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On/스타&연예

티아라 또 1위, 과도한 밀어주기의 종결자 엠넷




티아라가 엠카에서 2주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오로지 엠카에서만 말이지요.
엠넷의 유별난 티아라 사랑은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티아라의 데뷔 때가 생각나는군요. 첫무대에서 노골적으로 티 나는 립씽크와 어정쩡한 댄스로 그닥 가능성이 없어보였었지요. 하지만 엠넷의 화끈한 소속사 밀어주기신공 덕분에 자신의 노래뿐아니라 다른 다양한 가수들의 명곡을 부르며 꾸준히 무대에 설수 있었고, 그렇게 지속적으로 얼굴을 내밀더니 결국 캣걸 컨셉에 중독성 있는 노래 보핍보핍으로 화제를 모으며 기어이 인기 반열에 올라서게 됩니다.


사실 보핍보핍에서 철지난 듯한 커다른 고양이 발 장갑이나 엉덩이에 단 꼬리 등은 과감한 시도이기에 시선을 잡아 끌만 했습니다. 촌스럽긴 해도 섹시컨셉 일색인 걸그룹사이에서 귀여움으로 차별화를 이룬 건 사실이니 말입니다. 특이했지요. 후일담이긴 하지만 티아라 멤버들조차도 큰 고양이 발 장갑을 끼고 춤 추는 건 창피헸다고 하네요. 다소 보기 민망한 컨셉이긴 하지만 이목집중에는 탁월한 효과를 봤었습니다. 이번의 컴백 컨셉 역시 차별화에 역점을 둔 느낌입니다. 컴백 즉시 숱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야야야'의 특이한 안무와 의상컨셉은 튀는 것이 분명하지요. 여가수로서는 굴욕스러울수도 있을 우스꽝스런 안무나 표정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이런 컨셉을 무대에서 연출하는 것이 수월하지는 않았을 법도 합니다.


어쨌든 지난 주 엠카에서 카라를 제치고 티아라의 '왜이러니'가 1위를 차지했지요. 카라가 음원차트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집계된 점수에서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음악전문가 집단의 점수나 문자투표등에서 티아라가 앞선 것이기에 정확한 물증이 없어 티아라의 1위를 막무가내로 비난할 수는 없었지만, 그만큼 공정성에 의혹이 있었던 것은 분명했습니다. 석연치 않은 점수집계로 인해서 1위를 하고도 욕을 먹는 마뜩찮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지요.

<이하 우측부터 한터, 벅스, 멜론 주간 차트>

어제는 지난 주보다 한술 더 떠, 또다른 노래 '야야야'가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발생하였습니다. 상대 1위후보는 씨스타였구요. 지난주 티아라의 '왜이러니'에 이어  이번 주에는 '야야야'가 1위를 한 것이지요. 지난주 왜이러니도 음원차트에서 그닥 강세를 보인 것은 아니지만, '야야야'는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멜론, 벅스뮤직, 한터차트까지 '야야야' 보다 오히려 씨스타의 '니까짓게'가 더 높은 차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보듯, '야야야'는 누가 참가했는지도 불명확한 '음악 전문 선정단'과 공개되지 않는 문자투표 합산 결과에 따라 1위를 했지요. 특히 문자투표에서 씨스타를 압도한 셈인데요. 엠카의 1위 선정에 있어 비중이 10%밖에 되지 않는 문자투표에서 씨스타보다 얼마나 많은 표를 받았길래 1위가 되었는지 심히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엠넷의 대표이사께서는 마마 시상식을 앞두고 아시아를 아우르는 음악방송으로서의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K-POP의 위상을 드높이고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이끌며 아시아에서의 K-POP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엠넷방송이 대중의 신뢰와 호감을 줄 수 있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지금 엠넷의 행태로는 신뢰나 호감은 커녕 비아냥과 무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제 엠카에서도 티아라는 컴백무대가 아님에도 두곡의 노래를 선보이는 파격대우를 받으며 눈쌀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MC도 티아라의 효민양와 큐리양이 맡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 컴백 무대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보여주며 티아리 스페셜이 되어버린 엠카였지요. 1위 선정 역시 황당합니다. 음원차트에선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노래를, 그것도 지난주 '왜이러니'의 1위도 석연치 않은 마당에 또 다른 곡 '야야야'의 1위 선정은 노골적인 밀어주기의 종결판이며, 스스로 신뢰도를 깎아먹고 프로그램을 우습게 만드는 처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엠카1위에 대한 음악팬들의 비아냥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닙니다. 케이블방송이다보니 사람들이 가볍게 생각하는 면도 있겠지요. 그런데 엠넷은 이러한 이미지에서 탈피할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국내유일의 음악전문채널로서 안타까운 노릇입니다. 이렇듯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노골적인 밀어주기는 오히려 티아라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텐데요. 엠넷 자신과 티아라의 안티를 양산하는 격이 아닐까 싶네요. 과도한 남녀공학띄워주기의 실패가 있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런 무리한 기획을 하는지 참 답답합니다.


아시아를 아우르는 음악방송으로의 발전을 꾀한다면 자사 방송프로그램의 퀄리티를 높이는게 우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다가는 다음주에 티아라의 '왜이러니'와 '야야야'가 동시에 1위 후보에 오르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면 사람들이 외면한다는 걸 엠넷은 정말 모르고 있는 걸까요.

요 아래 손가락 모양은 추천버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