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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위대한탄생, 화장으로 망친 건 이미소로 족하다



                                 화장으로 망치나?
     

드디어 생방송에 진출할 최종 12명이 결정되었습니다. 이제 위대한탄생에선 시청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가게 됐지요. 생방송에 합류한 마지막 2명을 결정지었던 패자부활전에선 이채로웠던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참가자 대부분이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는 것이었지요. 각각의 멘토스쿨에서 가졌던 최종파이널를 되짚어보면, 일부 멘티들의 경우, 평소 자신들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어딘가 부자연스런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를 테면, 방시혁 멘토스쿨의 이미소와 데이비드오, 신승훈 멘토스쿨의 조형우가 그랬습니다. 이들은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치장했었는데요, 그 결과로 평소 풋풋했던 자신만의 매력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짙은 화장이 그들만의 개성있는 얼굴을 가리면서, 그동안 TV에서 흔히 봐왔던 연예인의 이미지로 만들어 버렸었지요. 왠지 과도한 코디가 아쉬웠었지요.


하지만 패자부활전에선 한결 자연스러워진 모습이었습니다.
멘토스쿨에서 탈락할 당시 많은 논란을 야기했던 이미소의 경우, 그간의 미모를 망쳤던 과도한 화장을 벗어던진 모습으로 패자부활전에 등장해 반가웠습니다. 꾸미지 않은 매력이 돋보였습니다. 조형우 또한 평소의 바른청년이미지로 돌아와 자신만의 강점인 진솔한 노래를 선보였었습니다. 보이는 이미지와 더불어 그의 노래도 더욱 진솔하게 다가왔었지요. 과도한 꾸미기보다 특유의 자연스러움이 더 멋졌던 예입니다.


패자부활전에서 다소 소화하기 어려울 법한 '가시나무'를 가슴시리게 소화해낸 조형우의 무대를 지켜본 방시혁은, 너무나 익숙했던 모습이기에 새롭지 않다는 평을 내놓았었습니다. 그동안의 Good Boy와 상반되는 또 다른 이미지를 원한다며 말이지요. 이는 한 가지 음색과 한가지 스타일을 저어하는, 즉 입체적인 캐릭터를 요구하는 것이겠지만, 자칫하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상실할 우려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가벼이 여기고 변신에만 골몰한다면, 자신만의 매력 역시 지키지 못할 것입니다. 또 과도하게 꾸미고 포장하는 것에 익숙해지다보면 진정성 역시 요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위대한 탄생의 생방송 진출자  TOP 12인의 메이크업 사진이 최근 공개되었습니다. 그런데, 누구인지 알아보기 어려운 얼굴들이 많더군요.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과감한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끄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찌보면 천편일률적인 아이돌스타일을 연상시킵니다.


대다수의 남자 출연자들은, 강렬한 눈화장과 짙은 아이라인으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된 듯 거부감마저 느껴지더군요. 이제 다음주부터 펼쳐질 생방송 무대에서는, 멘토점수와 함께 시청자의 평가를 통해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그들 역시 강렬한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하겠지요, 지금까지의 매력보다 더욱 다양한 팔색조의 매력을 선보일 수 있다면, 시청자의 이목을 끌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메이크업사진에 거부감이 드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낯익은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들 자신에게는 새롭겠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브라운관을 통해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아이돌'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습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 셰인과 백청강에게서 그들이 가졌던 순하고 앳되보이던 모습이 사라진 것도 문제지만, 노지훈, 황지환, 데이비드오 그리고 조형우에게서는 요즘 보이그룹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위대한 탄생이 기획되면서 천명했던 제작콘셉트와도 어긋나는 부분입니다. 처음 위대한 탄생의 제작모토는 이효리가 아닌 조용필을 뽑겠다였습니다. 퍼포먼스나 볼거리 위주가 아닌 노래만으로 음악인의 삶을 살며 우리 가요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목을 뽑겠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오디션이 진행되면 될수록 이 제작모토가 더이상 들리지도 않을 뿐더러, 지켜지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생방송에 진출한 12명의 구성을 봐도 발라드 성향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연령대 또한  평균나이 만 21세로 거의 10대에서 20대초반입니다. 공중파 방송의 위력을 보여주며 외국에까지 저변을 넓혀 대대적으로 오디션을 치렀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가 나온 셈입니다. 물론, 장르와 나이를 차치하고 Top12인은 그들 나름의 매력과 실력으로 이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노래가 아닌 강렬한 이미지메이킹으로 어필할 것을 강요한다면 그들은 아이돌의 아류로 밖에 남을 수 없습니다. 단 4회 방영만으로 음원시장을 강타하며, 가요계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는 '나는가수다'는, 이시대의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시청률을 높여가며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위대한 탄생 역시 또 다른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새로운 흐름의 시금석은 스스로의 제작 콘셉트를 잊지않는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생방송무대는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TOP12의 메이크업사진을 보고 있자니 위대한탄생의 의지가 어디에 있는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김태원이 이런말을 했지요, 이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의 삶이 중요하다고...  삶을 관통하는 음악인의 꿈이 머무는 위대한탄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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