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들보다 빛난 런닝맨 광팬 박보영

게스트에서 고정으로 안착한 송지효의 힘은, 지금 런닝맨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그만큼 런닝맨에서 송지효의 존재감은 대단하지요. 그리고 단 한번의 게스트 출연으로 시청자를 확 사로잡아 고정출연 청원이 봇물을 이뤘던 리지양 또한 게스트로 출발해 현재는 고정멤버가 되었습니다. 초반에 함께 출발한 것은 아니지만, 몇번의 출연을 통해 고정출연자 못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지요. 그런데 요즘 리지가 다소 부진한 것같아 좀 아쉽긴 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 런닝맨에 초대손님으로 출연한 박보영은 기존의 두 여자 멤버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확실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스스로 런닝맨 팬임을 밝힌 박보영은 지금까지 나왔던 어떤 게스트보다 런닝맨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적극적으로 임하는 태도 역시, 게스트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이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1 VS 9 미션, 박보영 런닝맨 광팬임을 증명하다

멤버들끼리의 팀웍을 다지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1 VS 9 미션, 즉 9명이 1명을 속이는 미션은 어느덧 고정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고정멤버를 속이는 경우도 더러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손쉬운 것이 게스트 한명을 속이는 것일텐데요, 이번에도 초대손님 박보영을 속이기 위해 런닝맨들이 의기투합했습니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에도 시크릿가든 컨셉이 등장했는데요, 일명 시크릿 개리, 거짓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개리가 사라지고, 게스트인 박보영은 개리가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개리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지요. 고정멤버중 가장 평범한 인상의 튀지 않는 멤버로서 개리를 선택한 것일텐데요. 문제는 박보영이 송지효-개리 러브라인인 월요커플 팬이라는 것이었지요. 근래에 월요커플 사이에 송중기가 자꾸 끼어든다며, 그러면 안된다고 멀찍이 떨어뜨려놓기까지 하는 박보영입니다. 가히 런닝맨 애청자네요. 스스로 팬이라고 한 박보영에게서 사라진 개리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 미션성공에의 중요 관건이 되었습니다.

가짜미션인 스피드퀴즈에서 박보영의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로 멤버들이 의기투합해서 속이기에 열을 올리는데요. 하지만 박보영은, 연기가 어색한 지석진을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는 멤버들의 미묘한 분위기를 보고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하지요. 런닝맨의 열혈팬답습니다. 이미 자신을 속이려는 미션임을 눈치챈 듯한 박보영이지요.

얼핏 숨어있던 개리가 박보영에게 발각되자 다른 멤버들은 급히 연막을 치려합니다. 하지만 박보영은 단호했지요. '내가 런닝맨을 얼마나 많이 봤는데!' 결국 도망가는 개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내지요. 제 기억으론 게스트가 속아넘어가지 않은 경우를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미션 완수임을 깨닫고 '이제 런닝볼은 저 혼자 갖는 거에요?'라고 묻는 센스도 보여주네요.

고정을 뛰어 넘어 빛났다

부천 만화규장각에서 이루어진 이번 런닝맨은 장소답게 만화캐릭터 코스프레를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캔디로 분한 박보영의 귀여움이 단연 눈에 띄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추억의 놀이에서도 줄넘기면 줄넘기, 딱지치기면 딱지치기 어느 하나 못하는 게 없는 모습이지요. 가장 먼저 도착한 팀이 노래 부를 기회를 얻었던 두번째 미션에서도 유재석의 손을 끌어당겨 가장 먼저 달려나가는 모습에서조차 박보영의 적극적인 태도가 새삼스럽더군요.
중간 중간 틀렸다고 지적하는 멤버들에게 목소리 높여 설득하던 모습, 딴지를 거는 김종국에게 차태현을 언급하며 한방에 잠재우는 예능감까지 발휘하면서 말이지요.

숨바꼭질 미션에서 숨는 팀이었던 박보영은, 예전 지효언니가 포복했던 장면을 상기시키며 아무도 없음에도 기려는 모습을 보이며 승리에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동안 많은 게스트들이 초반에 쉽게 잡힐 때가 많았는데요, 그러다보니 별로 활약도 못하고 화면에 얼굴도 내밀지 못했던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런데 박보영은 최후에 1인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팀내 공헌도도 상당했습니다. 마지막 한장 남은 빨간망토 만화 컷을 찾아낸 박보영이 몸을 날려 팀에게 전달하려하지만, 개리에게 잡혀 이름표를 뜯길 위기에 놓였었는데요. 박보영이 던진 만화 컷을 정해진 장소에 붙이느냐, 박보영의 이름표가 뜯겨지느냐하는 촌각을 다투는 위기일발의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게 되더군요. 그만큼 긴장감을 높이는 장면이었지요. 하지만 간발의 차로 박보영의 이름표가 먼저 뜯기게 되었고, 서로 이겼다고 우기는 양 팀에게 쿨하게 자신의 이름표가 먼저 뜯겼다고 인정하는 모습까지...어찌나 호감가는 모습이었는지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보영은 급한 이동중에도 따라다니는 카메라맨(VJ)을 꼭 의식하더군요. 꼭 손짓을 하며 함께 움직였지요. 급박한 미션으로 정신이 없을텐데도 상당히 이채롭더군요.
 

사실, 프로그램 초반 런닝맨의 게스트들의 꺼려하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졌었지요. 밤을 새며 촬영해야하고, 미션 동안 내내 뛰어다녀야 해 체력적으로는 너무 힘든데, 실제 방송장면에서는 그 모습을 별로 찾을 수가 없어서 말이지요. 뛰기 바쁜 멤버들은 게스트들을 신경써줄 여력이 부족해서 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실제로 근래에 출연했던 게스트들은 최시원이나 심형래처럼 나서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는 오프닝과 엔딩에서만 잠깐 얼굴을 비출 정도 밖에 못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앞서 언급한 최시원이나 심형래처럼 미션에 임할 때 적극적으로 임하고 게임을 즐겨야 그야말로 존재감이 드러나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런닝맨의 각 코너를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고, 미션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고정멤버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임하는 박보영의 존재감이 고정멤버들을 뛰어넘어 더 빛날 수 있었던 건 당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런닝맨 출연이 박보영에게는 첫 주말예능이었다고 합니다.
영화속에서도 밝은 웃음으로 편안함을 줬던 그녀는 예능에서도 자연스럽고 환한 인상으로 보는 내내 흐뭇하게 해주더군요. 외모만 깜찍한 게 아니라 하는 행동 하나 하나 마다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지요. 

아마 평소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도 한 몫했겠지만 주어진 일에 열심을 다하는 밝은 품성도 주효했다고 봅니다. 이러한 그녀의 분위기는 리얼버라이어티에도 상당히 어울릴듯한데요, 앞으로도 박보영의 밝은 미소를 영화에서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자주 만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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