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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위대한탄생, 방시혁에 없고 이은미에겐 있는 것


                      방시혁에게는 없는 것?

위대한 탄생의 오디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3회를 맞았습니다. 일본오디션부터 숱한 화제를 모아온 것이 심사위원 방시혁의 독설이였지요. 그는 참가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독설을 서슴치 않았고 외모에 대한 지적을 꾸준히 이어가며 네티즌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었습니다. 작심하고 악역을 맡은 듯하더군요. 사실 오디션에선 악역은 필요악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그가 보여온 모습은 공감가는 심사평도 있었지만, 납득할 수 없거나 정서적으로 괴리된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탈락시킬때 탈락시키더라도 미진한 점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고, 필요 이상의 불편한 말을 하기도 했지요. 충격적인 독설은 퍼붓는데, 듣는 사람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수 있는 화법이 부족하다 싶더군요. 물론 재능과 실력이 없어보이는 참가자들에게는 냉정함도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어느정도의 격려는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지요. 이렇듯 위대한 탄생이 방송될 때마다 심사위원 방시혁의 심사가 꾸준히 구설수에 올랐었지요.


하지만 어제 방송에선 방시혁의 한결 긍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재능을 발견했을 때에는 누구보다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는 것이지요. 교차편집된 한국오디션에서 그는, 타고난 보이스는 훌륭한데 선곡이 전혀 어울리지 않았던 참가자에게 계속 해서 다른 곡을 요청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하고자하는 의지를 보여주었지요. 맘에 안드는 참가자는 노래를 별로 듣지도 않고 가차없이 탈락버튼을 누르는 얄미운 모습도 보였지만 자신이 가능성을 발견한 참가자에게는 진지한 충고를 아끼지 않으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줬지요. 그동안 과도한 독설때문에 묻히기 했지만 공감가는 지적도 많이 있었습니다. 어제 방영분에서도 허지애양의 자세에 아쉬움을 표하는 것은 공감이 가더군요. 지난 주, 미국 오디션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었던 허지애양인데요, 어제 최종 진출자를 결정하는 자리에서 방시혁의 요청에 따라 다른 여성경쟁자와 똑같은 가수의 노래를 번갈아 불러야 했습니다. 근데 허지애양이 순간적으로 너무 욕심이 앞섰는지 이길려고 오버스러운 기교를 잔득 넣어 부르는 통에 예선에서의 신선함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지요. 이런 점을 안타깝게 지적하는 방시혁의 태도에 공감이 가더군요. 하지만 이런 단편적인 태도때문에 가장 매력적인 허지애양이 탈락했다면 전 정말 실망했을 겁니다. 그녀의 태도를 지적해주고 뒤늦게라도 합격시켜주는 방시혁에게서 '재능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회수를 거듭할수록 점점 전문적인 심사위원으로서의 자세가 드러나고 있다고나 할까요.


현재까지 심사위원으로서 가장 이목을 모으고 있는 이는 단연 방시혁씨인데요,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 탓에 단연 화제의 중심에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방시혁과 대비되는 심사위원이 있습니다. 지난주엔 김태원이 있었고, 어제는 이은미가 있었습니다.


지난 주 방송에선 방시혁씨와는 대조적으로, 참가자들의 재능이 부족하더라도 넉넉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김태원씨의 자세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이은미의 모습이 이채롭더군요. 개인적으로 전 이은미가 무서운 심사위원이 될 줄 알았습니다. 할말은 하는 그녀의 성격상 오디션이 시작되고 나면 가차없이 독설을 내뿜을 것이다라고 예상했지요. 근데 예상 달리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아역출신의 참가자 맹세창군의 경우, 노래를 얼마 들어보지도 않고 방시혁이 가차없이 탈락을 누른 반면 이은미는 음색이 너무 좋다며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지요. 탈락과 합격의견이 반반이라는 신승훈에게는 여자의 감을 믿어보라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구요. 일부 심사위원의 경우 줏대없이 다른 위원의 의견에 그냥 끌려가기만 하는 무기력한 경우도 있었는데요,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자세도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도 애정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지요. 이은미는 탈락을 시키든 합격을 시키든, 그 이유를 성심껏 들려주더군요. 어떤 면을 고쳐야 하는지, 어떤 면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겠는지에 대한 진지한 조언의 자세가 보기 좋았습니다. 이미 다수결에 의해 합격이 결정되어 흥분되어 있는 참가자에게도, 가령 과도한 손동작이나 억지감정처리등을 주의하라든지 하는 어떤 면이 좋았으며, 좀더 고쳐나가야할 부분은 어디인지를 굳이 짚어주기도 했지요.


나이답지 않은 감정표현을 해낸 주유소 알바출신 김혜리양에 대해서는 '1급수를 만난 듯'한 기분이라며 아낌없는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래에 담아낸 감성을 느끼고 이를 통해 그 사람의 내면까지 파악하는 영험한 능력까지 보여줬습니다. 김혜리양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뜻 이은미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하더군요. (여담이지만, 나중에 멘토를 정하게 될 때, 이은미씨는 김혜리양을 지정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방시혁과 이은미, 어제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던 두사람이었는데요, 이들이 각기 걸어온 길만큼이나, 이 오디션을 대하는 두 사람의 태도는 대조적일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방시혁과 이은미는 공통적으로 재능에 대한 애정이 깊습니다. 물론 재능에 대한 견해엔 서로 차이가 있겠지만 두 사람 모두 재능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더 주고 싶어했지요. 하지만 이은미는 가졌으나 방시혁은 갖지 못한 것이 눈에 띄더군요. 바로 선배로서 후배를 대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후배는, 부족해도 후배고 잘나도 후배입니다. 못난 후배에게도 시선을 주는 것이 선배입니다. 함께 할 수 없더라도 격려를 보내줄 수 있는 이유지요. 맨발의 디바로서 노래의 열정으로 살아온 인생이기에 노래를 통한 만남에서 관심과 애정을 보인 이은미였지요.


반면 방시혁은 프로듀서입니다. 선배로서 후배를 만난 이은미와 달리 다분히 비지니스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겠다는 느낌이지요. 바로 계약관계입니다. 하지만 앞서 밝힌대로 그에게도 재능에 대한 애정은 분명히 있습니다. 음정 연습을 매일 천번씩하라는 조언에도 애정이 배어 있습니다.  비지니스도 애정이 있어야 대성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선배로서 후배를 대하는 마음은 기대할 수 없을 겁니다. 선배와 후배는 같은 길을 함께 가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비지니스는 성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은미와 방시혁의 시각이 다른 이유겠지요.

물론 오디션 심사에는 선배도 필요하고 프로듀서도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훈훈한 선배의 모습을 보인 이은미도 좋았지만. 가차없는 독설을 남발하는 방시혁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초반에는 영 실망스러웠던 위대한 탄생이었는데, 재능있는 참가자와 개성있는 멘토들 덕분에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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