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to go 2010.07.28 07:00

상당히 많은 샐러리맨들이 수시로 이직에 대한 충동을 느끼고 있으며, 이직충동을 가장 많이 느끼는 이유 중 첫번째는 직장상사와의 불화라는 설문조사를 접했다.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자주 이직을 고민하게 된다.
때로 거창하게 먼 미래를 설계하며 창창한 비전을 꿈꾸기도 하고, 더 나은 근무조건을 기대하기도 한다.
근데 현실적으로 우리가 이직을 생각하게 되는 경우는, 대게 지금 있는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상사가 주는 스트레스가 견디기 힘들거나, 급여수준이 실망스럽고, 근무환경도 엉망이다. 혹은 야근을 법먹듯이 해야 하고, 납득할 수 없는 인사고과에 분노한다..

그래서 '저 인간하고만 같이 있지 않을수만 있다면', 또는 '좀더 괜찮은 조건'을 바라며 우리는 이직을 준비한다
근데 이직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를 우리는 너무도 많이 접하거나 경험하게 된다.
이에 대한 이유를 정리해봤다.


 1. 경력채용은 충원이 대부분이다

경력 채용이 필요한 자리는 어떤 자리일까..
여러 스트레스로 이직을 고민하는 나 자신과 같은 사람이 떠나버린, 바로 그런 자리일 확율이 상당히 높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떠나고 나면 바로 그 자리로 누군가가 더 나은 환경을 꿈꾸며 입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간혹 사업확장이나 업무확대 등을 통해 없던 자리가 생기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경력직 채용은 결국 결원이 생겼기 때문이고, 결원이 생긴 이유는 대체로 비슷하다.
속된 말로, 누군가가 '더러워서 때려치고 나간 빈자리'라는거다.
퇴사하면서 후임의 험난할 회사생활을 걱정할만한 사람이라면 당신이 갈 자리에 대한 걱정도 해보시라.

 2. 개인과 회사의 궁합

경력을 쌓는다는 것의 의미 중 상당부분은 '특정회사에 익숙해지는 것'이기도 하다. 근데 이곳에선 당연시 되는 것이 다른 곳에선 황당한 것이 될수도 있다. 바로 직장문화다.
문화란 상당히 복합적이다. 구성원이나 시스템, 업종의 특성등 무수히 많은 요인에 의해 시간을 두고 생성된 것이다. 당연히 이에 따라 요구되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고, 이미 다른 곳에서 굳어진 상식과 경력은 오히려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발목을 잡을수도 있겠다.
 
한편, 전 직장의 시스템이나 문화 혹은 상사, 동료에게 인정받던 인재도 전혀 다른 동네에 가면 둔재로 취급받을 수 있다.
이곳에선 천재이다가도 저곳에선 바보가 되는 것이 궁합이다. 환경 앞에서 사람은 상대히 무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데 이는 양날의 칼이다. 이전 직장에선 지지리도 궁합이 맞지 않아 힘들었지만, 새로운 곳은 황홀할 정도로 딱 맞을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인 경험으론 그런 복을 누리는 사람을 아직 구경하지 못했다. 어쩌면 1번의 이유에 압도된 걸지도 모르겠다.)

 3. 기대하는 요소와 부합되지 못할때

우리가 이직을 하면서 기대하는 요소에는 계량적인 것과 정성적인 것이 있다.
그중 우리가 사전에 구체적으로 파악이 가능한 것은 계량적인 것 중에서도 일부에 국한되기 쉽다.
급여수준, 회사 규모, 업종업태, 회사의 대외 비젼... 의외로 사전에 확인 할 수 있는 것이 적다.
면접보면서 모호하게 업무의 수준이나 질에 대해 이야기 듣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오해가 있을수도 있다.
혹은 면접하면서 칼퇴근 할 수 있냐고 물어보기도 어려운 노릇이고, 규정된 근무시간이 지켜질지도 알수가 없다.
실제 근무시간, 실제 휴일이나 수당의 적용과 같은 계량적인 것부터 상사의 성품, 구성원들의 근로의욕이나 근무 환경, 업무의 강도나 질등 정성적인 부분까지 다녀보면서 알수 있거나, 경험을 통해 주관적으로 판정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심한 경우, 실제 업무내용마저 어긋나는 경우도 일어날 수 있다.

한편, 명확한 한가지 요인이나 철학을 보고 이직하는 경우엔, 예기치 못한 다른 부분에서 곤란한 일을 겪기도 한다. 자신에게 맞는 모든 요소를 사전에 고려할수도 없거니와 그런 걸 추구하는 것이 현실적이지도 않다.

이직하게 될 곳에 대한 정보부재는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옮겨갈 자리가 얼마나 괜찮은 곳인지, 나와 궁합이 맞을지, 내 기대에 충족될 것인지...

헤드헌팅 회사는 늘 좋은 이야기만 할수 밖에 없겠고, 채용하는 회사도 마찬가지다. 우연찮게 해당회사의 퇴사자를 통한다고 한다면 오히려 부정적인 정보만 얻을수도 있다.  미래를 좌우하는 이직은 늘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직은 참 어려운 일이라고 긴 글을 썼다.

이직은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지만 기회의 대가는 상당히 비싸다.
삶의 중요한 부분, 때론 삶을 가르는 결정적인 의사결정이기에 심사와 숙고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순간의 감정이나 충동으로 한다면 바로 위의 요인때문에 큰 후회를 하기 쉽다.

결원으로 생긴자리 보다는 신규로 생긴 자리를, 또 새로운 문화를 염두해두는 열린 마음을, 장기적으로 회사의 비젼과 자신의 비젼도 따져야 하고.... 참 골치아프고 힘들다. 그럼에도 까다롭고 꼼꼼하게 따져봐야하고 심사와 숙고가 요구될 수 밖에 없다.

역시 이직을 앞두고는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 더구나 요즘처럼 불경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Posted by 비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