서의 한계는 어쩔수 없을 것이다.
확실히 SK 는 압도적인 성적과 문학구장의 편의 및 팬서비스 확충 등으로 관중동원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럼에도 김성근 감독의 딱딱한 표정과 엄격한 관리야구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전에 한대화 감독이 류현진 선수의 선발일정을 두번이나 통보했으나 결국 류현진-김광현이라는, 야구팬을 흥분케할 카드는 무산됐다. 솔직히 야신에게 유감이였다.
야구는 스포츠다.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때로 선수기용도 철저한 승부적 관점에서만 고려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의 즐거움, 선수들의 신명에 따라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1+1=2 가 아닌 다른 무엇이라는 것, 바로 스포츠의 매력이요, 첫키스 처럼 잊지 못할 추억이 될거라는 점이다.
LG의 성적이 수년째 바닥을 기고 있지만, 왕년의 신바람 야구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하는 팬들이 여전하다는 것을 야신도 알아줬으면 한다.


여담을 보태면 두산 김경문감독이 지난 5월 SK전에서 선발투수인 히메로스를 구원등판 시켰었다. 김감독의 승부수에 흥미가 올랐었다.
안그러던 사람이 그러면 이슈가 된다.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다.
야신이 끌 수 없는 흥미다. 늘 그런식으로 해왔으니까...

난 인천토박이이고, SK팬이다. 근데 SK 가 좀 더 패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대신, 이를 악물고 죽기살기로 하는 플레이보단 쇼맨쉽을 펼치며 즐기면서 하는 플레이, 그리고 때로 팬들을 골때리게 하는 이벤트를 구경하고 싶다. 이만수코치 팬티사건처럼 말이다.

야신이 말했다.
'이만수 코치도 많은 실수를 했고 고치고 있는 중이다. 그의 2군감독행은 징계성이 아니다.'
사실 이만수 코치의 행보가 통 보도 되지 않으니 어떤 실수를 한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SK 에게 스포테인먼트의 접목은 쉽지 않은 길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