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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1박2일 김종민, 밉상에서 개그아이콘으로 거듭나




1박2일 110번째 여행이자 새로운 멤버로 떠나는 두번째 여행은 정선 싹쓸이 여행이었습니다. 정선을 싹 둘러보는 이번 여행에선 의도치 않은 웃음들이 이어졌는데요, 시즌1과 비교해보면 다소 산만한 느낌도 있지만 그 속에는 이들만의 자유로움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이들은 이들만의 방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지요.

1박2일 시즌2의 히어로라고 한다면 단연 차태현이겠지요. 이미 합류소식이 전해질때부터 애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던 차태현은,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며, 첫 회부터 가장 큰 활약을 보여왔는데요, 첫 출연과 동시에 '차귀찮'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시즌2를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댄스 신고식으로 시작된 이번 정선 싹쓸이여행에서도 가장 여유롭고 흥겨운 몸놀림으로 화려한 춤사위를 펼친 차태현인데요,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자신의 안방인냥 늘 자연스러운 모습이 돋보이고 있지요. 그의 존재로 1박2일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태현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는 이가 바로 김종민이지요. 첫회부터 선배로서 예능늦둥이 후배들의 군기잡기에 열을 올렸던 김종민은, 1박2일의 터줏대감답게 매사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1박2일이 얼마나 센지를 가르쳐주겠다며 무엇이든 먼저 시범을 보여주고 있지요. 하지만, 예능선배 김종민이 보여줄 수 있는 건 역시나 특유의 어리바리한 모습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시즌2의 개그아이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날 1박2일은 멤버들의 댄스신고식으로 시작됐는데요, 김종민이 댄스가수 출신답게 화려한 셔플댄스를 선보이자, '잘추니까..안웃겨..실망이야'라는 자막이 떴지요. 그만큼 1박2일의 제작진도 김종민에게 웃음코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김종민은 선배로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습니다. 동갑내기 절친, 성시경이 지난주 방송에서 예능출연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자, 김종민은 '넌 생각이 너무 많다'며 아무 생각하지 말라는 해법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당시 저녁 복불복에서 까나리액젓을 먹고 멋들어진 리액션을 선보이겠다며 다짐을 펼치는 모습이나 이를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다른 멤버들의 시선 속에서 완연한 선배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제는 김승우마저 '김선배'라고 불러주며 잘 챙겨주고 있는 모습이지요, 더 이상 주눅들거나 기운 빠진 과거 밉상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김선배'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김종민이 어제 방송에선, 막내 주원에게 다소 진지한 조언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달리는 차에서 창밖의 멋진 경관에 입을 다물지 못하던 주원에게 김종민은, '1박2일 멤버로서 해야할 일,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줬지요.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표현해낼 줄 알아야 한다'는 다소 고차원적인 말이었는데요, 이 말을 받는 주원의 리액션이 너무 진지해서 결국 썰렁하게 마무리되고 말았지만, 어설프고 어리바리한 김종민의 진정성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라리촌에서 콧등치기국수를 먹으며 몸개그에 나선 김종민은 면을 입 한 가득 베어 물고는 줄줄이 올라오는 면으로 코는 물론 이마까지 철썩 철썩 때리는 개그를 선보였는데요, 정신없이 국수를 들이키던 멤버들도 김종민의 몸개그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어나며 화기애애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이제는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하나에도 자신감이 넘치지요.

이 뿐 아니라 화암동굴에선 성시경과 극과극 비교체험을 보여줬지요. 성시경이 이지적인 언변과 말투로 품격있게 화암동굴을 소개해 보이자, 멤버들은 김종민 버전을 보고 싶어 합니다.

김종민이 나서면서, 다큐의 정적인 분위기는 순식간에 동적이면서도 정신없는 예능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딘가 모자라고 어수선한 말투, 다듬어지지 않은 어휘 등이 오히려 정감가고, 시선을 잡아끌었지요. 최선을 다하지만 그래서 엉성한 김종민의 매력이 새삼 돋보였습니다.

시즌1의 마지막 여행에서 김종민은 뜨거운 눈물을 쏟은 바 있습니다. 낡은 영화관에서 그동안의 여행을 되돌아보는 영상을 보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김종민은, 무대 위로 올라며 결국 울먹이고 말았지요. 공익 제대 후 복귀한 김종민은 자리를 못했던 긴 시간들을 돌아보며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시즌1이 끝난 후 작가들은 가장 속내를 보여주지 않은 캐릭터로 김종민을 꼽았었지요. 그래서 마지막 방송에서 보여준 그의 눈물이 의외였다고도 했습니다. 그만큼 김종민은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안 마음을 열지 못한채 외롭게 지냈던 셈이지요. 하지만 마지막 방송에서 보였든 그 눈물로 지난 세월의 방황도 씻어낸 듯 합니다.

지금의 김종민은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매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김선배'가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그는 더이상 주눅들어 있지 않습니다. 되던 안되던 무엇이든 보여주려 애쓰는 모습 속에서 예전의 어리바리 김종민이 되어 있지요. 그리고 이런 김종민의 활약에 적극적으로 귀기울이고, 박수로 맞아주는 새 멤버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는 김종민에게도, 1박2일에도 복이겠지요.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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