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세상 2012. 12. 27. 07:00

 

 

 

 

민감한 시기에 박근혜 당선자를 특별히 비난할 뜻은 없다. 이제는 당선자가 주장해온 국민대통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니까, 그럼에도 그녀가 독재자의 딸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타임'지 아시아판의 표지를 장식한 the Strongman's daughter 라는 표현이 국내에서 애매한 의미로 논란을 일으키자, '타임'지 측이 즉각 the Dictator's daughter 로 고쳤던 해프닝을 굳이 들춰지 않더라도, 일주일전 서구의 유력 언론들이 일제히 한국의 선거 결과를 보도할때도 어김없이 그녀의 수식어는 독재자의 딸이었으니 말이다.

 

어쨌든 국민은 독재자의 딸을 품었다. 독재자의 금고에 남겨졌던 6억을 수수한 것은 본인도 인정한 말그대로의 사실이고, 그 외에 정수장학회나 여타 의혹들도 국민의 선택 앞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국민의 선택에 후회가 없기를 바랄밖에..

 

 

어제 노무현 전대통령의 딸 노정연씨에 대한 결심공판이 있었다. 검찰은, 13억원을 신고하지 않고 해외송금한 이유로 그녀에게 징역6월을 구형했다. 이 자리에서 노정연씨는 선처를 구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변호인은 이번 공판이 비공개로 진행되도록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그녀의 눈물은 여론의 숱한 비난에 노출됐다.

 

노 전대통령의 수식어 중 대표적인 것이 '바보'다. 지역구도를 타파하겠다며 정치적 불모지에 출마해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이유도 있지만, 그는 도무지 이땅의 순리(?)를 따르지 않았었다.


이회창씨를 국무총리로 기용한 YS는 이회창이 돌출행동을 하자 분노했었다. '누가 그 자리에 앉혔는데..'  어느 감독 출신 야구해설가는, 대타가 삼진을 당하자 중계현장에서 분노했었다. '기용해준 감독의 은혜를 모르고 저런 어이없는 스윙을...'


그 자리에 앉혀준 사람에게 반드시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은 어찌 보면 이땅의 순리다. 조선 초기 사육신이 죽임을 당하고 생육신이 쫓겨난 이래,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은 웃음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윗사람 눈치 안보고 그 뜻을 거스르는 것은 '불충''불의'로 불려졌고, 의리를 모르면 짐승 취급을 당하기도 했으며, 모난 돌은 정을 맞았다.

 

노무현은 이러한 순리를 따르지 않았다. 국정원장 정기 보고를 폐지 했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막강한 권한을 줘서 독립시켰다. 퇴임했을땐 검찰에 전화 한통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지켜서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퇴임한 노무현을 기소했을 당시의 검찰 총장 임채정은 노무현이 임명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에게 충성할 사람을 검찰 총장에 앉히지 않았다. 그래서 집권말기 노무현은 식물대통령이었다. 사정기관을 움직여 정적을 압박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통치에 활용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바보다. 현 정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숱한 의혹을 보면 더욱 확연하다.

그렇게 바보 노무현은 우리에게 수백년 묵은 숙제를 남겨주고 떠났다. 그리고 그가 떠난 자리에 그의 딸이 눈물 짓고 있다. 아직 이 땅은 그 딸을 품어줄 수 없다. 우리의 위선을 들췄던 노무현이 밉기 때문이다.


Posted by 비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참교육 2012.12.27 0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력의 비정함을 보는 듯 합니다.
    독재자의 딸에게 아부 하는 인간들을 보십시오.
    저렇게 당당한 사법부가 왜 욕을 먹을까?

  2. 하모니 2012.12.27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이 동교동계 치려고
    감히~~~ 대북송금건 건드려서
    박지원 구속시킨건 잘 모르시나봐요?

    노무현이 민주당 장악하려고 열린우리당 창당한건 잘 모르시나봐요..
    독재자의 딸은 품는데 왜 김대중과 구민주당계열은 못품은 걸까요? 노무현은...

