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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시크릿가든

시크릿가든, 주원과 라임을 내려놓은 그들의 뒷이야기


              
주원과 라임이 사는 시크릿가든의 그 비밀스런 이야기는 막을 내렸습니다. 그들과 함께한 109일간의 기록이 이번 시크릿가든 스페셜을 마지막으로 드디어 끝이 났네요. 사실 지난 마지막회가 나갔을때는, 이번 스페셜 방송이 예정이 되어있었기에, 조금은 마음의 여지가 남겨뒀었는데요, 어제 스페셜방송을 보며 이제는 정말 끝이 났다걸 실감하게 됩니다. 특히 드라마속 캐릭터 주원과 라임을 내려놓은채 담담히 인터뷰에 응하는 현빈과 하지원을 보니 더욱 그랬습니다. 드라마를 나와 드라마 밖에서 회상하는 기분이랄까요.


주원과 라임을 내려놓은 이들의 뒷모습
시크릿가든 숨겨둔 이야기는 이제 그 가슴 벅찼던 장면에서 한걸음 물러나 잔잔한 마음으로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요, 베스트 컷 , NG컷 모두 깨알같은 웃음과 미소를 주는 명장면들이었지만, 그보다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역시 주원과 라임 즉 현빈과 하지원의 인터뷰 장면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라임과 주원이 아닌 현빈과 하지원으로 돌아와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라임과 주원이라는 캐릭터를 내려놓은 홀가분한 모습이었지요.
하지원은 길라임과 달리 너무도 여성스럽고 애교스러운 여배우로 돌아와 있었고, 현빈은 까도남 김주원이 아닌 배려하는 매너남으로 돌아와있더군요. 고분고분한 라임과 배려하는 주원은 상상하기 힘든데요, 애교넘치고 여성스러운 하지원과 쑥스럽고 온화한 표정에 차분함을 담은 현빈의 모습이 영 생소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주원과 라임에 너무 몰입해 있었던 후유증이 아닌가 싶네요. 


109일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을 20회 이야기 동안 전국을 시가열풍으로 몰아갔던 장본인, 주원과 라임은 그동안 참 노고가 많았습니다. 라임은 스턴트우먼배역의 리얼리티를 위해 카스턴트와 와이어액션을 몸소 해내는 열정을 보여줬고, 현빈의 경우, 다소 비슷했던 '내이름은 김삼순' 캐릭터와의 차별을 위한 많은 고민을 했었고, 영혼이 바꿨을때는 기꺼이 망가지는 명연기를 펼쳐보이기도 했었지요. 시청자의 몰입을 가능케한 것은 역시 이들의 극강 몰입연기덕분이겠지요. 현빈의 경우, 뇌사에 빠진 라임과 영혼체인지를 결심하고 그녀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을 촬영했을때 ok싸인 이후에도 계속 울었다고 하지요. 분홍여사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주원이 꽃다발을 줬을때라고 했는데, 이 역시 그녀가 얼마나 몰입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일겁니다. 이들이 이렇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진정 배역을 사랑했기에 가능했을것 같은데요, 하지만, 거의 생방송에 가깝게 급박히 진행된 촬영스케줄때문에, 잠도 자지 못하고 밤샘촬영에 지쳐있는 그들 또한 안쓰러웠습니다. 아침에 집에 들어갔다 잠도 못자고 다시 나왔다는 하지원, 한달내내 감기에 걸린채로 투혼을 보여줬다는 현빈의 이야기, 어찌나 피곤했는지 뇌사판정을 받은 찍은 씬이나 침대에 누워서 눈감고 있는 장면에서 곤히 잠들어버렸다는 이들의 말에서 짠한 마음의 진동이 있더군요. 이제는 주원과 라임을 내려놓고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하지원과 현빈을 그려보게 됩니다.


다시 보는 러브판타지 명장면 베스트

10위-눈빛키스(꿈속 이야기)
9위-윤슬의 실연상처 이야기
8위-오스카의 눈물
7위-엘리베이터사고(라임이 꼽은 베스트1)
6위-파티키스
5위-자동차 이마키스(라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4위-로맨틱 거품키스
3위-라임의 폭풍절규
2위-주원의 이별편지
1위-윗몸일으키기 고백(길라임씬 몇살 때부터 그렇게 예뻤나)



그런데 이 베스트 장면이란 것은 저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원, 오스카, 라임, 분홍여사의 사랑방법이 저마다 달랐듯이 말입니다.

명장면 베스트에서 빠진 나만의 베스트

스페셜을 보며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라임에 대한 장면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듯 하지원은 맡은 캐릭터를 잘 살려내는 깊이있는 배우로 정평이 나있지요. 그 순간순간의 눈빛에 그 캐릭터의 감정이 그대로 녹아들어있습니다. 리뷰를 쓰며 수없이 많이 시크릿가든을 돌려보며 가장 신기했던게 라임의 눈빛이었습니다. 매 순간 달라지고 깊이가 다르고 색깔이 다른 그 눈빛을 보며 연기 이상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빈의 말처럼 까도남 김주원은 이런 길라임이 있었기에 완성되지 않았나 싶더군요.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제 시크릿가든은 숨겨둔 이야기 스페셜방송을 마지막으로 정말로 끝이 났습니다. 지난 석달여 동안 잔잔히 심금을 웃겨주던 추억의 장면을 돌아보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네요. 근래에 이렇게 전국민을 들뜨게 만들고, 매주마다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으며 스포일기사가 난무하고 수많은 엔딩이 양산된 드라마가 없었지요. 시크릿가든 속 주원의 반짝이 트레이닝복은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잇아이템이 되었고, 그들이 읽었던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때 아닌 특수를 맞을 정도로 말이지요. 그야말로 전국을 휩쓸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끝났고 또 뒤를 이을 수많은 드라마가 나올 것이고 또 우리는 또 다른 명배우의 명연기에 눈물흘리고 미소 지어가며 몰입하게 되겠지요.
하지만, 주원과 라임이 되어 함께 가슴 아파하고 눈물 흘렸던 수많은 명장면 속에서 그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시크릿가든을 거닐며 그들이 애청자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로 마무리하고 싶네요.


 난 여태껏 당신들처럼 멋진 시청자들을 본적이 없어. 그렇게라도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정도면 우리 함께 있는 걸로 치자. 네가 아주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시크릿가든 그래도 잊지마라. 내일도 모레도...

드라마는 끝났지만 주원과 라임이 남기고 간 여운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것 같네요. 내일도 모레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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