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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On/스타&연예

배용준, 도넘은 사생활침해에 경종을 울리다



배용준이 자신의 자택 내부를 촬영한 사진기자를 고소했습니다. 배용준이 새로 구입해 리모델링이 한창 진행 중인, 성북동 소재 빌라의 내부와 집마당 등이 사전동의 없이 월간지에 게재되자 주거칩임죄로 고소한거지요.

개인의 거주지에 대한 사생활 침해가 가장 극에 달했던 예는, 고 노무현대통령의 경우입니다. 퇴임 후 낙향하여 조용히 여생을 보내던 노 전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가 터지자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노 전대통령은 홈페이지를 통해, 기자들의 24시간 촬영체제 탓에 창문을 열어놓을 자유, 마당을 걸을 자유조차 없다며, 아무도 찾아 올 수 없고 외출할 수도 없는 현실을 개탄한 바있습니다. 그리곤 최소한의 인간의 권리를 요구했지요. 공인에 대한 무분별한 사진촬영과 과도한 취재가 남긴 쓰라린 상처였습니다.


여기에 국민의 알권리라는 것이 적용되야 할지 의문스럽습니다. 이렇게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수집된 정보는 시장에서 돈으로 거래됩니다. 배용준의 자택사진 역시, [50억짜리 배용준 새집을 들여다보니..]정도의 제목으로 잡지와 신문의 한켠을 차지하겠지요. 바로 훔진 정보가 판매로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장물이 버젓이 거래되는 셈이지요.
그런데 대중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공인이나 연예인은 기자와 껄끄러운 관계를 갖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장물 거래가 용인되는 이유입니다. 사생활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된 최근까지도 연예인들은 자택은 물론 연인, 가족관계, 유년시절의 사진 등등 개인적 사생활이 보호 받지 못하는 현실이지요. 경우에 따라선 오히려 노출을 부추기고 원하는 연예인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사전동의, 혹은 사전교감이 있다는 점에서 무단 침해와는 성격이 다르겠지요.

한가지 더 지적한다면,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이란 것이, 대중이 스스로 원하는 것인지, 대중이 관심갖도록 언론이 조장하는 것인지 애매하다는 점입니다. 궁금한 것을 알려주는 것과 알려줘서 관심을 일깨우는 것 사이에서 대중의 의지는 표류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개인의 사생활이, 언론의 취사선택에 의해 무단으로 침해되는 것이 관행처럼 이어져온 작금의 상황에서 배용준은 당당히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기자를 고소했습니다. 예전엔 카메라를 들이대는 기자에서 손사레 치는 장면이 꼴불견으로 여겨지기도 했었는데요, 배용준에게도 이번 행동이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사생활 존중에 대한 우리네 인식도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배용준 고소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반응에도 기자를 성토하고 배용준의 당당함을 지적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사실 배용준의 경우, 일본활동에 치중하며 비밀스러운 행보를 보여와 많은 사람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사생활 침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한결 우호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지요.
이번 배용준의 행동이 앞으로의 취재관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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