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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to go

주기적으로 이직하게 되는 이유..

이직에 대해 부정적이던 인식도 차츰 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외국계기업 등에서 경력개발과 이력관리를 위해 전략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잦은 이직은 여전히 큰 부담일수 밖에 없고, 이직 자체가 큰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이직하게 되는 중요한 이유 하나를 살펴보자.



신입사원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경력사원으로 입사하는 경우에도 처음엔 열린 마음으로 또 낮은 자세로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하지않으면 새롭고 낯선 조직에서 뿌리내릴수가 없다.
(간혹 대체할 수 없는 전문성을 인정받는 고위직이 처음부터 자신만의 개성과 독단으로 드라이브를 걸수도 있겠지만 흔한 경우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처음의 열린마음과 낮은 자세는 언제나처럼 한결같을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차차 회사 내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자신만의 업무영역을 구축하다 보면, 어느새 직장인 최대의 적인 '매너리즘'의 그림자가 들어서기 쉽다.
그러다보면 처음과 달리 점차 꾀도 생기고, 업무편의를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를테면, 회사 혹은 상사는 특정 업무에 대하여 150 만큼의 업무수행을 요구하는데,  현실적으로 업무를 따져보면 100정도만 해내도 별문제 없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처음 입사했을시에는 누구나 기꺼이 150 혹은 200 의 업무를 해내고 싶고 또 그렇게 하게 되지만, 오랜기간을 거치며 업무에 익숙해지고 회사에서 자리도 튼튼해지다 보면, 100 만으로도 충분한데 굳이 150 까지 해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 쉽다.

이러한 편의주의 혹은 매너리즘이 방지되는 경우는 세가지 정도일 듯 하다.

 1. 개인의 성품, 철학

뭘 해도 우직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늘 성실한 그런 사람들을 혹자는 진국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원래 그런 사람이다.
한편 출세나 성공에의 욕구가 강한 사람도 있다. 굳이 조직이나 상사가 끌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팍팍 올라가는 경우다.
이런 사람들이라면 퇴근시간이 가까워져도 시계를 흘끔흘끔 보며 눈치보는 일도 없을 거 같다.


 2. 리더의 동기부여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동기'다. 100 보다는 150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충분히 납득 시킬수 있는 리더가 있다.
근데 우리주변을 보면 동기부여에 능한 상사를 구경하기가 참 쉽지 않음을 자주 느낀다.
상하간의 의사소통 부재는 여전히 우리 직장문화의 큰 숙제다. 많은 직장인들이 자기개발을 위해 영어공부나 업무지식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진심으로 존경하는 상사의 존재 자체도 이유가 될 수 있겠다.. 그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주고 싶은 경우다. 근데 이런 복을 누리는 사람은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3. 조직의 시스템
 
얼핏보면 2번과 비슷할 수도 있겠으나, 좀 더 포괄적인 부분이다.
 3-1
업무가 체제화 합리화 되어 있고, 업무 자체에 권위와 당위가 분명한 경우다.
같은 업무라해도 조직마다 업무분담이나 업무체계가 천차만별이다. 거의 대부분의 업무에 대하여 그 성격과 범위가 규격화, 체계화 되어 있고, 150 을 해야 하는 경우, 100을 하는 경우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면 꾀부리기도 쉽지가 않다. 

 3-2
조직의 권위가 확고한 경우다.
탄탄하고 끈적하면서도 유기적인 인맥으로 운영되는 조직이거나 또는 확고한 권위주의가 팽배한 조직이라면 상사의 콧털을 건드는 일은 퇴사를 결심한 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임원은 자세만 잡으면 된다. 그 밑에 부장이, 또 차장이 줄줄이 알아서 위를 챙기는 분위기라면 딴 생각은 요원한 일이다. 근데 요즘 세태를 보면 이런 회사는 이제 인력 구조가 역피라미드에 가깝다.
노땅들은 줄창 열심히 다니는데, 젊은사람들은 도통 남아있지를 않는다. 아마도 우리 시대의 끝물인듯 싶기도 하다.


위의 예들이 흔한건 아니다. 단 3-2 중에서도 후자의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취업지망생이라면 더더욱 마주치기 쉽다. 저런 조직에선 젊은 사람들의 이직이 잦아서 사람을 아주 자주 뽑기때문이다.

자 그럼 이제 회사 입장을 살펴보자.
대개의 회사는, 당연히 사원들이 150 의 업무수행을 기대한다.
막 입사한 경력사원이라면 거의 대부분면 그 150의 일을 수행할 의지가 충분하다. 근데 2~3년 지나 자리가 익숙해지면 100 만 하고 눌러앉기 쉽다.
여전히 회사는 150 을 해줬으면 한다. 뺑이치라고 강요하고 싶지만, 이미 자기 자리 구축한 사원을 뜻대로 하기도 쉽지 않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사원을 더 부릴수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지 않은가...)
이런 경우라면 회사입장에서도 차라리 뻣뻣한 3년차보단 갓 입사한 의욕 넘치는 싱싱한 경력사원이 더 유리할 수가 있다. 조기에 업무투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바로 경력사원의 강점이다.

한가지 특기할 점은 이 곳에선 100 만 하던 사람도 또 다시 새로운 조직에 가면 한동안 기꺼이 150 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조직에서 일단 100을 하는게 익숙해진다면 그 조직에서 다시 150 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 물론 또다른, 새로운 곳에 가면 역시나 150 을 기꺼이 할 수 있게 된다.  누군가 쉽게 애기한다. '있을때 잘해' 근데 그말 쉽게 실행할 수 있는게 아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이직이란 늘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능력을 인정 받던 자가 저곳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같은 업종이라도 다른 사람은 전혀 다른 문화와 업무환경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있을때 잘하는 것'이 유리한 점이 여러모로 많다는 것을 상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