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가수다(이하 나가수)에 합류전부터 어마어마한 논란을 야기시켰던 옥주현이었지만, 방송에선 납작 엎드린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 '나대는'이미지탓에 비호감 이미지가 강했던 그녀에게 여린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지요, 사근사근한 말투로 나가수 참여의 결정이 상당히 어려웠음을 조심스레 밝히더니, 무대를 앞에 두고는 경건해보이기까지 한 모습이었지요. 마이크를 앞두고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버거워하더니, 노래가 끝났을때는 울먹이는 태도로 걷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습니다. 말그대로 납작 엎드렸지요. 특히 그동안 인터넷에서 '옥'이라는 글자만 나와도 컴퓨터를 꺼버렸다고 말할 정도로 숱한 악플에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놓는 대목에선 안타까운 마음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런 그녀의 태도를 보며, 이번 출연을 계기로 그동안 쌓였던 비호감 이미지를 상당부분 떨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1등을 했고, 논란을 더욱 뜨거워졌지요. 결국 과도한 옥주현 띄우기가 아니였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제작진의 편집 탓입니다. 옥주현이 뜻하지 않게 1위를 차지하자, 방송편집에 대한 의혹은 옥주현의 1등마저 엎어버릴 듯 강력한 이슈가 되고 말았습니다.
옥주현의 석연치 않은 띄우기 편집에 대한 논란이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급기야 제작진이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제작진의 해명은 그다지 여론 진작에 그다지 도움이 되고 있는 않아 보입니다.
우선 제작진의 해명 방침은 일관성이 없습니다. 지난 주 옥주현의 방송출연을 앞두고, 그녀의 실명이 언급된 스포일러가 논란을 일으키자, 허위사실에 대한 스포일에는 고발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지만, 이후 그 논란을 뒤엎는 또 다른 가수, 임재범이 등장한 난동소동에는 그 어떤 해명에도 나서지 않았지요. 해명을 할수록 의혹만 키운다며 노코멘트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태도는, 마치 사실이 그러한데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는 대목이지요. 그때문에 난동자로 지목된 한 가수에 대한 논란은 커져갔습니다. 이는 임재범이라는 가수를 통해 느낀 감동에 젖어 있었던 대중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기도 했지요. 그런데 막상 방송을 보니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옥주현 띄우기 논란이 일어나자, 노코멘트 입장에서 선회하여 또다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지요. 결과적으로 옥주현이 논란 속에 들어오면 적극 대응했고, 임재범이 논란 속에 들어오면 침묵한 셈입니다. 의도적인지, 우연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의 의혹도 마찬가지지요. 왜 스포일러방지때문에 연기했다는 일정은 옥주현에겐 딱 들어맞고, 박정현에겐 지옥의 일정이 됐을까요, 왜 실수로 중복해서 활용했다는 관객의 반응은 옥주현에게 유리하게 골라졌을까요. 정말 의도적인지 우연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단지 분명한 것은 대중들의 시선이 싸늘해졌다는 거지요. 나가수에 열광했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지금 닫혀버렸습니다. 1등도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하고, 제작진의 해명에도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닫혀버린 마음을 열기 위해 필요한 건 제작진의 '성의'일 것입니다. 제기된 의혹에 진솔하게 임하는 태도말입니다. 하지만 어제 나가수 제작진이 보인 해명에는 이런 것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의 리액션을 중복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만 해도, 제작진은 편집 과정상의 단순실수라고 밝혔지요. 따로 촬영된 관객의 반응 컷을 사용하다 빚어진 실수라는 것인데요, 무려 세컷의 중복활용 의혹 중 한컷에 대한 것만 실수로 중복 된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벌써부터 게시판에는 다양한 반박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컷도 조명 색깔로 미뤄 BMK의 무대가 맞다' '어떻게 옥주현에게만 실수 컷이 몰리냐' '촬영 필름마다 타임코드가 있는데 실수란게 말이 되냐' 등등 논란만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의도적인지 우연인지 알 수가 없어도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냉담하고 만들고 있는 셈이지요. 모호하지 않는 진솔함이 느껴지는 해명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차라리, '예능에서는, 웃음소리를 끼워넣듯 관중의 리액션을 재활용하는 것이 관행이다. 관행에 따라 안일하게 편집한 점 사과한다. 앞으론 현장의 감동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절대적인 주의를 하겠다' 이런 식으로 성의있는 답변을 했다면, 받아들이는 사람도 충분히 진솔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소모적인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도적인지 우연인지 알 수가 없고 마음만 싸늘할 뿐입니다.
무엇보다 황당한 것은 옥주현과 타블로를 연관시킨 점입니다. 한마디로 쌩뚱맞습니다. 의혹을 제기한 대중을 비하하고자 하는 느낌 혹은 협박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지요.
예전 천안함 사태 당시, 국방장관은 몇몇 의혹이 일자 그러한 주장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일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말 한마디로, 인터넷 여론을 '떠도는 이야기'로 만들었지요. 이번 타블로 운운 역시 이번 옥주현에 대한 비난사태를 집단 여론의 병폐로 폄하하고자 하는 인상을 받습니다. 마음이 닫힌 사람들을 상대로, 닫힌 마음으로 도전하는 격이지요.
이미 마음이 닫힌 것은 대중과 제작진뿐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작진은 '옥주현이 너무 힘들어한다'며 해명에 나선 것이지만, 이들 제작진으로부터 숱한 의혹에 대한 어떤 해명도 받지 못한 채, 홀로 한국을 떠난 사람도 있습니다. 의도적인지 우연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임재범은 대기실에서 동료가수들이 '언젠가 나가수로 돌아오실꺼죠?'라며 확답을 요구했지만, 끝내 '모른다'고만 대답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어제 홀로 영국으로 출국했지요.
지금 의도적인지 우연인지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그래서 답답하고, 그래서 속상하네요.
요 아래 손가락 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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