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스타&연예 2011.02.25 07:00




어제 영화 마이웨이를 촬영하고 있는 장동건의 요즘 근황에 대한 기사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촬영이 한창인 마이웨이는 '태극기 휘날리며'로 125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한 강제규감독과 장동건이 다시 만난 대작이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작품인데요. 장동건은, 방대한 촬영분량과 이에 따른 체력소모,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 등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때보다 몇 배나 더 힘들다'는 근황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지요, 그 정도 힘들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느냐, 힘든데 영화는 왜 찍냐, 너보다 힘들고 희망없는 서민 생각은 안하냐 등 냉소적인 반응이 압도적입니다. 깜짝놀랄 정도로 비난 일색이지요. 안티없는 톱스타로 유명했던 장동건이었는데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장동건은 미남배우의 아이콘입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미남을 일컬을때 대명사처럼 그의 이름을 사용하지요. 잘생긴 얼굴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인기가도를 달릴 때에도 연기자로 인정받기 위해, 조연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한 자세로 캐릭터 구축에 힘썼으며, 저예산 영화에도  출연하며 연기 캐리어를 쌓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점차 사람들은 잘생긴 얼굴에 연기도 잘하는 배우로 그를 인식하게 되었고, 어느덧 안티가 거의 없는 배우, 제2의 안성기 또는 국민배우의 적통을 이을 후계자로까지 여겨질 정도로 톱스타로서 우뚝 섰지요.
그의 존재감은 지난 십년간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이들고, 최근 영화가 부진하면서 예전같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겠지요. 가쉽없고 깨끗한 사생활을 보여줬던 장동건이지만 고소영과의 결혼도 이미지에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법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지엽적인 부분보다 더 큰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반듯한 이미지의 배우 장동건이, 힘들다는 말 한마디에 혹독한 비난을 받을 정도로 요즘 대한민국의 현실이 녹녹치 않습니다.


2주전,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지요.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 사망소식말입니다. 이 젊은 시나리오작가의 사망소식이 충격이었던 것은, 지병을 앓고 있었다는 이 작가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었을 지도 모른다는 의구심과 함께 시나리오 작가들의 비참한 삶이 노출되었다는 점입니다. 영화제작비가 수십억에 이르고 스타배우의 개런티가 수억에 달하며 많게는 영화제작비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는 마당에, 스타배우를 제외한 스텝들은 더욱 열악한 상황속에서 가난에 허덕이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도마에 오르게 되었지요. 원고료나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해 먹는 것도 제대로 못 챙기는 작가나 스텝의 삶은 비정규직 천만명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네 현실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의 미래엔 청년실업이라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비싼 등록금 주고 대학을 졸업해도 정규직의 꿈이 요원한 암울한 현실말입니다. 점점 젊은이들은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에 냉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양극화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요. 이런 현실에서 최고수준의 개런티를 받는 장동건의 '힘들다'란 가벼운 발언조차 가볍게 지나쳐지질 않습니다. 암울한 현실을 살며 갖게된 사회에 대한 분노는, 최고 배우의 힘들다 말 한마디를 가진자의 투정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상실감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지요.

사실 장동건도 이런식의 보도와 반응은 생각지도 못했을텐데요. 영화홍보를 위해 담담히 자신의 근황을 여과없이 전달했을 뿐이겠지만, 그 인터뷰가 많은 사람들에게 예기치 못한 파문과 울분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번 장동건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이렇듯 이 땅을 사는 사람들의 분노가 가볍지 않음을 실감하게 해주는 우리의 어두운 자화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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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