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무한도전, 달력만큼 진화한 멤버들의 미친 연기력




2007년부터 시작된 무한도전의 달력만들기 특집은 햇수로 4년을 헤아리는 무한도전의 큰 특집 중 하나입니다. 1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해서 짬짬이 월별 주제에 따라 사진을 찍어가며 촬영하는 특집이지요. 이렇게 촬영한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고 이걸 판매한 수익은 어린이 재단에 기부하며 의미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된 달력판매는 판매시작 하루만에 매진되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초창기의 달력만들기는 지금처럼 스케일이 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벤트인냥 재미로 시작된 듯 싶었지요. 늘 있어왔던 미션수행같았습니다. '하루만에 세계일주' 같은 미션처럼 돌아다니며 미션에 어울리는 사진을 찍어오는 건 늘 있어왔던 일이고, 처음의 달력 특집도 이와 비슷했습니다. 월에 알맞은 컨셉을 잡고 모델도, 촬영도 각 멤버들이 직접 맡아서 진행했었지요. 물속 사진을 찍을 때는 횟집 수족관에서 얼굴을 담궈가며, 또 추운날 덜덜 떨며 수영씬을 찍어가며 조금은 부족하고 없어보이는 듯 진행되었던 달력만들기가 올해는 굉장히 큰 스케일의 특집으로 변모했습니다. 전문 디렉터와 사진작가 그리고 모델 장윤주씨까지 가세하여 전문성을 높이고 사진의 퀄리티를 높이게 된 것입니다.


동물들과 호흡을 맞추거나, 셰익스피어 작품속의 인물을 재연한다든가, 전쟁 촬영 등 다양한 컨셉을 소화했습니다. 이번에 방송된 8월, 9월의 컨셉은 각각 '형사'와 '왕과 남자' 였지요. 각 달마다 다양한 주제와 그에 어울리는 컨셉 그리고 빼어난 촬영까지 어느하나 빠지지 않는 훌륭한 달력 만들기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여기서 저는 높아진 사진의 질만큼이나 한결 성숙해진 무도멤버들의 연기력을 평가하고 싶습니다.
물론 2006년부터 시작된 무한도전의 역사를 돌아봤을 때 그들은 예능분야의 새로운 길을 내는 듯한 개척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기존의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그야말로 '무한도전'을 통해 진일보한 예능의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그런 일련의 특집을 소화해내며, 멤버들 개개인의 역량도 이전보다는 훨씬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현재의 무한 도전멤버들은, 시작할 때만해도 1인자 유재석이외에는 예능계의 주변인이었지만 지금은 무한도전 이외에 여러 프로그램에서 거의 모두 한 자리를 차지 할 만큼 막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말입니다. 무한도전의 긴 역사만큼 그들도 진화했습니다. 달력특집에서 보여준 그들의 연기를 통해 새삼 그들의 발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벼운 농담같은 분위기를 펼치다가도, 실제촬영에선 요구되는 컨셉과 장면을 훌륭하고 소화내고 있지요.


6월의 주제였던 '전쟁속 군인의 모습' 역시 인상적이였는데요. 촬영을 앞두고 소품 선정 등 사전 준비를 할때만 해도 장난치듯 재밌는 상황을 연출하더니 막상 본 촬영에 들어가서는 저마다 빼어난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영화못지 않은 스케일 속에서 전쟁의 리얼한 장면들을 각자의 컨셉으로 표정과 모습에 훌륭히 담아내며 진한 여운을 남겼었지요.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비장함을 함께 담았던 하하의 표정, 탱크와 총을 겨누는 전쟁에의 발악을 담았던 노홍철의 연기, 무전기를 들고 포효하는 박명수, 동료 김경진을 안고 오열하는 유재석, 전쟁에의 허탈함과 진한 아픔을 표정 그대로 잠은 정준하 등...사진으로만 보아도 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느껴질만큼 훌륭한 연기력을 뽐냈습니다. 노력만큼 실력도 늘었다고나 할까요?


이번에 보여준 파트너미션에서 형사로 분한 그들 또한 전쟁 연기 못지 않았습니다. 50컷으로 제한된 촬영에서 사진 한 컷 한 컷에 이런 설정 저런 설정 바꿔가며 완벽한 사진을 찍기위한 정성을 다했는데요. 이 속에서 형사로 분한 그들이 표정에 권위, 위압감, 고뇌 등을 다양하게 담아내며 작품의 질을 높여주었습니다. 여드름 브레이크에서도 선보였던 유반장과 정형사의 완벽한 호흡도 즐거웠고, Best cut으로 선택된 그리고 심사위원들에게 1등으로 뽑힌 꼬꼬마 하하도 항상 런닝맨에서 보아왔던 자기만의 형사영화 찍기 놀이에서 몸에 밴듯한 탁월한 형사연기를 선보인듯합니다. 정준하와 박명수 콤비 역시 촬영 중에는 티격태격하며 작품이 나올것 같지 않았는데 결과물만큼은 출중하더군요


올해의 달력판매 역시 대박을 터뜨리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너무 뒤늦게 주문해서 12월 셋째주에나 받을 수 있는데요, 몹시 기대가 됩니다. 방송에서 봤던 장면들이 실물에는 어떻게 표현됐을지 말입니다. 오랜기간 그들의 성장을 지켜봐 왔기에, 예전의 어수룩했던 그들이 어느덧 프로가 되어 훌륭하게 연출해낸 '작품'을 공유하는 기분이 쏠쏠할듯 합니다. 무한도전의 지난 일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건 보너스겠지요.

요아래 손가락 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혹시나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