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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1박2일 이승기, 눈물로 대신한 마지막 인사





드디어 1박2일 시즌 1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일요일 저녁의 자리를 지켜온 최고의 국민예능으로서 많은 애청자들에게 숱한 추억을 남겨준 1박2일인데요, 떠나는 멤버나 남겨진 멤버, 그리고 애청자들에게도 진한 여운을 남긴 마지막 순간이었습니다.
 
정읍에서 시작된 마지막 촬영에선 오랜 시간 변치 않고 이어온 명물들과 함께 했었는데요, 40년을 이어온 해장국집과 33년동안이나 한결같이 등산객을 책임진 케이블카 그리고 40년 전통의 극장을 찾으면서, 추억이란 박제되는 게 아니라 영원히 함께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남겨주었지요. 그리고 이제 마지막을 남겨두고 있는 이들이지만, 이들의 추억 역시 마찬가지일것입니다.

지난 5년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신세졌던 사람들과 함께 한 자리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그동안의 추억을 되새기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이별이었지요.

저녁복불복으로 좀비게임을 하며 몸 던져 웃고 떠들며 활기찬 시간을 보냈지만,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그들의 표정에는 허전함도 엿보였습니다. 순간순간 마지막을 의식한듯 어색함을 드러내기도 했지요. 이수근의 생일케익을 가운데 놓고 둘러 앉은 멤버들은 1박2일과 더불어 걸어왔던 시간들을 돌아봤는데요,  재미로 풀어보는 퀴즈를 통해 그동안의 여행들을 회상했지요. 저마다의 여행장소에는 멤버들이 함께 했던 숱한 추억들이 선명했습니다. 지금 돌아봐도 박장대소할 만한 것도 있었고 뭉클했던 순간들도 있었지요. 추억을 공유했기에 이들은 더불어 웃을 수 있었고, 이는 애청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겠지요.

제작진은 멤버들을 위해 특별선물로 우정반지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선물마저 지극히 1박2일답게 복불복이었지요. 10k, 14k, 순금, 그리고 시중에서는 취급하지 않는다는 5k까지... 하지만 순도 100%의 금보다 함께 나누는 추억이라는 값진 선물에 멤버들은 환한 얼굴로 저마다의 반지 낀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밤은 추억 속에 저물었고, 그 어느 때보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서 멤버들은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일찍 일어나 몸단장을 하는 부지런한 이승기와 늦잠을 자는 은지원의 모습은 여느때나 나름 없었지만, 이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스태프들의 마음은 예전같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승기와 은지원 뿐아니라 나피디와 작가등 많은 스태프들에게도 이날은 마지막 촬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방송을 진행한다기보다는 그냥 촬영을 마무리하는 상황을 다큐처럼 차분하게 풀어내는 분위기가 되었지요.

이별이라는 것이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론 실감하지 못했다던 이승기와 은지원은, 마지막 클로징을 앞두고 기어이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피디가 클로징멘트 부탁했지만 은지원도 이승기도 선뜻 말을 내놓지 못했지요. '아, 말안할래요'라며 붉어진 눈시울을 비비는 이승기와 부은 눈으로 '어우 추워'라며 아무렇지 않은 척 분위기를 다잡아보려는 은지원은 그렇게 다가온 이별을 떨치려 애썼습니다.

마지막까지도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애썼던 막내 이승기의 모습이 더욱 가슴 뭉클함을 남겼는데요, 아침에 일어나 혼자 머리를 감다가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훔쳤었지만, 형들앞에서는 내색치 않는 의젓한 막내였지요. 마지막 녹화를 앞두고 팬카페에 남긴 소감인 '마지막이지만 마지막이 아닌 것 처럼 헤어지지만 헤어지지 않는 것 처럼 또 언제 볼 지 모르지만 곧 다시 만날 것처럼'을 말하듯 이승기는 그렇게 담담하게 형들과 제작진과 이별을 이야기하고 싶었나 봅니다. 내 인생에 가장 많이 웃을 수 있는 시기일 수도 있겠다며 함께한 시간을 아쉬워하는 이승기의 표정에선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터벅머리로 1박2일에 합류했던 청년은 어느덧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MC로까지 각광받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자신의 20대를 바친 프로그램을 떠나며 결국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구호 외치기를 부담스러워하는 형들을 대신해 '내가 할게'라며 의연하게 남긴 말, '추억은 재산이 되고 우정은 힘이 됩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이들과 함께 한 1박2일은 애청자들에게도 소중한 자산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