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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선녀가필요해 바다, 단발출연에도 혼신을 다한 오버 연기

 

 

'선녀가 필요해'에는 가수를 꿈꾸는 치킨집 사장이 있습니다. 치킨을 파는 것보다 치킨집에 마련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에 여념이 없는 금보화(박희진 분)인데요, 그녀는 본업인 치킨집보다 가수를 향한 열망이 더욱 크지요. 이제는 뮤직비디오까지 찍어 유투브에 올렸다는 이력까지 보태며 가수를 향한 꿈에 열심인데요, 그녀에겐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라이벌이 있었지요. 젊은 시절 함께 꿈을 나눠가졌던 조지나(바다 분)가 그 주인공입니다. 극중 조지나는 한창 잘나는 톱가수지요. 그녀의 컴백티저는 공개되자마자 단연 화제가 됐는데요, 이를 바라보는 금보화는 곱등이 다음으로 조지나가 싫다며 치를 떱니다. 그리곤 조지나와 얽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지요.

 

 

어제 '조지나'역으로 깜짝 출연한 바다의 연기력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선녀가필요해'에서 오버연기를 뽐내고 있는 금보화역의 박희진과 호흡을 맞췄는데요, 박희진의 경우 이미 '안녕프란체스카'이래로 시트콤에서 검증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지요, 그런데 어제 단 한번 출연한 조지나역의 바다는 박희진에 전혀 밀리지 않는 지극히 시트콤스러운 연기를 자연스럽게 선보였습니다. 과하지도 억지스럽지도 않은 그녀의 연기에는 섬세함마저 깃들어 있었는데요,  정극이 아닌 시트콤이지만 극의 성격에 걸맞는 우스꽝스런 표정과 더불어 깊이있는 내면연기까지 더해져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지요.

극중 최고의 인기가수지만, 청년시절엔 시골서 갓 상경해 알바를 하던 처지였던 조지나는 같은 처지의 금보화와 의기투합해 가수를 향한 꿈을 불태우는데요, 하지만 나중에 조지나가 홀로 데뷔하면서 금보화를 외면해버리지요. 한많은 사연을 돌아보는 금보화의 추억 속에서 조지나의 다양한 연기가 펼쳐졌는데요, 모처럼 공중파에서 연기를 선보인 바다의 표정연기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유난스럽게 애교를 떠며 등장해서는 싹싹한 시골 처녀의 포스를 풍기더니 가수에 데뷔에서는 애증의 과거에 대해 복잡한 내면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앞 머리를 거창하게 세워 올린 80년대식 머리 스타일에선 그 모습 그대로 촌여자의 어투와 몸짓이 생생했고, 최고의 가수가 되어서는 손짓하나에 기품을 담아내기도 했지요. 안정된 눈빛연기부터 오버스러운 몸짓까지 브라운관으로는 첫도전한 연기였지만 연기력엔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사실 바다는 여느 여자연예인과 달리 좀 색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무한도전 벼농사특집에서 노홍철의 절친으로 논밭을 휘저으며 노래를 열창하던 독특한 모습이 바다라는 연예인을 다시 보게 만들었지요. 무한도전 가요제에서는 길과 함께 진지하고 아름답기까지한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는 단아한 매력도 펼쳤는데요, 무도특집 '나도 가수다'에서는 객석에서 관람하다가 예고에도 없이 무대에 뛰어들어 돌+아이 노홍철의 절친다운 돌발 매력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S.E.S의 해체당시 바다는, 자신의 오랜 꿈은 연기자라고 밝혔었지요. 당시 이미 성공한 가수가 되었지만 자신의 꿈은 오로지 연기였다고 고백했습니다. 결국 S.E.S를 떠난 후 뮤지컬 무대로 옮겨갔는데요, 2003년 9월 뮤지컬 페퍼민트를 시작으로 2007년 11월에는 뮤지컬 텔미온 어 선데이, 노트르담 드 파리를 선보였고 2008년에는 더 뮤지컬 어워즈의 인기상을 거머줘더니, 2009년에는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2009년 더 뮤지컬 어워즈의 '여우 주연상'을 받으며 뮤지컬배우로서 입지를 굳건히 했습니다.

 

그리고 뮤지컬을 통해 다져전 바다의 연기내공은 시트콤에서도 유효했습니다. 정극이 아니더라도, 고정출연이 아니었음에도 섬세한 연기를 소화하는 최선의 모습이었지요, 한때 최고의 자리에 있었지만, 다시 밑에서부터 착실히 이어온 그녀의 꾸준한 도전이 새삼스럽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자신의 꿈을 향해 꾸준히 도전하는 바다인데요, 자신의 꿈을 연기하는 그녀의 모습을 브라운관에서 또다시 만나게 될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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