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따라 흔들리는 대한민국 90년대를 풍미했던 이현세 작 '남벌'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그가 세계 어느 곳에서 위험에 처해도 반드시 조국이 구해준다는 믿음을 갖게 해야 합니다. 무기력하고 왜소하고 나약한 조국이 아니라, 민첩하고 위대하며 강대한 조국이 되어야 합니다. 오지에 억류 중인 이천명 근로자들이 조국의 무관심속에 죽어간다면 그것은 이천명의 근로자가 죽는 것이 아닙니다. 민족의 혼이 죽는 것이고 다시는 소생할 수 없는 민족의 정기가 비명 속에 죽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 시절 이 대목을 읽으며 가슴 절절한 감동에 사로잡혔던 청년은 어느덧 중년이 되었다. 그 중년에게 조국은 어떤 존재일까.. 진도 체육관에선, 배 안에서 죽어가고 있는 아들에게 미안하기에 차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는 중년이 그 '조..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0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