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On/드라마&시트콤 2012.11.27 07:00

 

 

 

 

앤서니 김(김명민)에게 숨가쁘게 몰아치던 고난과 역경에 잠시나마 숨고르기가 허락됐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로맨스가 솔솔 피어오르고 있지요.

 

앤서니의 몰락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았던 그의 라이벌 오진완이 스스로의 덫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앤서니이 목숨을 걸고 제작 중인 '경성의 아침'을 불발시키고자 주연배우에게 음주운전 혐의를 뒤집어씌우려 했던 오진완은, 하지만 자신이 스파이로 심어놨던 스태프가 마음을 바꾸면서 오히려 궁지에 몰리지요. 음주운전을 유도하고 작가를 희생시킨 자신의 악행을 스스로 밝혔던 녹취내용이 만천하에 드러날뻔했는데요, 그러나 앤서니는 그 녹취자료의 공개를 막아내는 오진완을 내버려둡니다. 대신 녹취자료를 빌미로 오진완과 휴전을 하게 되지요. 칼은 휘두르는 것보다 칼집에 있을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아는 앤서니의 스마트한 처신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냉정한 앤서니도 이성을 잃어버렸던 순간이 있었는데요, 주연배우 강현민(최시원)이 음주혐의의 수렁에 빠지고 이고은작가(정려원)가 교통사고를 당했으며 이 일련의 사건에 오진완이 있음을 알게 된 순간, 앤서니는 폭발했습니다. 그동안 자신에게 노골적인 핍박을 가하던 오진완에 대해 별 불만없이 정면승부를 벌이던 앤서니였지만, 이 때만큼은 오진완을 찾아가 분노의 주먹을 날리지요. 그리곤 냉엄하게 경고합니다. '날 건드려도 되지만, 내 배우, 내 작가, 내 사람을 건드리는 건 절대 용서 못해' 이런 앤서니에게 오진완은 '당신에게 배운 대로 할뿐'이라고 비꼬는데요, 그러자 앤서니는 ' 다시 너에게 가르친다 목숨을 건 싸움은 검투사끼리 하는거야'라며 오진완의 기를 눌러버리지요.

이미 앤서니는 오진완이 알던 예전의 앤서니가 아니었습니다. 앤서니의 곁에는 이고은이 있기 때문인데요, 돈보다 사람이 우선인 여자, 번번히 배신을 당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서니와의 약속을 지키고 자신이 신념을 지키내는 여자..지금까지 앤서니가 위기에 닥칠 때마다 이고은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그 방식이 어느덧 앤서니의 영혼에 서서히 배어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앤서니는 강현민의 거짓 기자회견을 준비할때조차 이고은이 알게 될까 노심초사했고, 이고은이 사고를 당했을땐 인간적인 절망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의식을 회복한 이고은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을때는 불같은 눈빛으로 이고은에게 매달리기까지 했는데요, 이고은에게 자신의 비열했던 과거를 언급하면서, 증오의 힘으로라도 자신을 기억내라며 호통쳤지요. 이때 앤서니의 눈빛에는 뜨거운 인간미가 선명했습니다. 누군가가 망가지면 즉시 대안을 찾아 떠나버렸던 과거의 모습이 아니지요.

 

 

하지만 이러한 인간미를 이고은에게 드러내는 것을 아주 곤혹스러워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고은의 기억상실이 앤서니를 위한 깜짝쇼임이 밝혀지자, 늘 냉철하고 똑부러지던 앤서니는 허당스럽게 당혹해하기도 했고, 자신을 배신했던 오진완의 스파이 구희재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 자신의 결정을 이고은이 주목하자 어색하게 얼버무리기도 했습니다. 또 그녀가 다시 작가로 복귀하게 된 것도 앤서니의 결정이었다는 것을 이고은이 알게 되자 몹시 당황하며 시치미를 떼기도 했지요, 늘 살얼음판을 걷듯 아슬아슬했던 드라마의 제왕에도 봄바랑이 살랑이고 있습니다.

 

 

냉철한 앤서니의 가슴에도 로맨스의 기운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데요, 이쯤에서 이 로맨스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기라도 할 듯, 앤서니의 옛애인 성민아가 등장합니다.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냐고 묻는 성민아 앞에서, '내 드라마에 출연한다면'이라고 차갑게 말하는 앤서니, 그는 옛애인 앞에서도 여전히 차갑고 빈틈없는 차도남이었습니다. 오직 이고은 앞에서만 약점을 보이는 반전남이지요. 여전히 이고은과 앤서니의 앞길에는 숱한 고난과 역경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그려낼 이야기엔 이렇듯 허당스럽고 인간적인 로맨스도 기다리고 있겠지요.


Posted by 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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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27 0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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