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통해 시청자들은 노래가 줄 수 있는 놀라운 감동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현란한 비쥬얼과 기계음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에게 가슴으로 느끼는 음악을 선사해 주며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지요. 그리고 무대를 통해 가슴을 울리는 진정한 교감을 나눴던 관객과 시청자들은 그 무대에 섰던 가수들에 대한 무한 애정과 신뢰가 샘솟고 있습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의 장이 펼쳐졌다고나 할까요.. 한달만에 재개된 나가수에서 이미 출연중이던 가수들에 대한 청중평가단의 애정이 온전히 느껴지더군요. 그중에서도 특히 첫 경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윤도현에 대한 청충들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누구 하나 요구하지 않았지만, 관객들은 한소절 한소절 뜨겁게 호응하며, 음악을 통한 진정한 교감이 무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첫 공연에서 It Burns라는 다소 생소한 곡을 들고 나왔던 YB(윤도현밴드)는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평가단을 향해 '일어서'를 외치며 콘서트장의 열기속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주변을 의식한 듯 좌우를 살피던 관객들은 주섬주섬 하나 둘 일어섰지요. 그리고 처음 듣는 곡이었지만, 나중엔 열렬히 환호하며 무대를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무대에 서기전 윤도현은 '록을 누가 좋아해' 라며 다소 엄살스런 모습을 보여줬었는데요, 현재 음악의 주류가 아이돌위주가 되면서 음악의 다양성이 많이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었기에 윤도현의 걱정과 엄살은 오늘의 음악시장에 대한 푸념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부활, 김경호, 김종서 등의 록커들의 모습을 음악무대에서 보는 건 이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걸 보면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현재 그나마 인지도가 높은 밴드가 YB라고 할 수 있겠지요. 대중적인 면에서 봤을 때 록의 계보를 잇고 있다고 봐도 무방겠지요. 그리고 YB는 윤도현이 보였던 엄살과 달리 '누가 좋아하겠어'라던 록을 40-50대 관객들마저 자리에서 일어나 즐기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윤도현을 흐뭇하게 바라봐 왔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번에 새로이 합류한 임재범이었지요.
출연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임재범은 그간의 선입견과 달리 매우 소탈한 모습이었습니다. 대기실에서 지상렬을 먼저 청해 만나고 살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무대에 서는 가수마다 그들의 노래를 경청하고 호응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그리고 그중에서도 유독 큰 관심을 보인 대상이 윤도현이었습니다. 윤도현이 무대에 등장하자, 임재범은 특유의 저음으로 '헤이 로큰롤 베이비'를 외쳤지요. 그리고 시작된 윤도현의 무대는 첫 시작만으로도 관객을 흥분에 휩싸이게 만들었습니다. 흥겹게 시작된 기타사운드에 맞춰 박수치며 하나되는 관객들을 보며, 다른 가수들은 모두 눈을 휘둥그레졌는데요, 가장 고무된 사람은 임재범이었습니다. 시종일관 입을 벌리고 감탄해 마지 않았지요. 관객을 압도하며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무대를 마무리한 후배 록밴드 YB를 향해, Rock will never die(록은 결코 죽지 않는다)를 외치는 임재범의 모습에 절로 미소 짓게 되더군요.
후배 록커를 향한 편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지요. 가수들 중 가장 마지막에 공연을 펼쳤던 임재범은 무대를 마치고 나머지 여섯명의 가수들이 기다리고 있던 대기실로 향했는데요, 가수들은 모두가 기립해서 그를 맞았습니다. 그를 실제로 만난다는 것에 동료가수들은 살짝 흥분했었습니다. 반갑게 맞이하는 가수들과 임재범은 악수를 나눴는데요, 윤도현만큼은 덥썩 안아주었지요. 이에 자신도 포옹해줄 줄 알고 기다렸다며 이소라가 겸연쩍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훈훈한 광경이기도 했습니다. 순위를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지요. 옆자리에 앉았던 박정현이 2위를 하자, 박수를 치며 고개만 가볍게 끄덕였던 임재범은 3위로 윤도현밴드가 발표되자마자 '로큰롤베이비'를 다시 외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그리곤 주먹을 불끈 쥐고 윤도현을 포옹했지요. 등을 두드리며 말이지요. 윤도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려 하지 않았습니다.
데뷔 25년차 록의 지존이라 일컬어지는 임재범은 시나위, 아시아나, 외인부대등 다수의 록그룹 활동을 했었습니다. 이제는 솔로로 전향해 록이 아닌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가슴 속 록에 대한 짙은 향수은 어쩔수가 없었나 봅니다. 더 이상 밴드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의 팬카페 이름 역시 '임재범을 알아야 락을 알지'일 정도로 팬들도, 임재범 자신도 락에 대한 뿌리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 그이기에 록의 계보를 잇고 있는 대견한 후배 YB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를 수 밖에 없나 봅니다. 나가수 첫회 공연에서 대중적이지 못한 장르라 더 큰 부담을 안고 무대에 섰다고 말하던 윤도현, 인디 후배들에게 창피하지 않아야 한다던 윤도현은 첫 경연에서 1위 외에도 록에 대한 호감도를 급상승 시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기특하게 바라보는 선배 임재범이 있지요. 음악은 사람들을 서로 교감하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같은 길을 걷는 사람끼리는 더욱 깊은 교감을 이끌어 낼 수 밖에 없겠지요. 다시금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락의 계보를 바라보고 있자니 흐뭇한 마음 감출수가 없네요. 이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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