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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예능&오락

김성민사태로 어수선한 남격, 런닝맨에 기회되나




 김성민사태로 어수선한 남격

마약혐의로 기소가 된 김성민씨 사태로 인해, 연예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성민씨 이외에 다른 연예인들도 결부되어있다는 기사로 인해서 더 큰 파장이 이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지요. 사안의 경중을 떠나서, 그동안 김성민씨가 남자의 자격에서 보여주었던 인간적인 이미지와 너무도 상충되는 사실이기에 시청자들도 큰 충격에 빠져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남자의 자격이 예능으로서 자리를 잡기까지는 김성민씨의 공도 매우 컸습니다.
예능에선 보기 힘들었던 김성민씨의 캐스팅은 의외였었지요. 드라마 속 진지한 인상때문에 썰렁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연 남자의 자격에서, 김성민씨는 자신의 데뷔작인 '인어아가씨'에서의 진중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촐싹거리며, 편안한 모습이더군요. 그가 가진 이미지와의 간극이 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와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지금의 남격이 있기까지 큰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환한 모습으로 편안함을 주던 그였기에 작금의 상황을 바라보는 시청자는 큰 괴리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결국 방송을 통해 보여줬던 이미지는 브라운관에만 존재하는 연출된 단면인가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구심도 크겠지요. 단순 마약복용이 아닌, 2년간의 장기복용과 공항에서의 계획적인 밀반입등이 알려지며 속상해 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일곱명의 출연자 중 한명인 김성민씨의 하차때문에 남격이 급격히 몰락하지는 않을겁니다. 하지만, 지난 주 그의 출연분이 cg처리로 통편집된 화면을 지켜봤던 시청자로서는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할 수 밖에 없었지요. 이어지는 녹화에서도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처럼, 그의 빈자리는 자꾸 의식될 수 밖에 없을겁니다. 게다가 이 년 가까이 한 가족처럼 매주 녹화를 했던 다른 멤버들 역시 어색하고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평균 연령 39.4세인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이 지금의 남격을 만들어왔고, 그 중에서도 김성민씨가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에 그의 빈자리는 상처처럼 쓰리게 느껴질법도 합니다.  지켜보는 애청자들 또한 비슷한 이유로 복잡한 심경일 것입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에게나,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에게나 당분한 어수선한 느낌을 피할순 없겠지요.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런닝맨

동시간대 방송으로는 런닝맨이 있습니다. 7월초 처음 방영될 때만 해도, 패떴이후 유재석씨의 새로운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큰 관심을 받았으나, 초반에 보여준 진부한 게임아이템, 어수선한 멤버 분위기등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시작 5개월을 맞고 있는 요즘의 런닝맨은 처음과 확실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요. 꾸준히 시청자의 의견을 피드백하며 새로운 아이템을 등장시켜 흥미를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여러 멤버들의 캐릭터도 시청률 상승에 한 몫하고 있는데요, 이런 런닝맨에게 지난주 방송은 매우 의미있었습니다. 바로 유재석씨의 진실게임때문이지요. 초반 지지부진했던 런닝맨의 수장으로서 유재석씨의 부담감은 그동안 상당했을 텐데요, 멤버들이 빼고 싶은 멤버가 있냐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그런적 없다'고 답한 것이지요. 또 하나, 자신이 없으면, 런닝맨도 없다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런닝맨은 유재석씨 이외에는 이렇다할 예능에서 뛰어난 행보를 보이는 멤버가 없어 런닝맨의 2인자의 부재가 계속해서 부각되어 왔었지요. 아마도 메인MC 유재석씨 또한 이를 절감하며, 우려를 느꼈을 법한데요, 그러나, 유재석씨는 멤버들 모두를 소중히 생각하고, 모두 함께해야할 동반자로 여긴다는 진심을 보인 것이지요. 멤버들은 모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다른 런닝맨 멤버들 역시 기대만큼의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많이들 답답하고 걱정스럽던 상황이었을 겁니다. 이런 시점에서 유재석씨가 보여준 신뢰와 포용력은 멤버들 개개인에게 더욱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정한 팀웍 혹은 공동체의식이 생길법한데요, 여담이지만 지금 와이프와 다시 태어나도 또 결혼하겠냐는 질문에도 그는 자신있게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근데 거짓말탐지기는 거짓으로 판명하고 말았지요. 유재석씨로서는 곤혹스럽겠지만 시청자에겐 웃음과 함께 아이러나한 여운을 줬습니다.


 요즘 더욱 눈부신 활약을 보이는 송지효

런닝맨에서의 멤버들 중 가장 눈에 띄는 멤버를 고르라면 단연 송지효씨겠지요. 리지양이 합류하기 전까진 홍일점이었는데, 여자멤버라고 해서 다른 멤버들에게 의지하고 예쁜 척하는 모습이 아니라, 몸을 던져가며 팀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억척스런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뛰고 구르고, 기어가고, 때로 무릎도 꿇고, 심지어는 남자멤버와 격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이 다른멤버들에게까지 귀감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지난 주엔 특이하게도, 가장 마지막까지 생존했던 그녀가 추적팀에게 어떻게 잡혔는지 자세히 방영되지 않았습니다. 상식적으론 마지막 상황을 자세히 부각시켜 극적인 효과를 주어야 할텐데, 생략을 해버렸지요. 대신 그녀의 소감이 나오더군요. 맥없이 걸어와서 눈물 젖은 얼굴로 말했습니다. 이 방송나가면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볼지 걱정된다고.. 이렇듯 처절하게 바닥을 구르고 기며,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면서 열심을 다하는 모습이 예능버라이어티의 현장감을 높여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곤 '앞으론 쫓기는 팀 안하겠다고 기필코 쫓는 팀하겠다고' 다짐했을때는 어느새 특유의 맹한 웃음을 짓고 있더군요. 이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표정에서도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런닝맨은 꾸준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멤버들의 끈끈한 정도 더욱 깊어가는 느낌입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남자의 자격, 올해 이경규씨에게 연예대상의 영예를 안겨줄 것이다라는 예측마저 나오게 했을만큼 잘나가던 남격이었는데요, 뜻밖의 사건은 남격에게 큰 영향을 줄지 모르겠네요. 더구나 남격의 분위기가 쳐진 가운데 런닝맨은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두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대비되네요. 과연 일요예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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