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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런닝맨> 예능프로의 어쩔수 없는 한계, 재탕

유재석의 런닝맨..

<패떴>을 잇는 유재석의 명성만으로도 연일 화제에 오르내리고 있는 런닝맨
하하와 김종국과 더불어 새롭게 출발한 프로그램. 첫 게스트로서의 이효리 또한 런닝맨을 이슈화하는데 한 몫했었다.
드디어 어제 첫 방영된 런닝맨은 '미션 도시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예능장르를 표방한 프로그램이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장소에서의 미션 완료를 위한 출연자들의 끊임없는 뜀박질이 이어졌다.
베일에 쌓여있던 프로그램을 보고 난 후 역시나 유재석이 이끄는 프로그램답게 숱한 화제를 낳고 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런닝맨의 성공을 평가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왠지 익숙한 장면들이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미션완수 서바이벌...어디서 봤더라...

바로 <추격남녀>다.
2005년에 방송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수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
[ 사실 추격남녀가 방송되는 당시는 상대방송국 sbs에서 지금도 회자되는 일요일의 절대강자 <일요일이 좋다-엑스맨을 찾아라>가 방송되고 있던 터라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여러 프로그램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중이었고 시청률에 따라 몇주만에 프로그램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순식간에 바뀌던 때라, <추격남녀>또한 그저그런 인기와 인지도로 금세 사라진 프로그램이었다. 그리하여 사실 기억하는 분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이하 <추격남녀>의 프로그램 소개이다.

 본격 리얼 서바이벌 <추격남녀>
최고의 웃음! 최고의 스릴! 초특급 블록버스터 게임!
본격 리얼 서바이벌 <추격남녀>!!

그가 돌아왔다! 3년 만에 일밤에 컴백한 네모진 얼굴!
다부진 체격!의 주인공~MC 김진수!!
MC자리는 내가 지킨다! 서바이벌계의 최고수 MC, 윤정수!!
그리고 두 MC와 함께 치열한 서바이벌 게임을 펼칠 스타군단~!

도망자팀! 이제 속수무책으로 당하진 않는다!
그들에게 주어진 신(新)무기는 과연 무엇??

신(新)무기에 당황한 추격자팀의 좌충우돌 추격기!
예측불허! 상상불가! 과연, 이번 주의 승자는 누구??

 

추격자와 도망자로 팀을 나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인데, 한정된 세트안에서 또는 오늘 <런닝맨>의 촬영장소처럼 쇼핑몰 또는 영업시작전 영화관 등에서 추격자는 도망자를 잡고, 도망자는 추격자를 피해 도망다니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정해진 시간안에 도망자가 한명이라도 살아남으면 추격자팀이, 도망자를 모두 잡으면 도망자팀이 벌칙을 받는 방식!
팀을 나눠 대결하는 방식,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무전기로 서로의 상황을 주고 받으며 미션을 수행해내는 것(추격남녀에서는 피해 도망가는 미션이지만) 등등
프로그램 컨셉면에서 흡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비슷한 컨셉은 어디서든 많이 보아왔던 바이고, 흔한 일이라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점에서 식상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외에도, 팀을 나눈 진행방식, 멤버들의 소개 등과 함께, 두 팀간의 게임방식에서도 <패밀리가 떴다>와 일요일이 좋다의 <엑스맨>에서 봐왔던 게임의 연속이라 지루함을 더했다고 본다.


            <추격남녀> 출처-mbc                                   <엑스맨을 찾아라> 출처-sbs                                      <런닝맨>  출처-sbs
                              <밀폐된 공간에서의 양팀>                                        <엑스맨의 당연하지 게임>             <런닝맨의 입술 묵찌빠>

'패밀리가 떴다2'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구원투수로 등장한 유재석!
주말예능의 절대 강자 <1박2일>, 서서히 치고 올라오는 <뜨거운 형제들>의 혈투가운데, 패떴의 옛 영광을 재현시켜줄 간판 프로그램으로 내세운 유재석의 <런닝맨>
sbs에서도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고, 무한도전으로 예능계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팀웍을 이끄는 유재석의 프로그램인만큼 관심이 뜨겁다.
프로그램이 끝나기도 전부터 쏟아진 찬양기사들 또한 그러하고.
실제로 이러한 여러 식상함을 깨고, 유재석이 어떻게 프로그램을 이끌어갈지는 기대된다.
사실 sbs간판 예능프로그램이었던 <일요일이 좋다 엑스맨을 찾아라>도 [김제동 진행 강호동-유재석 대결], [강호동진행 유재석-김제동 대결], [유재석진행 강호동-김제동대결] 등 다양한 진행방식을 찾다가 자리를 잡아서 더욱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유재석이 다른 출연자들과의 호흡으로 더욱 인기를 끌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본다. 게스트를 배려하며 그 안에서 재미를 끌어 낼 줄 아는 유재석만의 진행방식이 있고 그런 면에서 사람들이 지금의 유재석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고...
아무튼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첫 회만으론 재미가 기대에 못미친듯 싶다.
하지만 유재석만의 개성으로 앞으로 어떤 진행이 이어질지 더 지켜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