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위대한탄생2, 본미션보다 흥미로운 이선희의 미션





위대한탄생 시즌2(이하 위탄2)가 생방송에 돌입했음에도 시청자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고 있습니다. 매주 탈락자가 발생하며 긴장이 더해져야할 시점이지만, 시즌1에 비해 문자투표 참여율이나 시청률이 저조한 편이지요, 위탄1의 경우, 슈퍼스타K의 성공이후 급작스럽게 마련되었지만, 지상파의 강점을 내세워 대중의 관심몰이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위탄2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작년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 되고 있는데요, 슈스케 이외에도 오디션프로그램들이 너무 많이 생겨났고, SBS의 K팝스타는 새로운 포맷과 참신한 기획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다양한 오디션 탓에 대중의 관심은 분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작년과 포맷에서 큰 차이가 없는 위탄2는 다소 시들해진 분위기입니다. 특히 MBC파업의 여파로 많은 전문인력이 이탈하면서 위탄2의 차별화를 이끌기가 힘들어진 면도 있습니다. 특히 매 라운드마다 주어지는 미션도 다양한 시도나 섬세한 기획이 아쉬운 상항이지요,

이런 와중에 멘토 이선희가 자신의 제자들에게 제시하는 미션이 인상적입니다. 오히려 위탄의 본 미션보다 더 흥미롭기까지 하지요.

이선희멘토스쿨의 제자들은 단연 막강한데요, 생방송의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세번의 골든티켓이 모두 이선희 멘토스쿨에서 나왔습니다. 또한 TOP5까지 유일하게 탈락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위탄 초반부터 쭉 관심과 인기를 끌어오던 구자명과 배수정의 승승장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듯한데요, 이들의 성공적인 모습의 이면에는 이선희의 헌신과 도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제 생방송 미션은 밴드 곡이었습니다. 구자명은 버즈의 가시를 선곡했지요,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 노래의 강점은 지독한 애절함인데요, 하지만 구자명이 무대에 올린 노래에선 오히려 감정을 절제하고자 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평소 구자명이 보여왔던 무대와도 전혀 다른 느낌이었기에 더욱 이채로웠지요.

이는 이선희가 구자명에게 부여한 미션때문입니다. 그동안 애절한 발라드에서 강점을 보여왔던 구자명은, 감정을 폭발시키고 표출하는 것에 익숙했지요. 분명 그의 음색은 절절하고 비장하기까지한 폭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음색이지요. 첫 생방송 경연에서도 '그것만이 내세상'을 통해 이러한 강점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골든티켓을 거머쥐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스타일만을 고집한다면 스스로 한계에 직면하기 십상이겠지요. 그래서 그는 매 생방송 무대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미션에선 '사랑스러워'를 부르며 애교스러움을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선 굵고 힘이 넘치는 구자명에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어쩌면 구자명의 한계가 될 수도 있었던 위기였는데요,  자신이 잘 하는 것 이외에는 새로운 모습이 없다는 것, 이것은 가수에겐 너무도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어제 구자명의 도전은 의미가 깊습니다. 단지 생방송 무대에서의 생존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가수가 되기 위한 도전이었지요. '슬픔에는 빨간색과 하얀색이 있다'는 이선희의 말처럼, 다양한 색깔과 음악성을 보여줄 수 있을때 뮤지션으로서 롱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선희는 도전을 중요시 합니다. 첫 경연에서 전은진의 무대에 후한 점수를 준 멘토는 이선희뿐이었는데요, '어둠의 마성'이라는 찬사에 안주하지 않고 밝고 가벼운 느낌을 소화하려고 애쓴 전은진의 도전에 큰 찬사를 보냈었지요.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색다른 모습에 도전하고 그 도전을 바탕으로 더욱 성장하고자 하는 이에게 격려와 갈채를 아끼지 않는 이선희입니다.

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구자명에 대한 멘토들의 평은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전문심사위원점수도 예전보다 못했지요. 분명 이날 구자명의 무대는, 예전의 거친 매력이 많이 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대신 힘을 빼고 여리고 섬세하게 부르려 애쓰는 모습이었지요. 완급을 조절해 나가며, 절제 속에서 애절함을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이전과는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며 구자명의 표현력을 풍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노래를 막 마치고 MC 박미선의 질문에 답하는 구자명의 모습엔 소심해보이는 느낌마저 들었는데요, 평소의 씩씩함을 잊을만큼 노래의 여운에 잠겨 있는 듯 했습니다. 그가 얼마나 노래에 집중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또 다른 멘티 배수정 역시 지난 주 미션에선 고음이 약하다는 지적에 정면으로 도전하기도 했는데요, 어제 무대에선 리듬이 빠져있는 노래를 소화해내는 것을 미션으로 삼았습니다. 워낙에 리듬감이 좋아 리드믹컬한 곡에선 강점을 보였지만 리듬이 빠진 노래에선 알맹이가 없어보인다는 단점에 대한 도전이었지요. 또한 해외교포이다 보니 한국적인 슬픈 정서를 표현하는데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매 무대 마다 탈락의 위험이 도사리는 오디션에서 색다른 도전은 쉽지 않습니다. 어제 생방송에서 남다른 펼친 구자명은 다른 멘토들로부터 혹평을 받았고, 배수정 역시 전문위원으로부터 상당히 낮은 점수를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탈락이 두려워 안전한 길만을 선택한다면 가수로서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으며, 그 자체가 오디션에서의 경쟁력을 스스로 깎아먹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위탄이라는 짧은 호흡에 집착하지 않고 가수로서의 긴 호흡을 보고 다양한 자체 미션을 부여해주는 이선희의 안목과 애정이 새삼 아름다워 보입니다. 본 미션보다 더욱 흥미로운 미션을 부여하고 있는 이선희, 그녀의 미션은 이미 위탄의 범주를 넘어서 있습니다.

* 위 배너를 누르시면 사전투표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