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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taste

위기의 기아, 난국에 빠지다.


기아 조범현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의 6연패 중 9회에 역전 당한 두번의 패배가 기아에겐 특히 안타까운 대목이다.
  
감독도 사람이다보니 선수기용이나 작전 지시에서 실수가 있는 법이고
작전수행능력은 선수의 몫이라고 볼수도 있다.
근데 중요한 것은 신뢰와 리더쉽이다.
 
말 많았던 윤석민 선수사건도 그렇다. 강판을 당하자 평소 온화한 윤선수가 글러브와 모자를 집어던졌다. (설상가상으로, 윤선수는 분을 참지못하고 라커를 주먹으로 가격하다가 전치 6주의 부상까지 당했다는 불운까지 당했다.)

 
윤석민 선수의 이러한 모습은 조범현 감독의 리더쉽과 선수단 분위기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윤선수의 행동은 외국인 용병의 행동과는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다혈질인 로페스 선수의 경우, 수비진이 실수를 하면 노골적으로 화를 내기도 한다.
이러한 로페스의 모습에 선수들이나 감독은 기분 나쁠수는 있어도 수용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국내선수의 행동이라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
 
상하관계와 선후배간 동료관계에 얽매일 수 밖에 없는 국내파 선수의 행동이 미치는 파급력은 어느정도 일까...
감독의 지시 앞에 선수는 글로브와 모자를 던지며 화를 냈다.
그리고 감독의 결정에 따른 결과는 안타까운 역전패다.
윤선수는 라커를 치고 투수로선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
이에 승리를 날린 서재응 선수와 손영민 선수의 입장은 또 어떨까
더욱이 이런 분위기를 접하는 선수단 전체는...
 
이들은 여전히 팀워크를 이룰 수 있을까...
 
난 지금 윤선수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윤선수의 불운이 안타깝다.
윤선수의 행동은 조범현 감독의 리더쉽에 큰 상처를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조범현 감독체제의 현실이기도 하다.
또한 선수들간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리더의 가장 큰 역할은 팀원의 동기부여와 효과적인 조직운영이라고 생각한다.
 
스몰볼을 구사하는 조감독의 작전은 연일 실패하고 선수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있다.
더욱이 감독과 선수와의 문제에 더해, 선수와 선수끼리의 분위기마저 위태로워 보인다.
 
작전을 너무 많이 거는 감독은, 일본이나 김성근 감독처럼 선수단을 강력하게 장악하지 않으면 리더쉽을 유지 하기 힘들다.
그리고 그런 팀은 한번 분위기가 무너지면 회복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작년의 한국씨리즈 우승으로 조감독의 지도력 문제는 봉합되었고, 체제는 공고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결국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고 얼마 안돼 또다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그리고 오늘 전반적인 투타의 부진 속에서 6연패를 당했는데, 더욱 안좋은 것은 그 과정과 침체된 분위기다.
요즘 한결 한산해진 광주구장의 모습은, 월드컵의 영향도 있겠지만, 전통적 팬들의 외면으로 비춰지는 듯도 하다.
 
전통의 야구 명가 기아가 이 난국을 어찌 헤쳐 나갈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차마 더 강한 말은 자제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