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탄생의 Top2가 백청강과 이태권으로 가려진 가운데, 이제 대망의 최종파이널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백청강이 한국비하글을 작성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백청강 지인의 미니홈피에 백청강이 작성한 것이라며 유포되고 있는 한국비하 발언의 내용은 '한국이 뭐가 좋아 우리를 무시하는데! 내 한국 가서 가수 되면 한국인들 다 밟아줄거다'라는 내용으로서, 논란이 확산되자, 백청강은 '저는 절대 그런 글 쓴 적이 없습니다. 많이 속상해요'라는 해명을 했고, 그 글 또한 '해당 글의 문단 구성 등이 실제 홈페이지 규격과 맞지 않다', '글이 쓰여 졌다는 홈피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그에 대한 상당한 악플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지요.
인터넷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생산되고 또 그것이 확대 재생산이 되는 것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대국민문자투표에 의해 당락이 결정 되는 오디션의 경우 이런 루머로 인한 이미지 훼손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슈퍼스타K 2에서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던 김지수도 미니홈피에 작성했다는 글이 구설수에 올라, 나중에는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이미 훼손된 이미지는 만회하지 못한 채 중도 탈락의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그다지 주목받지도 못했었지요. 위대한탄생의 결승을 바로 앞두고 터진 백청강의 한국비하 구설수역시, 문자투표가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큰 변수가 될 수가 있습니다.
생방송이 시작된 후 줄곧 놀라운 팬결집력을 보여주며 압도적인 문자득표를 기록했던 백청강이었습니다. 첫 생방송에서 2위와 두배이상의 득표차를 보이며 1위한 이후 공개되지 않는 문자수에도 백청강이 다른 후보자보다 단연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합니다. 심사위원점수가 아무리 낮아도 문자투표로 결승까지 갈 것이다라는 냉소와 비난도 있을 정도지요. 그리고 그 비난 속에는 백청강이 연변출신의 조선족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문자투표 수 역시 조선족들이 조직적으로 투표에 나섰기때문이라고 폄하되기도 했습니다. 조선족에게 1등을 내어줄 수는 없다는 이야기부터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라는 비난까지 가혹한 악플도 꾸준히 있어왔지요. 그리고 이번에 터진 한국비하 논란 역시 조선족에 대한 반감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호재가 될 법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관의 과정은 단지 백청강 개인의 문제로 국한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바로 우리 한국인의 미래에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거창한 역사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역사를 살펴보면 강대국에서는 늘 유태인이 득세해왔습니다. 네덜란드가 그랬고, 영국이 그랬고 오늘날의 미국이 그렇습니다. 유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나라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미국이지요. 그런데 유태인들은 그 나라가 자신에게 배타적인 분위기로 흐르면 미련없이 떠나버리곤 했습니다. 때론 쫓겨나기도 했지요. 유태인들이 잘나고 똑똑해서 그 나라들이 부강해졌다고는 믿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태인들이 정치나 사회면에서 사회정의를 문란하게 한 면도 있었습니다. 강대국들이 절정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근간은 따로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근간은 결국, 유태인같은 떠돌이들도 온전히 제 뜻을 펼칠 수 있었던 기회의 땅이었다는 점이지요. 누구나 열심히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곳, 태생의 문제로 차별받지 않는 곳이 될 때, 다시 말해 기회의 땅이 영광의 땅도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언제부터인가 미국에선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는 미국이 서서히 쇠락하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허락되는 열린 나라, 이것이 김구선생님이 꿈꾸던 위대한 나라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물며 조선족은 우리의 동포입니다. 이이제이(以夷制夷)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동족으로 같은 동족을 견제한다는 의미로서, 중국이 수천년동안 우리에게 써먹어 왔던 정책이지요. 오늘날 아랍민족은 석유를 통해 어마어마한 부를 쌓았음에도 국제적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랍인들의 서구사회에 대한 반감은 상당한데요, 역사적으로 숱한 핍박과 착취를 당해왔고 오늘날에도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아랍인들의 이러한 서구인에 대한 반감은, 같은 아랍인임에도 종교적 종파가 다른 아랍인에 대한 증오만 못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아랍인들은 단합할 수 없고 늘 이용만 당하는 셈이지요. 서구의 '이이제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비극의 굴레 안에 있습니다. 조선족은 일본인이 우리 민족에게 남긴 상처입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한국인들은 이들 조선족을 비하하고 있지요. 치욕의 역사는 동포 비하라는 수치의 역사로 면면이 이어오고 있는 셈입니다.
조선족이 불쌍하니 잘해줘야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잘 먹고 잘 살기위해서라도 이들에 대한 신뢰회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위대한 나라,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믿습니다.
백청강이 처음 오디션 참가의사를 밝혔을때, 그의 아버지는 만류했다고 합니다. 실망만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지요. 그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현장에서 피부로 느낀 한국인들의 차별에 절망했다고 합니다. 아마 이땅에 있는 대부분의 조선족들이 비슷한 마음이겠지요. 그래서 백청강의 선전은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었을 겁니다. 설령 그들이 백청강에게 조직적인 문자투표를 한다해도, 이는 한국사회가 조선족 백청강을 오디션에서 당당히 끌어안을 수 있도록, 다시 말해 조선족에게도 기회를 주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희망을 건네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백청강이 꼭 1등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선족이라는 말이 비하와 차별의 단어로 남을 때, 이는 우리의 수치스럽고 어두운 현실로 우리 모두의 상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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