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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세상

무상급식 왜 '전면적으로' 하자고 할까.



초등학교 시절, 거수를 해야 할 일이 참 많았다.
   
선생님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쉽게 묻곤 했다. '아버지가 고졸인 사람 손들어, 중졸인 사람, 국졸인 사람...'

이건 좀 낫다.
심지어 '한달 소득 50만원이상인 사람 손들어, 30만원부터~40만원...'
이십년전만해도 우리네 교실 풍경이다.
 
어떤 엄마는 아이한테 이야기한다. '얘, 저기 임대아파트에 사는 애하고는 어울리지 마'

부모가 이런 말,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더 따진다. 공부잘하는 아이 못지 않게, 싸움잘하는 아이 못지 않게, 부자집 아이와 어울리고 싶었고, 구질구질한 행색의 아이는 싫었다.
너무 과장된 말이라 생각하는가? 냉정히 초등학교 시절을 돌아보자. 어른보다 더했다는 걸 난 분명히 기억한다.
   
교실에서 무상급식을 받아야 할까. 무상급식이 필요치 않은 짝궁의 시선이 신경쓰인다.

아이들이 수근거리는 이유는 어쩌면 무상급식을 먹는 나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어떤 부모는 왜 내자식이 무상급식을 먹어야 하냐고 성질을 내기도 한다. 
  
물론 요즘에는 일부 지원되고 있는 저소득층의 무상급식에 대하여 개인의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도록 교육청에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을만큼 우리사회가 많이 성숙해졌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선은 여전하고 보호의 한계는 어쩔수가 없다. 
  
일전에 읽은 기사가 생각난다.

어느 고등학교에선 일부 저소득층의 자녀에 대해 점심식사에 한정하여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저녁식사는 식비를 내야한다) 식사할때 카드로 인식하는데 식비가 미납일 경우 '삐'소리가 난다.
사춘기의 소년에겐 죽기보다 싫은 식사시간일수도 있다.
   
모두가 함께 누리고 함께 즐길수 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계급의 함정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면적인 무상급식, 단순히 무료로 아이들을 먹이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먹는거만큼은 모두가 동등하게 누리고 나눌수 있다는 공동체 의식.. 넉넉한 집안의 아이들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한나라당이 무상급식을 저소득층에 한정하자고 이야기한다. 왜 이말이 나왔을까. 바로 진보계에서 전면 무상급식이란 카드를 들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냥 반응] 일뿐 다른 별다른 고려는 없었다고 본다. 이들도 아이들의 인권과 더블어 누리는 세상에 대해 고민했으면 한다. 
  
   
 

(사진출처 : http://kr.blog.yahoo.com/kimerian/folder/2171211.html?m=lc&p=2&tc=27&tt=1273516730&pc=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