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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시크릿가든

시크릿가든, 라임은 기억잃은 주원이 두렵지 않다


             라임은 두렵지 않다

거품처럼 사라지려 했던 라임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했던 주원인데요. 하지만 그 선택은 너무도 가혹했지요. 결국 빗속을 달려간 두 사람의 영혼체인지가 이루어졌습니다.
두 사람의 영혼체인지의 비밀을 알고 있는 임감독과 오스카는 두 사람이 동시에 사라지자 불길한 예감에 빠졌었는데요, 결국 오스카의 발빠른 대처로 두 사람은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의식불명의 상태가 되고 맙니다. 여기서 주원엄마는 극한의 공포를 경험하지요. '그 멋진 아이가 왜, 그 아름다운 아이가 왜..'라며 아들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이 두려움말입니다. 혹시 이 두려움이 앞으로 문봉홍여사가 라임을 인정하게 되는 단초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원의 몸은 곧 의식을 회복하지만 그 몸에 깃든 영혼은 라임이었지요. 주원의 지독한 사랑을 본 오스카는 원망의 눈물을 흘립니다. '얼마나 어른이어야 누굴 위해 죽기도 할 수 있을까' 정말 사람의 깊이는 알수가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선택의 주인은 주원이라는 거지요. 21살때의 연인이었던 주치의 지현이 했던 말이 있습니다. '주원과 헤어지라고..평범한 여잘 보호해야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고..' 이런 주원이 이제 평범한 그 여잘 위해 자신의 삶마저 포기할만큼의 사랑을 보여주네요.


김똘추가 김주원에게 보낸 편지를 읽게 되는 라임은 '참 거지 같다 우린 둘 중 누구하난 물거품이 돼야하는 건가봐. 그렇다면 내가 할게'라며 슬픈 운명을 받아들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서로를 위해 기꺼이 거품이 되어주려는 이 두사람의 마주잡은 손 위로 사랑의 마법이 일어납니다.


드디어 지난 회에 나왔던 아영의 꿈이 두사람의 꿈속에서 실현되지요. 하얀 눈밭에 펼쳐진 예쁜 식탁 그리고 멋지게 차려입은 두 사람을 맞이 하는 이는 라임의 아빠입니다. 영혼체인지의 마법을 시작하게 만들었던 꽃술이 이제 영혼체인지 마법을 풀고 원래의 두 사람으로 돌아가게 해주지요.
 
 이제 마법은 끝났어 내가 부린 마법은 그저 처음만난 사람들의 악수같은 거야 그러니 이제 진짜 마법을 부려봐

아빠의 축복 속에서 하늘에서 아름다운 장미 꽃비가 내립니다.
이제 마법은 끝났습니다. 두 사람을 만나게 해준 라임의 아빠의 말처럼 이제 두 사람을 그저 만남의 시작인 인사만 나눈 사이로 돌아간 것이지요. 진짜 두 사람만의, 두사람에 의한 사랑의 마법을 펼칠때가 온 것입니다.
다시 영혼은 각자의 몸으로 돌아왔고, 드디어 라임의 몸은 뇌사상태를 박차고 일어납니다. 라임은 일어난 모습 그대로 주원에게 달려가지요. 근데 꿈에서 깬 주원은 사고이후의 기억을 잃어버렸지요. 21살까지의 기억만을 가지고 있는 주원은 현빈앓이를 만들어냈던 까도남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니 21살의 허세를 더한 강력한 싸가지로 말이지요.


이런 주원 앞에 라임가 달려가 안기지요. 라임을 못알아보는 주원은 라임을 손가락으로 치워버립니다.'댁은 좀 비키고...' 란 말과 함께.. 옆에 있던 오스카가 라임에게 주원의 상태를 알려주지요. '근데 길라임이 누구야, 내가 아는 사람이야?' 이런 주원을 보는 라임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지만 그건 자신을 몰라보는 것에 대한 서운함은 아닙니다. 오히려 살아있는 주원을 바라보는 경이로움 이라고나 할까요. 이제 다시 살아난 주원을 볼 수 있게 된 라임은 더 이상 두려운 것이 없습니다. 살아있는 나날동안 사랑할 수만 있다면 족하겠지요..

 난 이제 니가 무슨 짓을 해도 다 이뻐. 난 이제 니가 무슨 짓을 해도 다 용서할 수 있어.
 살아 있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뜨거운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라면 그런 사랑을 잃을까 두려운 경험도 있을텐데요. 흔히 사랑을 리액션이라고 합니다. 그가 나를 위해주기에, 그가 나를 사랑하기에 나도 사랑할 수 있다고 하지요. 그런데 그것을 뛰어넘어 그저 사랑할 수가 있을까요. 자신에 대한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는 주원을 두려워 하지 않는 라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뭐? 똘아이 츄리닝? 이건 그쪽이 생각하는 그런 츄리닝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주원이 너무 이뻐 꼬옥 안아줄 수 있는 사랑, 21살의 주원조차 품을 수 있는 라임입니다.


바로 그런 라임이기에 그녀는 더 이상 사랑앞에 약한여자가 아닙니다. 주원엄마 앞에서도 이제는 당당히 말 할수가 있지요. '그 어떤 이유로도 김주원씨 놓지 않을 겁니다. 아드님 저 주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걸까요. 주원엄마는 탁자위에 있었다면 던지고도 남았을 물컵을 던질 엄두조차 내지 못하지요. 아마 주원엄마는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끼게 됐을법한데요.. '깊어진 사람'은 원래 보통 사람을 두렵게 하나봅니다.


한편 자신과 사랑하는 사이였다던 라임의 존재가 납득할 수 없다며 부정하는 주원이지만, 자신의 의식 너머에선 라임의 존재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처음 라임을 만났을때처럼 주원의 의식에선 라임이 살아있지요. 홀로 집앞을 산책 해도 라임이 따라옵니다. 김똘추라는 부름에 설마  또라이 츄리닝이냐며 대꾸하고. 정강이를 걷어차려는 라임의 발길질에는 이제 반작용하듯 살짝 피하는 발놀림도 유효했지요. 의식하지 못하지만 이미 주원의 몸은 라임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기억이 돌아올 때 까지 그들이 만들어갈 또 다른 추억들이 기대됩니다. 사랑하게 되기까지 겪었던 가슴 아픈 추억을 모두 잊은 채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갈 그들이 말이지요.


자신이 기억이 안나니, '앞으로 여기서 살아 내가 왜 그쪽을 좋아했는지 알아야겠어 그때까지 여기서 살아'라고 말하는 예전의 그 까도남 주원이 반갑습니다. 예전엔 비웃고 외면하려고만 했던 라임의 미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롭게 시작될 두 사람의 사랑은 이전만큼 아프기만 하지도 않겠지요. 밀어내고 외면하는 길라임은 이제 없습니다. 자신을 살리려 기꺼이 스스로 거품이 되어 사라지려한 주원에 대한 사랑을 믿는 길라임만이 있습니다. 이제 어느 누구도 거품이 되지 않는 두 사람만의 새로운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근데 말이에요, 21살답게 철없는 말만 하던 주원이 갑자기 얼굴을 들이미니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데요, 철없는 아이 추스리는 태도를 보였던 라임마저 긴장시키는군요. 그 미묘한 주원의 눈빛... 이거 혹시 기억이 벌써 돌아온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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