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스타&연예 2011.03.19 07:00


해인사의 호젓한 산사에서 진행된 이은미의 멘토스쿨. 멘티는 4명이었지만 카메라가 집중조명했던 건 권리세와 김혜리였습니다. 부정확한 발음과 밋밋한 가창력이지만 최선의 노력과 근성으로 이은미를 감동시킨 권리세와 초반 불성실한 태도와 변명하는 모습으로 이은미를 화내게 했지만 이후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 김혜리의 모습이, 지난주부터 부각되었지요.
이은미 멘토스줄의 중간평가는 특이하게도, 해인사의 스님 100분을 모시고 이루어졌습니다. 좀 의외이긴 했지만 전문적인 음악인이 아님에도 주지스님의 평에는 공감가는 바가 많았습니다. 특히 노래에 담긴 기운을 보는 견해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살아가는 모습에서건 노래에서건 우리는 보이는 것 이상을 느끼며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스님들의 투표결과는, 뛰어난 성량과 가창력을 자랑했던 이진선이 1위였지요. 4위에 머문 권리세의 경우, 근성을 보이는 모습은 무척 이뻤지만 기본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었지요.

철저히 밀실에서 이루어진 심사
그리고 생방송무대에 서게 될 최종 2인을 선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은미는 멘티들에게 노래를 한곡씩 지정해줬습니다. 비록 분위기와 난이도가 천차만별이었으나, 멘토로서 각자의 개성에 맞도록 고민한 흔적이 있다고도 볼 수있겠지요. 그런데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심사가 철저히 밀실에서 진행되었다는 겁니다. 우선 심사자는 이은미와 작곡가인 윤일상 두사람 뿐이었지요. 너무도 단촐한 구성이 당황스럽더군요. 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의한 결정을 예고하는 대목이었는데요, 더구나 심사 현장 역시, 이들 두사람과 노래를 부르는 당사자만이 있었을뿐, 다른 멘티들의 참관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방영되었거나 예고편에서 선보인 다른 멘토스쿨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지요.

어쨌든 멘토 이은미는 무대 시작전, 각 멘티들에게 이것 저것 조언도 해주며 화이팅을 외쳐주는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멘티들을 대견한 듯 바라보는 이은미와 달리 단 한명의 심사위원 윤일상은 참가자에 대한 호불호가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더군요. 이진선과 박원미을 접할 때 윤일상의 표정은 너무 냉담했지요. 상당히 내켜하지 않는 인상마저 줬는데요, 이 두사람에 대해선 노래가 끝나고도 별다른 심사평이 없었는데요, 결국 이 두사람이 탈락하고 말았지요.
상대적으로 여타 가수들도 소화하기 어려운 '녹턴'이라는 곡을 받은 이진선은, 뛰어난 성량과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너무 긴장한 탓인지 고음부분에서 반복해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또 그동안 지적받아왔던 감정표현 역시 다소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박원미의 탈락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리듬감이 뛰어나다며 상대적으로 박자가 어렵고 힘있는 무대장악력이 요구되는 '봄여름가을겨울'을 선곡받은 박원미는, 호소력 있는 분위기로 훌륭한 무대를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박원미가 노래를 부르고 물러나자 윤일상은 그녀의 불안한 시선처리를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윤일상이 지적한 불안한 시선처리는, 지난 위대한 캠프에서 신승훈으로부터는 굉장히 칭찬받았던 부분입니다. 심사위원 한사람 한사람과 시선을 마추는 담력있는 모습이라며 누구에게 배웠냐는 말까지 들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윤일상에게는 이리 저리 흔들리는 불안한 시선으로 비춰졌지요. 개인적인 감상을 보탠다면, 시종일관 냉담한 눈으로 쳐다보는 윤일상의 시선 앞에서 박원미의 눈빛이 좀 흔들리진 않았나 싶더군요. 그럼에도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노래 특유의 감정을 살려 파워풀하게 노래를 마무리해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얼마나 외로웠을지 안타까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녀에게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하지만 노래를 마치고도 윤일상은 그녀를 외면한채 말 한마디 건네주지 않더군요. 결국 윤일상으로부터 한마디 심사평조차 듣지못한 그녀는 탈락을 예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녀도 윤일상의 냉담한 마음을 충분히 느꼈을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그녀가 넘지 못한 벽
윤일상은 최종 심사에 임하며, 탈락자를 지칭하는 듯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 중에서 얘가 일등인거 같아, 노래로는 그러한데, 퍼포먼스는 최악의 점수다' 멘토로서 가르쳐야 할 입장이라면 노래와 퍼포먼스 중 어느것에 더 신경써야 하는지 의아하게 만드는 코멘트입니다. 결국 윤일상의 결론은 '제가 제작자라고 한다면 이 두 친구를 할 것 같아요'였습니다. 이은미도 바로 수긍했지요 제작자의 눈은 음악인을 길러내는 눈이 아닌 스타를 골라내는 눈이겠지요. 스타를 골라내기 위해서는 눈을 잡아끄는 비주얼과 퍼포먼스가 중요할테구요. 그리고 박원미는 탈락했습니다.
그녀에겐 경쟁자의 무대와 비교할 기회도 허용되지 않았고, 멘토 이은미의 '수고했어 잘했어'라는 말만을 들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윤일상의 냉담한 외면을 견뎌내며 돌아서야 했지요. 별다른 지적사항도 듣지 못했던 그녀는 최종결과를 통보받는 자리에서 이은미로부터 탈락의 변을 듣게 됩니다. '흠 잡을 곳은 없어, 근데 아직 완벽하게 무대위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오늘 무대가 그걸 메꿔주지는 못한 것 같아' 글쎄요. 이은미는 스스로 이 말을 납득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은미는 윤일상에게도 박원미가 최고의 리듬감을 보였다고 말했는데요, 무대에 집중하지 못하며 리듬을 탈 수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결국 이은미의 말은 탈락의 변이라기보다는 구차한 변명으로 들립니다.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지요. 그래서일까요. 이말을 끝으로 진한 포옹과 함께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도와 줄게 연락해'라는 말조차 공허한 느낌을 줍니다. 어렵디 어려웠던 멘토, 그것도 고작 한달남짓 훈련 받은 멘토에게 박원미가 먼저 연락하기란 쉽지 않을텐데요, 그녀는 자신과 권리세나 김혜리 사이에서 큰 을 느꼈을 법합니다.

윤일상은 열심히 하겠다는 김혜리에게 '열심히 하면 안돼, 잘해야지'라고 했습니다. 권리세를 뽑은 이은미는 열심히 하는 그 이쁜 근성을 보고 선발했다고 했지요. 권리세가 이진선 또는 박원미보다 잘했을까요. 열심히 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윤일상은 왜 권리세를 뽑았을까요. 열심히 보다 잘~이 중요하다는 제작자의 눈으로 말이지요. 결국 이런 말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따로 있겠지요. 이번 밀실에서 이루어진 심사과정을 떠올리면 씁쓸합니다. 자꾸 개인적인 감상에 젖게 되는데요, 그 합격의 기준이라는 것이 노래를 잘하느냐의 문제 혹은 얼마나 노력을 했느냐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는 거지요. 그냥 제작자의 마음에 드냐 안드냐의 문제인 것같습니다. 이것은 태생적인 문제이고 후천적으로 갈고 닦아 뛰어넘을 수 없는 문제라는 인상마저 줍니다. 그래서 실망스럽고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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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