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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이하늘-김창렬, 오히려 모욕이 된 사과



지난 3일 방송된 해피투게더에서 이하늘과 김창렬이 했던 발언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발언을 불쾌하게 여긴 DJ D.O.C 의 전멤버 박정환이 이하늘, 김창렬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기 때문이지요.

이날 해피투게더에서 이하늘은 원년멤버 박정환이 DJ D.O.C를 탈퇴하게 된 이유가 박치였기때문이라고 했는데요, 가사도 잊어버리고 춤도 한박자씩 꼭 늦었다며 당시 박정환의 모습을 회상했습니다. 박정환이 이들과 허울없이 지내는 관계라면 웃으며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는 탈퇴한 이후 연락도 끊긴 상태이며 그 탈퇴의 과정도 석연치 않았기에 이날 발언은 큰 상처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날 김창렬과 이하늘은 박정환과의 갈등을 암시하는 말을 했습니다. 1집 활동을 끝낸 후 이하늘은 팀을 나가겠다고 했지요. '뭔가.. 자기가 하고싶은 음악보다 너무 가볍지 않나하는 생각에 하늘이형이 나간다고 그러는거에요, 사실 제가 봤을때도요, 정환이형이 박치였거든요'  탈퇴의 명분으로 음악색깔을 들었지만 결론은 박정환이 박치였다는 거지요.
당시 제작자 역시 박정환의 탈퇴과정에 석연치 않은 감정싸움이 있었음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김창렬과 이하늘이 돈독한 관계이다보니, 이들과 관계가 악화된 박정환을 내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박정환은 내몰리듯 DJ.DOC를 떠났고, 이후 이에 대해 침묵한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코 유쾌할 수 없는 쓰라린 기억을 이하늘과 김창렬은 방송에서 '야 너 박치야'며 조롱하듯 희화화한 셈입니다. 이에 박정환은 큰 상처를 받았다며 법적절차를 밟았지요.

고소당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이하늘과 김창렬은 라디오 방송에서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김창렬이 진행하는 라디오 올드스쿨에 이하늘이 함께 출연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거지요. '전 멤버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이하늘입니다. 옆에 있는 공범(김창렬)과 할 말이 있어 왔습니다'라고 운을 뗀 후 '우리가 잘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단지 재미있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가 상처받았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 친구가 그렇게 속이 좁을 줄 몰랐습니다'라며 '술 한 잔 하면서 풀면 될 것을. 너 요즘 차 장사 한다며.. 고소 취하하면 우리 차 한 대씩 사줄게'라는 말을 남겼지요.

박정환은 자신의 아픈 과거를 만인앞에서 농담으로 조롱한 것에 분개했는데, 이들은 사과조차 농담으로 무마하고자 했습니다. 진지함은 전혀 없지요. 차를 사주겠다는 말조차 박정환 입장에서는 자신의 떳떳한 생업을 비아냥거리는 것으로 받아들일만 한 부분입니다. 상처입은 상대의 자존심은 아랑곳없는, 그야말로 안하느니만 못한 사과가 됐습니다. 오히려 더한 모욕을 준 셈이지요.

DJ D.O.C는 악동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그 별명을 즐기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논란을 몰고 다니지요. 지난 해 컴백당시 1위 후보로 선 무대에서 1위를 하지 못하자 1위를 한 보아의 꽃다발을 바닥에 집어 던지는 퍼포먼스를 펼쳐 무리를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이후 이들은 진심을 다한 사과하겠다며 생방송 무대마다 깜짝 사과 퍼포먼스 릴레이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 사과 또한 첫번째 사과, 두번째 사과로 이어지며 사과를 우습게 만들기도 했지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상대를 우습게 만들었다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상대에게 진지해야 할것입니다. 그것이 사과겠지요. 하지만 이들이 보인 사과에는 그 진지함이 없었고, 그래서 당사자를 더욱 욕되게 했습니다. 박정환이 오직 법으로 대화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