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스타&연예 2012.04.25 07:00

 

소셜테이너 : society + entertainer 의 합성어로 "사회적 발언을 하는 연예인"을 가리키는 신조어

 

1년여전 이효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로 떠나는 봉사여행 이야기나 유기견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했을때 개인적으로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미디어의 진화같았지요. 그런데 그녀의 트윗이 수시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러한 트윗들이 기사화 되어 자꾸만 미디어로 확대 재생산되자, 많은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식상함을 표출했지요, 트윗 중독이니 컴백을 앞둔 언론 플레이라는 등의 악의적인 반응까지 있었습니다.

 

사회적인 발언 뿐 아니라 개인적인 신변잡기까지 숱한게 반복되는 트윗이 끝도 없이 기사화되면서 역풍을 맞은 셈이었지요. 그런데 이번 악마에쿠스와 관련해서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초 악마에쿠스와 관련해 개인적인 의견을 내놨던 이효리가 당사자로부터 고소협박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이 사실을 전하는 그녀의 트위터와 관련기사에는 그녀에 대한 절대적인 응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평소 이효리의 계속되는 트윗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조차 악마에쿠스에 맞서는 이효리에게 호응하고 있지요. 특히 '이효리가 싫었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눈에 띕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네 문화가 아직은 소셜테이너에 익숙치 않았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차라리 정치색이 뚜렷한 발언을 해왔다면 화끈하게 주목을 받으련만, 채식을 이야기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위선'의 혐의를 받기도 했고, 여기에 개인의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삐딱한 시선을 받기도 했지요.

 

더구나 이효리는 채식주의자가 되고 유기견 보호활동을 하기 전까지 한우홍보대사를 역임하기도 했던 우리시대의 섹시 아이콘이었습니다. 한우홍보대사에서 채식주의자로의 변신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효리는 최근 힐링캠프에서 자신이 변해야 했던 이유를 고백했습니다. 한때 최고의 스타로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다던 그녀는 자기 주변의 소소한 것을 돌아보며 결국 자신과 화해하게 됐다지요. 이제 채식을 하게 되면서 피자, 치킨, 라면뿐 아니라 가죽이나 모피 소재 의류 광고도 못하게 됐다며, 광고도 안 찍고 돈 안되는 행사만 하는데다가 협박전화까지 받게 됐지만, 옳다고 생각하니까 안 할 수가 없다'고도 얘기했지요.

 

종합해보면 워낙에 유명세를 치렀던 최고의 섹시 아이콘이 어느 순간 돌변해서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너무 자주, 그리고 너무 많이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식상함을 느꼈지만, 그녀가 변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설득력 있게 전파를 타던 와중에 악마에쿠스로 부터 고소위기까지 겪으면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호의적인 반응도 이슈가 시들해지면 바람처럼 지나갈까요, 또 다시 비슷비슷한 트윗들이 남발되면 사람들은 결국 식상해질까요, 이효리는 트윗을 멈출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혼자 하면 한 명만 도와줄 일이, SNS와의 소통 덕분에 200명이상 도와주게 된다며 자신이 가진 사회적 영향력을 좋은 일에 쓰고 싶다고 했지요.

 

SNS 는 분명 새로운 소통의 장입니다. 예전의 연예 정보는 그 편집 주도권이 언론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SNS는 이러한 흐름에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이제 연예인은 자신의 소소한 일상이야기는 물론 사회적 정치적 메세지까지 직접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전히 트윗의 이야기를 기사화하는 편집은 언론의 몫이지만, 예전처럼 일방적인 인터뷰나 취재의 양상과 비교했을 때 한결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대처가 소셜테이너에게 허락됐습니다.

 

이효리가 악마에쿠스에 대해 논평하자 숱한 연예인들도 저마다의 의견을 냈고, 이효리가 고소당했다고 트윗하자, 같은 의견을 밝혔던 '린'이 자기도 당했다며 응대할 수 있었지요.

 

언론의 취재기획으로부터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번 악마에쿠스 사태도 이효리 덕분에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지도 모릅니다. 당초 경찰은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사건을 수사했는데요, 하지만 이내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헌데 고소위협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수사에 대한 요구가 뜨겁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가 주는 간단하고 명료한 가치 기준에 익숙합니다. '에쿠스=오천만원, 강아지=수십만원' 자본주의가 제시하는 가치로는 수백배의 차이가 나지만, 우리는 생명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갖게 됐습니다. 바로 소셜테이너가 주는 선물이겠지요.

 

 


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