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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MBC 김재철 사장님의 참 일관성 있는 '센스'

 

 

                사장님의 일관된 센스

 

장면 하나
2010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발표하기 위해 고현정과 나란히 등장한 김사장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에서 예기치 않게 3분이상의 코멘트를 날리면서 주변사람들을 긴장시켰습니다. '여기 우리 MBC 스타들이 다 나오셨네요..정준호씨도 계시고... 하유미씨 연기 탁월하잖아요..'하며 테이블에 앉아 있는 배우들의 이름을 장시간에 걸쳐 한명 한명 호명했습니다. 그리곤 '그 뒤편엔 일본, 중국팬들이 많이 왔는데 잘 들으시지도 못하면서 화면만 뚫어져라 쳐다보더라'며 옆에 있는 고현정을 공황상태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배우들을 반갑게 호명하며 말을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자 고현정은 '사장님! 너무 좋으세요'하며 수습을 시도했고 급기야 극도로 긴장하게 된 사회자가 '이쯤에서 발표하시죠'라고 재촉했습니다. 이에 대한 사장님의 답변이 압권이었습니다. '다들 긴장하는 것 같아서, 긴장 풀어주려고... 어? 저기 임채무씨도 계시네..박상원씨도 계시고..' 긴장을 풀어주는 사장님의 센스는 모든이의 상식을 뛰어 넘었습니다.

 

 

장면 둘
2011 MBC 연예대상의 경우, 시상식을 앞두고 MBC 측에선 '이번에는 대상을 개인에게 주지 않고 팀에게 주겠다'고 사전발표했습니다. 헌데 이는 2011년 당시 새롭게 떠오른 나가수를 띄우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무한도전의 경우 이미 팀으로 받았던 전례가 있었기에 굳이 팀 수상 입장을 밝힌 것은 다분히 나가수를 의식한 포석이라는 것이지요, 역시나 모두의 예상대로 나가수가 대상을 수상했지요. 헌데 대상을 발표하는 순간 김재철 사장은 이렇게 말했지요, '대상수상자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나는가수다!' 정말로 모두의 예상을 깬 그의 코멘트가 퍽 당황스러웠습니다.

 

 

장면 셋
MBC의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이지요, 일밤은 사상 유례없는 외주 제작체제에 들어갔고, 7년째 MBC의 간판예능으로 자리잡은 무한도전은 21주째 결방상태입니다. 작년에 연예대상까지 안겨주며 공을 들인 나가수는 시청률 5%대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헌데, 어제 김재철 사장은 특보를 통해 '이제 MBC방송은 사실상 정상화됐다. 드라마, 예능, 교양, 뉴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그램이 제자리를 잡았노라'고 당당히 선언했습니다. 파업에 참여중인 노조원들은 물론 MBC의 파행을 시켜보고 있는 대중은 어떤 반응을 해줘야 할까요..

 

 

그러고보면 김재철 사장님의 센스가 참 일관성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꾸준하고 일관성 있는 사람을 우리는 '대가'라고 부릅니다. 이쯤되면 우리는 김사장이 어떤 분야에서 '대가'인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상황에서 뜬금없이 꺽어 상대방을 공황상태로 만드는 무술-바로 꺽기도의 대가였던 것입니다. 당혹스러움에 이은 공황상태, 그 곳에서 피어나는 헛웃음.. 근데요, 사장님.. 마지막 문장에선 굳이 주어를 생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