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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착한남자, 강마루가 절대 허락할 수 없는 것

 

 

 

 

서은기(문채원)의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온전한 서은기로 돌아온 것는 아닙니다. 냉철한 이성과 가치판단이 확실했던 서은기로 돌아오긴 했지만 강마루(송중기)를 향한 마음만은 돌아오지 못했지요, 그랬기에 그녀는 자신을 이용했던 강마루에 대한 분노로 복수를 준비합니다.

 

기억이 돌아온 서은기는 강마루 앞에서 행복한 미소를 가장했지만 그 이면에는 섬뜩한 눈빛을 비쳤지요, 집으로 돌아와, 예전 자신이 썼던 공책을 읽어보던 서은기는, 강마루를 일컬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라고 썼던 스스로에게도 분노합니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글이 적힌 페이지를 찢어버렸습니다. 착한 남자 강마루를 향한 마음도 함께 찢어버렸겠지요. 그리고 이 구겨지고 찢긴 종이를 본 강마루는 서은기의 기억이 돌아왔음을 직감합니다.

 

 

기억이 돌아왔음에도 자신에고 알리지 않는 서은기를, 강마루는 그저 묵묵히 지켜봐줍니다.  여전히 그녀의 편에 서서 말이지요, 자꾸만 강마루에게 미련을 보이는 한재희에게도, 서은기의 앞날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치우겠다고 공언하는 강마루인데요, 하지만 강마루에 대한 복수, 한재희에 대한 복수를 생각하는 서은기의 마음은 멈춰지지가 않습니다.

복수의 칼날을 세운 서은기는 여전히 맑은 눈과 선한 웃음 뒤 진실을 숨기고 있습니다. 차가움과 온화함을 오가는 서은기의 눈빛이 극의 몰입을 높여줬는데요, 강마루의 품에 안겨 행복을 이야기하는 서은기, 이런 서은기를 온전히 안았지만 오히려 깊은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강마루, 두 외로운 남녀에게 다가올 앞날이 퍽 불안해보이지요.

 

 

서은기는 여전히 기억상실을 가장하여 한재희에게 자신의 결혼준비를 부탁하는데요, 서은기와 강마루의 신혼살림을 챙겨주게된 한재희의 심경은 더없이 비참했고, 이런 한재희의 마음을 훔쳐보며 서은기는 심술을 즐겼지요, 그리고 이런 서은기를 바라보는 강마루의 마음은 여전히 담담했습니다.

'난 아직도 그 아일 기다린다. 절대 지치지 않고 조급해하지도 않고...'라며 자신에게 대한 복수를 꿈꾸는 서은기를 알지만 언제나처럼 여전히 서은기를 기다릴 뿐이지요.

 

 

그리고 예정된 결혼식, 한재희측의 금치산청구에 대비했던 결혼식 당일, 강마루는 온전히 돌아오지 않은 서은기 앞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한데 서은기는 이날 비장의 카드를 준비했는데요, 바로 한재희와 강마루의 염문을 폭로하는 것이었습니다. 의붓어머니와 사위의 과거, 서은기는 자신의 결혼을 막장의 굴레로 내던졌습니다. 이렇듯 시퍼런 복수의 칼을 휘두르는 서은기의 모습이 강마루를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서은기에게 달려온 강마루는 몹시 흥분해 있었지요.


'니 결론이 이거였어?'라며 서은기에게 되묻는 강마루의 눈은 젖어있었는데요, '다 알고 있어, 니 기억 다시 돌아왔다는 거, 내가 어떤 놈인지, 결국 나를 다 기억해냈다는 거...' 강마루는 이제 서은기가 더 이상의 죄를 짓지 않도록 막아서고자 합니다.

복수란 상대방을 무너뜨릴 수 있지만, 그 댓가로 자신의 영혼까지 황폐하게 만든다는 것을 이미 처절하게 겪어봤던 강마루입니다. 누군가를 증오하며 살아야하는 피폐한 삶만은 결코 서은기에게 허락하고 싶지 않은 강마루이기에 그는 서은기에게 처음으로 분노했습니다.

 

반드시 서은기를 원래의 자리로 돌려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그녀가 돌아갈 자리에 자신의 자리를 기대하지 않는 강마루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돌아갈 자리는 결코 스스로의 영혼을 좀먹는 복수와 증오의 삶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그녀 스스로 돌아오길 묵묵히 감내하며 기다려주기만 했던 착한 남자가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던 이유입니다. 과연 서은기는 강마루가 원하는 자리로 찾아갈 수 있을수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