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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1박2일, 서서히 발휘되고 있는 여섯멤버의 위력



답사에 나섰던 김종민이 제안에 따라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휴머니즘이었는데요, 연예인다운 옷차림에 밥도 잘 먹여준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따라 멤버들은 멋들어진 검은 정장차림으로 인천공항에 모이게 되었지요. 서로 낯설어하면서도 멋지게 등장해 오프닝을 마친 멤버들은 나영석피디에 의해 안락한 여행으로 안내됩니다. 1인당 5만원의 용돈이 주어졌고, 전원 비행기를 이용한 편안한 여행 그리고 제주 진미로 이루어진 식사까지...

멤버들은 너무도 편안한 설정이 믿기지가 않았지요. 복불복이 없는 푸짐한 밥상이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갖은 진미 앞에서 의심도 한 수 접고 먹는 데만 집중하는 모습이었지요. 그런데 '휴머니즘'은 여기까지 였습니다. 멤버들이 먹는데 몰두하고 사이, 스텝들은 빠르게 철수해버립니다. 덩그러니 촬영장비와 편지만이 남겨졌지요. 싸-한 느낌에 바로 멤버들은 낙오를 감지해냈습니다. 이들에게 남겨진 미션은 3시간 안에 3가지의 사진촬영을 마친 후 송악산에 도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낙오의 경험도 있었고 예전 산촌여행도 해본지라 멤버들은 이내 스스로 촬영을 해가며 방송진행을 이어갑니다. 일사분란하게 카메라를 챙기고 미션을 위해 출발했지요. 뒤에 남아 몰래 지켜보던 나피디가 마치 현지인을 한 명 태운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일 정도로 말이지요.

 미션1. 유채밭에서 미스코리아포즈로 사진찎기
 미션2. 바닷가를 배경으로 헹가래사진 찍기
 미션3. 위아래 통일한 단체복을 입고 사진찎기

처음 휴머니즘 여행의 콘셉트를 접했을땐 과연 잔재미가 있을까 우려도 했었는데요, 막상 나름의 잔재미가 이어지는게 역시 리얼버라이어티의 매력인가봅니다.
가장 멋진 사진이 나온건 역시 두번 째 미션이었습니다. 헹가래 사진으로 하늘에 붕 떠있는 순간을 포착하기란 쉽지 않았는데요, 7전8기의 도전끝에 한 시민의 도움으로 촬영에 성공했지요. 단체복 사진에 성공하는 것도 우연이 주는 재미를 줬지요. 예기치 않게 해녀복체험관을 발견하고는 즉석에서 해녀복을 빌려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세등등하게 송악산에 도착해, 미션 성공을 알리기에 이릅니다.
낙오부터 미션성공까지 숨가쁘게 진행된 3시간의 녹화동안 멤버들은 너무나 능숙하게 미션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손발이 척척 맞았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방송에서 빛을 발한 것은 바로 여섯 멤버의 의미입니다.
엄태웅이 합류하기전까지 많은 내홍을 겪었던 1박2일이었는데요, 그동안 부득이하게 5명의 멤버로만 촬영이 이루어지다보니, 각 멤버들의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때로 힘겹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왕왕 있었지요. 특히 방송을 책임져야 할 강호동의 피로가 가장 커보였고, 다른 멤버들 역시 카메라에 조명을 더 받게 되는 상황이다보니 여섯멤버시절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소화해야 했습니다. 이러다보니 어느 한 멤버를 집중 부각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지요. 이승기의 분량을 대폭 늘려잡거나 김종민 살리기에 나서는 등 각 멤버들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예전 여섯멤버들이 자연스레 엎치락뒤치락하는 재미가 떨어졌지요. 그리고 엄태웅이 새롭게 합류한 이후에는 새 멤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근래에는 엄태웅 위주의 촬영이 이루어진감이 있었지요.

그런데 6명과 5명의 차이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어제 1박2일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누구 하나 튀는 멤버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모든 멤버들이 적절하게 잘 섞였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오프닝에서 단독샷으로 따로 따로 등장하는 촬영에서도 5명보다는 6명의 모습이 한결 캐릭터 별 부담에서 편안해진 모습이었습니다. 단지 한명이 늘었을 뿐이지만 개인당 카메라에 노출되는 체감 비중은 한결 짧아졌습니다. 낙오됐음를 알고 너나할 것없이 카메라를 하나씩 챙기는 모습 역시 이채로웠습니다. 가게에서 군것질 꺼리를 산다거나 정보수집차 차에서 내리는 멤버를 따라 또다른 멤버가 촬영카메라를 들고 따라붙는 모습에선 한결 여유있는 호흡이 느껴졌지요. 사진을 찍는 장소를 찾아, 분주히 내려서 카메라를 세팅하고 찍는 모습도 보강된 맨파워를 느끼게 해줄만큼 여유가 있었습니다. 답사의 경험을 살려 살짝살짝 정보를 제공하는 김종민 역시 잠깐씩 나오다보니 한결 편안해보였지요. 어느덧 1박2일 멤버로서 하나가 된 엄태웅도 화면에 많이 비춰지진 않았지만 나름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늘 그렇듯 운전대를 잡은 이수근은 동태를 살피다 제작진의 미행을 눈치채는 눈썰미를, 앞장서서 미션을 살피고 단체복으로 해녀복을 추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승기와 이를 넉넉하게 잘 백업해준 은지원 그리고 이들을 통솔해서 일사천리로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지도력의 강호동까지...3시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미션을 완수하고 제작진앞에 당당하게 완료된 미션을 자랑스럽게 내놓기까지 한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줬습니다. 모두가 능동적인 모습이었지요.

어느 한 멤버에게 포커스가 맟춰진 1박2일은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1박2일만의 묘미는 우리 나라 금수강산을, 평범하고 어설픈 6명의 멤버들이 그들만의 팀웍으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런 모습으로 소개해주고 함께 여행하고픈 마음을 갖게 해준다는 것일테지요. 한 명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의 1박2일은 그래서 보기에도 부담스럽습니다. 이런 면에서 이번 편은 저마다 멤버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주며 모처럼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동안 묵언수행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김종민도 주눅든 모습이 많이 사라졌고, 여러 활동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하차설에까지 휩싸여서 안쓰러워보였던 이승기도 이제는 부담감을 많이 떨쳐낸 모습이었지요, 엄태웅 역시 처음의 낯설음을 어느정도 극복하고 한결 편안하게 어울리는 모습이었지요. 이 모두가 여섯멤버들이 함꼐 어우러졌기에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누구 하나 튀지 않는.. 그래서 모두가 빛나는... 그래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던 1박2일의 모습이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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