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스타&연예 2012.04.08 07:00

 

 

 

불후의 명곡2(이하 불명) 이은하편에서는 박재범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사실 박재범의 편곡은 원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줬기에 과연 원곡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했습니다. 그의 무대를 지켜본 [전설] 이은하는 '나 정말 행복해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습니다. 박재범이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이 노래가 2012년에 새로 탄생한 것같다며 기뻐했지요. 경연 상대였던 린 역시 무대 내내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감탄했는데요, 시종일관 관객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박재범의 무대는 신났고 재기발랄했습니다. 그는 전혀 새롭게 편곡한 노래 분위기와 딱맞는 신선한 무대구성으로 퍼포먼스를 극대화했지요.

그의 앞선 무대에선 린이 섬세한 감정표현의 극치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었는데요, 하지만 박재범의 퍼포먼스가 그녀의 열창을 눌렀습니다. 그동안 나가수나 불명에선 관객을 신나게 만들고 선동하는 퍼포먼스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있어왔습니다. 특히 불명의 경우에는 퍼포먼스가 강조되는 무대에 점수가 인색한 편이었는데요, 박재범이 이러한 분위기에 일대 반전을 제시한 셈입니다. 

이날 박재범은 이은하의 '아리송 해'를 선곡했는데요, 이 곡은 이은하에게 가수왕을 선사했던 불멸의 히트곡이지요. 단순하고 쉬운 가삿말에 흥겨운 리듬이 더해진 원곡을 박재범은 느린 템포의 편곡으로 조용하게 시작했습니다. 늘 퍼포먼스가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박재범의 무대였기에 이러한 시작은 다소 아리송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반전무대가 이어지면서 특유의 박재범표 퍼포먼스가 폭발했지요, 두 명의 댄서와 더불어 펼친 팝핀은 절도있고 강렬했습니다. 세명이 펼치는 댄스에선 하나의 호흡만이 느껴질 정도로 절도가 있었지요.' 아리송해'라고 반복되는 가사가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어우러져 팝핀의 묘미를 더해줬습니다. 그리곤 이내 복고풍의 편곡이 펼쳐지면서 클럽에서 흘러나올 법한 세련된 분위기가 연출됐지요. 댄서들과 어울려 펼친 의자퍼포먼스의 절제된 동작도 인상적이었지만 마지막의 건배 퍼포먼스는 종합공연의 일단을 보는 듯했습니다. 그 모션과 그 표정엔 음악 이상의 즐길 거리가 풍성했지요.  

불명의 선배격이라 할 수 있는 나가수에선 퍼포먼스를 가미한 무대는 대체로 청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었습니다. 관객을 들썩이게 만들고 일으켜 세우는데 성공하면 우승할 수 있다는 속설이 나돌 정도였지요. 하지만 가창을 누른 퍼포먼스는 청중에겐 표를 받았을 지 몰라도, 시청자들에겐 외면받기 십상이었습니다. 가수가 노래로 승부하지 않고 노래 외적인 요소로 관객을 선동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했지요.

하지만, 불명에서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신나는 무대에 박수치고 어깨를 들썩이면서도 막상 표를 던지는 순간이 되면 인색했었지요. 무대를 신나게 바라는 보았지만, 득표로 이어지지는 않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지난 주, 패티김 편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확연했는데요, 성훈은 신나는 댄스를 바탕으로 청중을 압도하는 무대를 펼치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호응했고, 대기실에서 지켜보던 가수들도 그의 승리를 예감했습니다. 하지만 청중은 나직한 중저음으로 감성접근을 한 존박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동안 화제가 됐던 무대나 왕중왕전에 선발된 무대들도 대부분 감성적인 접근이 강렬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면에서 박재범의 우승은 다소 특이한 케이스인데요, 그만큼 박재범은 불명에서 독자적인 퍼포먼스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인상입니다.
가창력을 위주로 하던 가수가 어느날 화려한 퍼포먼스의 무대를 꾸몄다면 이는 일회성 행사가 되지만 늘 퍼포먼스 위주의 무대를 보여주게 된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개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겠지요. 늘 짧지만 강렬한 편곡으로 남들과는 다른, 오직 박재범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꾸준히 선보여왔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지난 주 방송에서 소냐가 압도적인 무대를 펼친 바 있습니다. 그녀의 무대가 끝나자 대기실의 동료가수들은 모두 기립박수를 치며 감탄해마지 않았지요. 특히 아직 노래를 부르지 않은 가수들은 넋이 나간듯 했는데요, 김태우조차 '이제 집에 가야겠다'며 좌절할 정도로 가수들에겐 너무도 강렬했던 무대였습니다. 무대를 앞둔 가수들은 동요하는 느낌이 확연했지요. 하지만 박재범은 무대에 오르자 오히려 여유가 엿보였습니다. 이는 전혀 다른 음악세계를 살고 있는 자의 여유였지요. 그가 가진 것은 폭발적인 가창력도 아니고 절절한 한국적인 감성도 아닙니다. 그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여 줄 수 있을 뿐이지요. 그래서 그는 다른 색깔의 무대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아우라로 온전히 자신만의 무대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박재범을 지켜봐온 관객들도 이제는 그가 가진 개성넘치는 무대에 호응을 보내고 있는 것이겠지요.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늘 신선하고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박재범으로 인해 불명의 무대가 더욱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폭발하는 가창으로 청중을 압도하는 가수의 무대도, 박재범처럼 재기발랄함이 가득한 퍼포먼스의 무대도 모두 불명이라는 경연의 장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겠지요. 그의 무대가 앞으로도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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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