    문재인도 MB가 정치보복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대선출마했습니다.
    독재자의 딸도 품는데 왜 MB는 못품는 걸까요.. 문재인은...

  3. 관전평 2012.12.27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유없이 꽃치장을 하는것도 문제입니다. 노무현의 친인척이라고 한다면 그래서 그런가부다 하지만 막무가내식으로 노무현을 아직도 치장하는것에 대해서 "정신적인 결함도 있는듯한 사람들" 또는 "그렇게 하여서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로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 어떤것이든 세월이 가면 잊혀지고 닳아 없어지고 무뎌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노무현에 대해서는 그렇게 집착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짧은 기간의 별로 기억나지 않는 업적, 그리고 혼돈의 시간들, 그이외에 기억날만한게 없다는 시각에서는 이렇게 보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것은 다 자기 살려고 그런거뿐이라는겁니다. 그것이 자기만족이던 자기욕심이던간에. 그런데 이런 그들을 집착하여 따르는 사람들은 그저 착각에 빠져 따라 다닌것뿐이지요. 지리산 빨치산의 흔적을 찾아봐야 허무한 착각에 빠져 이용당한 영혼들뿐인것입니다.

  4. 글 짜증난다. 2012.12.27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살한 사람과 살해당한 사람의 생명의 무게가 같나...? 노무현이 자살한게 너무 싫다.자살을 미화시키고 영웅으로 만들어 우상화하는 일부 대중들이 싫다.분명히 많은 죄를 지었음에도 자살했다고 다 덮고 그의 비리많은 친인척들을 얼렁뚱땅 용서하는게 싫다.(그렇지 않다고?노무현은 깨끗하다고? 털어서 정말 한오라기의 먼지도 안나오는사람 있나?더군다나 그런식으로 의미심장하게 자살해버렸는데?)

    • 나는 2012.12.28 2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난 당신이 짜증나오, 그의 재임시절과 현정권을 비교해보시요
      상식과 정의를 똑바로 보시오

    • 이상한사랑박사 2012.12.29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양비론을 펼치실거라면 보다 많은 팩트와 확실성을 가지고 하길 바랍니다.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나는 노무현이 싫어요." 라고 외치시던가요.

      자신을 살피고 이해하는데에도 엄청난 노력과 상황들을 고려해야하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아마도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 심지어 그것을 언어로 쏟아내어 남과 공유하고프다면 먼저 기준을 세우세요. 사실판단, 가치판단, 그리고 필요하다면 도덕판단까지. 의 기준을.

  5. ㅎㅎ 2012.12.30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외송금 그 사건은 괜한 수사라고 생각했는데 사실로 밝혀졌나요?
    나름 충격이긴 하군요....
    노정연씨가 눈물로 애원했다는 건 인정을 한다는 말인데 안타까우면서도 씁쓸하네요.
    만약에 노정연씨도 박근혜와 비슷한 상황에서 돈을 받았다면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동정의 대상이 되었겠지요.
    박근혜는 천애고아가 된 상황에서 그 시대에 생활비조로 돈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비난과 비판을 받았는데 천애고아도 아닌 상황에서 돈을 주고, 받았고 그 액수는 적지만 액수가 적다고 덮자는 건 아닌 거 같네요.
    이중잣대를 펼치시는 것보단 난 노무현이라면 뭐든지 다 좋고 불쌍해요!라고 외치시는 게 나을 거 같네요.
    하지만 노정연씨 징역 6개월 구형받으면 실형은 절대 안 살거예요.
    도덕적으로 지탄은 받겠죠.

  6. 2014.07.13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랄하고 자빠졌네

  7. 국민밉상박근혜 2016.11.08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근혜 저년 상판때기가 참으로 더럽구나.박근혜 저년의 지독하게 표독하고 밉살스런 비호감 역겨운 상판때기가 완전 밥맛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