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스타&연예

귀국하는 신정환, MC몽과 어떻게 다른가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달군 구설수 연예인을 꼽으라면 바로 신정환과 엠씨몽을 들 수 있겠지요. 두 사람 모두 타고난 끼와 뛰어난 재치로 예능계에서 주름잡던 재주꾼들이었습니다. 단독MC를 보거나 1인자로서의 역량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적재적소에 소소한 재미를 줄 줄 아는 약방의 감초같은 캐릭터의 예능인들이었지요. 본업은 가수로 시작했지만, 예능에서 더욱 빛난 케이스였지요.  하지만 지난해 이 둘은 각기 7월과 9월에 안좋은 뉴스로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병역기피 혐의를 받고 있는 엠씨몽, 원정도박과 그 도박을 덮으려 뎅기열 감염'쇼'를 벌인 신정환이었는데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민감하게 받아들일 병역기피의혹과 이미 한차례 시련의 나날을 보냈던 과거를 잊고 또 다시 도박파문을 야기하며 국민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었지요.


하지만 이 두사람의 태도는 자못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요. 그들이 추궁받고 있는 의혹의 종류를 떠나 많이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요. 엠씨몽에겐 있고 신정환에겐 없는 것, 그것은 바로 당당함입니다. 엠씨몽은 경찰수사에서 부터 최근 3차공판까지 항상 일관되게 당당했습니다. 그의 당당함만을 볼 때 '정말 잘못이 없는게 아냐'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말이지요. 엠씨몽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떳떳하게 재판에 응하고 인터뷰에도 응하고 있습니다. 1차공판이후에는 '대중이 원하는 길을 가겠다.'고 했지요. 그 표현자체는 다소 거슬리긴 하지만 적어도 대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줍니다. 두려움을 숨기고 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대중에게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피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최소한 그는 동정심에 호소하지는 않는 모습이지요. 저도 사람이다보니 개인적으로는 그의 진정성이 의심스럽긴 하지만, 적어도 아직 그의 혐의를 확언할 수는 없겠지요. 정의가 어떻게 드러날지는 더 지켜볼 일입니다.


신정환은 이미 5년전 불법 카지노바에서 도박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활동을 접었던 전력을 가지고 있지요. 한창 상상플러스로 잘 나가던 시절 이로 인해 방송활동을 접었었고 4개월의 자숙기간을 가진 후 상상플러스 MC로 복귀했었습니다. 때이른 복귀로 눈살을 찌푸린 사람도 많았지만, 복귀방송에서 그가 보여줬던 절절한 반성의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많이 누그러트렸었지요.
하지만, 지난 해 9월 휴양차 세부에 갔다는 그는 잇따라 방송 펑크를 내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뒤이어 불거진 도박설을 잠재우고자 방송펑크 및 입국 지연은 세부에서의 '뎅기열'때문이라는 거짓말을 하기에 이르지요. 그가 뎅기열쇼를 하지만 않았어도 그를 보는 대중의 시선이 지금처럼 따갑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어줍짢은 속임수로 대중을 속이려했다는 괘씸죄도 함께 받고 있는데요.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했어도 이런 우스운 쇼는 하지 않았을텐데요, 왜 그래야 했을까요..


전 바로 이 점을 주목하고 싶습니다. 신정환이 이 유치한 쇼를 벌인 이유, 그건 바로 대중에 대한 지독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도박 전력을 갖고 있으며 이 때문에 방송을 하차했었던 그는, 또 다시 반복되고 만 이 치명적인 실수가 대중들의 시선에 노출되는 것 자체가 끔찍이도 두려웠을 겁니다. 면목이 없었겠지요. 그랬기에 그런 어처구니 없는 '쇼'를 급조했다고 봅니다. 극한의 공포가 판단력을 흐려놨다고나 할까요.. 뎅기열쇼가 불발이 되자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타국을 떠돌고 있습니다. 계속 귀국을 미루고 미루며 여태 돌아오지도 못하고 있지요. 어제 그의 귀국소식이 보도됐지요. 바로 오늘 들어온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사실이 언론에 노출된 것이 알려지자 신정환은 또 다시 두려움으로 귀국을 망설였다고 합니다. 그가 대중의 시선을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 새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9월 6일= MBC 추석특집, KBS 2TV '스타골든벨 1학년 1반' 녹화 잇따라 펑크. 소속사 "과로 때문이다"
▲9월 7일= MBC '꽃다발' 녹화도 펑크. 필리핀 세부 교민들 "신정환 카지노 출입 목격했다" 증언.
               신정환 최측근 "도박빚으로 여권 뺏겨 귀국 힘들다" 증언.
▲9월 9일= 신정환, 팬카페에 세부 현지 병원 입원 사진과 함께 "뎅기병 걸려 입원.
               카지노 들렀지만 도박하지 않았다" 해명.
▲9월 10일=SBS '한밤의 TV연예' 현지 취재. 병원 의료진, "신정환 7일 입원, 뎅기열 아니라 쉬러왔다.
               모든 결과가 정상" 인터뷰.
▲9월 11일= KBS2 '연예가중계'도 현지 취재. "뎅기열 아니다"는 병원 의료진 인터뷰. 자작극 의혹 불거져.
▲9월 15일= 신정환 소속사 "신정환 당분간 귀국 의사 없다" 공식 입장.
▲10월 초= 신정환 측근 "신정환 네팔에 머물고 있다" 확인.
▲11월26일=신정환 매니저 박 모씨, 신정환 만나러 네팔 출국.
▲12월 5일= 박 모씨 혼자 귀국. "신정환 연말 입국 가능성" 시사.

그리고 신정환은 이러한 두려움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았지요. 그가 벌였던 행동은 황당하고도 밉지만, 돌아오지 못하고 티벳행을 하는 그의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던 이유입니다. 적어도 대중을 무서워할줄 아는 것, 이러한 두려움을 숨기지 않고 팍팍 티를 낸다는 점은, 마음 아프게 하는 부분입니다.
그는 여전히 대중의 비난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미 체면조차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지요. 그런데 또 드는 생각은, 어쩌면 이러한 신정환이 진정 두려워 하는 것은 대중에게 잊혀지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인기로 살아온 그의 삶이기에 그만큼 무관심은 비난 이상으로 가혹하겠지요.
비난 받을까 두렵고, 그렇다고 무관심해지면 더 두렵고 진퇴양난의 심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정환, 그에게 바라는 단 한가지
잘못을 저지른 연예인들의 인터뷰에서 자주 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수척해진 모습, 화장기 없는 얼굴 그리고 눈물이지요. 동정심에 호소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 같은 것이겠지요. 만일 오늘 귀국한다는 그가 휠체어에 담요, 마스크까지 쓰고 나타나, 병자같은 헬쓱해진 모습으로 동정심에 호소하고자 한다면 대중들은 그 진정성을 의심할 것입니다.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해법은 역시 정공법뿐입니다.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여 혐의를 받고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 철저히 검증을 받아, 죄가 드러나면 그 댓가를 치러야 하겠지요. 법망을 따지거나 여론에 따라 입장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라면 곤란합니다. 결국 진정성을 보일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만약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면 대중들의 마음이 그렇게 쌀쌀하거나 냉소적이지만은 않다는 걸 확인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해 뉴스를 뜨겁게 달궜던 신정환과 MC몽의 행보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상당히 대조적이었습니다. 4차 공판을 앞두고 있는 MC몽과 경찰 출두를 앞두고 있는 신정환, 이 두사람의 엇갈린 행보가 어떤 양상으로 이어질지, 대중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신정환이 덜 밉네요.

요 아래 손가락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